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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 그레크 추기경을 맞이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자료사진) 마리오 그레크 추기경을 맞이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자료사진)  (Vatican Media)

교황, 시노드 연구 그룹에 10가지 주제 제시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 사무총장 마리오 그레크 추기경에게 서한을 보내며 오는 2024년 10월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제2회기를 앞두고 시노드 연구 그룹이 검토할 10가지 논의 주제를 제시했다.

Deborah Castellano Lubov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023년 10월 28일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제1회기 폐막 시 승인된 종합보고서를 바탕으로 오는 10월 제2회기 논의에 앞서 시노드 연구 그룹이 검토할 10가지 주제를 제시했다.

교황은 3월 14일 발표된 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 사무총장 마리오 그레크 추기경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논의 주제를 구체적으로 밝혔다. 

같은 날 교황청 공보실도 기자회견을 열고 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가 발표한 두 가지 문서를 설명했다. 첫 번째 문서의 제목은 “어떻게 선교하며 함께 걷는 교회가 될 수 있는가? 제2회기를 앞두고 신학적으로 심화할 다섯 가지 관점”이고, 두 번째 문서는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제1회기에서 제기된 주제를 심화하기 위해 교황청의 각 부서들과 협력하는 연구 그룹”이다. 

교황은 그레크 추기경에게 보낸 서한에서 제1회기 종합보고서가 “여러 가지 중요한 신학적 쟁점들을 담고 있다”면서 “이 쟁점들은 모두 교회가 함께 가도록 쇄신하는 방안과 다채롭게 연관돼 있고 법률적으로나 사목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런 사안들은 본질적으로 심도 있는 연구를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 그룹의 검토 

교황은 “이 주제들을 특정 연구 그룹에 맡겨 적절하게 검토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오는 2024년 10월 2-27일 열리는 “제2회기 때 이 연구를 수행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2021년 10월 9일 시작된 시노드 과정의 결실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교황은 지난 2월 발표한 친서 내용을 인용해 이러한 협의과정이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제1회기에서 제기된 주제들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를 시노드 방식으로 착수할 연구 그룹을 구성함으로써 교황청의 각 부서들이 각자의 구체적인 관할권에 따라 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의 활동에 협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황은 해당 연구 그룹이 교황청의 관할 부서와 조정 권한을 위임받은 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 간의 합의에 따라 구성된다고 덧붙였다. 

경험 고려하기

교황은 “모든 대륙의 사목자들과 전문가들을 참여시키고, 기존의 연구는 물론 지역 교회에 모인 하느님 백성 안에서 벌어지는 당대의 경험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앞서 언급한 연구 그룹이 본격적으로 함께 걷는 방식에 따라 일하는 게 중요하다”며, 그레크 추기경이 그 “보증인”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교황은 이를 통해 “제2회기에서 ‘어떻게 선교하며 함께 걷는 교회가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요약할 수 있는 일반 주제에 수월하게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연구 그룹이 제2회기에서 자신들의 활동에 대한 초기 보고서를 제출할 것이라며, 가급적 오는 2025년 6월까지 그들의 소임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구 그룹을 위한 10가지 주제

교황은 “모든 사안을 충분히 고려한 후 해당 연구 그룹이 종합보고서(SR)의 내용에 비추어 아래 나열된 주제를 요약 형식으로 다룰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교황이 제시한 10가지 주제는 다음과 같다.

1. 동방 가톨릭 교회와 라틴 교회의 관계에 대한 일부 측면 (SR 6)

2. 가난한 이들의 부르짖음에 귀 기울이기 (SR 4, 16)

3. 디지털 환경에서의 선교 (SR 17)

4. 선교하며 함께 걷는 관점에서 본 「사제 양성의 기본 지침」의 개정 (SR 11)

5. 특정 직무 형태에 관한 일부 신학적이고 교회법적인 사안 (SR 8, 9)

6. 함께 걷는 관점에서 주교, 축성생활, 교회 단체 간의 관계에 관한 문서들을 개정하기 (SR 10)

7. 선교하며 함께 걷는 관점에서 본 주교의 인품과 사목에 관한 일부 측면(주교 후보자 선발 기준, 주교의 사법적 기능, 사도좌 정기방문의 성격과 과정) (SR 12, 13)

8. 선교하며 함께 걷는 관점에서 본 각국 교황청 대표부의 역할 (SR 13)

9. 논란이 되는 교리적, 사목적, 윤리적 문제의 공동 식별을 위한 신학적 기준과 시노드 방법론 (SR 15)

10. 교회 일치 운동 여정의 결실을 교회적 실천으로 받아들이기 (SR 7)

교황은 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가 “교황의 지시를 바탕으로 연구 그룹의 소임을 명시하는 작업의 개요”를 준비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교황은 지금까지 이뤄낸 작업에 그레크 추기경에게 감사를 표하는 한편 “이 진행 중인 여정에 아낌없이 협력하는 모든 이”를 축복하고 기도로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번역 고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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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3월 2024, 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