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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의 시위 아이티의 시위  (AFP or licensors)

교황 “아이티의 모든 인질이 석방되고, 질서를 회복하길 바랍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3월 17일 사순 제5주일 삼종기도 말미에 숱한 폭력으로 시련을 겪는 사랑하는 아이티를 위해 정치·사회 지도자들이 모두 기득권을 버리고 공동선을 추구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교황은 우크라이나,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남수단, 시리아의 평화를 위해서도 기도했다. 아울러 “스포츠와 형제애의 전통적 축제”인 로마 마라톤 참가자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Paolo Ondarza

아이티가 질서와 평온을 회복할 수 있는 견고한 제도를 갖춘 국가가 되길 바란다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호소했다. 교황은 3월 17일 사순 제5주일 삼종기도 말미에 카리브해 섬나라인 아이티의 혼란스러운 사회정치적 상황을 기억했다. 특히 “숱한 폭력으로 시련을 겪는 사랑하는 아이티”에 대한 국제사회의 도움을 요청했다. 

교황청 사도궁 서재 창문에 모습을 드러낸 프란치스코 교황
교황청 사도궁 서재 창문에 모습을 드러낸 프란치스코 교황

모든 인질이 석방되길 바랍니다

로마의 주교(교황)는 지난 2월 23일 납치된 이들 중 최근 교사 1명과 성심의 형제회 소속 수도자 6명 중 4명이 석방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표하며 다음과 같이 호소했다. 

“폭력이 만연한 아이티에서 인질로 납치된 다른 두 명의 수도자와 모든 이가 하루빨리 석방되길 촉구합니다. 모든 정치, 사회, 지도자들이 기득권을 버리고, 공동선을 추구하는 연대 정신에 동참하며, 국제사회의 도움으로 시민들의 질서와 평온을 회복할 수 있는 견고한 제도를 갖춘 국가로의 평화로운 전환을 지지해 주길 바랍니다.”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신자들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신자들

우크라이나,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남수단, 시리아의 평화

교황은 우크라이나,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남수단, 시리아 등지에서 전쟁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다시 한번 기도했다. 

“오랫동안 전쟁으로 크나큰 고통을 겪고 있는 시리아를 잊지 맙시다.”

로마 마라톤 대회
로마 마라톤 대회

로마 마라톤 대회 참가자들에게 인사

교황은 햇살 가득한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순례자들, 특히 “스포츠와 형제애의 전통적 축제”인 로마 마라톤 대회 참가자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올해도 바티칸 체육협회의 주도로 많은 선수가 나눔의 증인이 되어 연대의 릴레이 경기에 참가했습니다.”

아이티의 상황

교황은 아이티의 극적인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지난 3월 11일 성심의 형제회는 성명을 통해 회원 4명이 석방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피에르 아이작 발메우스 형제와 아담 몽클레종 마리우스 형제가 아직 구금돼 있기 때문에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납치사건의 배후에는 몸값을 노리고 수많은 납치를 자행하는 범죄집단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아이티의 정세는 특히 긴박하다. 최근 아리엘 앙리 아이티 총리가 사임하고 과도위원회로의 권력 이양에 합의하면서 현재 갱단이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를 거의 장악하고 있다.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2월 말 이후 발생한 폭력사태”로 인해 약 36만2000명(포르토프랭스에서만 16만 명)의 아이티 사람들이 집을 떠나야 하는 등 극적인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살레시오회 선교사들도 “살레시오회 선교” 누리집을 통해 지옥 같은 아이티의 상황을 전하면서, 이 모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을 돌보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티의 상황은 혼란스럽습니다. 이 상황을 설명할 수 있는 단어가 없습니다. 우리는 지옥 같은 삶을 살고 있습니다. 우리 살레시오회 회원들은 현재로서는 괜찮지만, 이런 상황이 시작된 지난 2월 29일 이후로는 어떠한 활동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갱단은 경찰서, 공장, 상점 등 마주치는 모든 것을 약탈하고 있으며, 국립 궁전과 공항을 장악하려고 합니다.”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는 갱단과 경찰 간의 총격전이 벌어지고 있으며 납치가 일상이 되고 있다. 

번역 이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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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3월 2024, 2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