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프란치스코 교황과 이탈리아 가톨릭 액션 청소년 회원들과의 만남 프란치스코 교황과 이탈리아 가톨릭 액션 청소년 회원들과의 만남  (VATICAN MEDIA Divisione Foto)

교황 “전쟁으로 죽은 아이들에 대한 기억이 폭력을 멈출 수 있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이길”

프란치스코 교황이 1868년부터 모든 연령층에게 인간적·영적 성장의 길을 제시해온 가톨릭 액션(가톨릭 운동) 청소년 회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성탄 인사를 전하며 즉흥적인 짧은 인사말과 함께 열정과 기쁨을 잃지 말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참석자들에게 배포된 연설문을 통해 가자지구, 우크라이나, 예멘에서 전쟁으로 목숨을 잃은 가장 나이 어린 아이들을 기억했다.

Tiziana Campisi 

프란치스코 교황이 12월 15일 교황청 사도궁 콘치스토로 홀에서 가톨릭 액션(이하 ACR) 청소년 회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성탄 인사를 전했다. 교황은 노래로 환호해준 어린이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열정과 기쁨을 잃지 말라고 당부했다. 사전에 준비된 연설문은 참석자들에게 배포됐다. 연설문에서 교황은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하고 서로가 사랑할 때 비로소 세상에 필요한 빛과 평화를 되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전히 다시 희망할 수 있습니다

연설문에서 교황은 “가정, 본당, 학교”를 비롯해 일상에서 “모든 이가 방향을 바꿔 생명을 선택하고 여전히 다시 희망할 수 있다는 것을 믿도록 도와달라”고 어린이들에게 요청했다. 아울러 전쟁으로 고통을 겪는 나라에서 목숨을 잃은 수백 명의 아이들을 특별히 기억했다. 

“가장 최근에 일어난 전쟁으로 가자지구에서 얼마나 많은 어린이가 목숨을 잃었는지 아시나요? 3000명이 넘습니다. 믿기지 않지만 현실입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500명 이상, 예멘에서는 수년간의 전쟁으로 수천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들에 대한 기억은 세상의 빛이 되어 수많은 사람들, 특히 폭력의 소용돌이를 멈출 수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도록 우리를 초대합니다.”

몇몇 어린이들과 함께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
몇몇 어린이들과 함께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

예수님은 우리 각자의 곁에 계십니다

교황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와 함께 있길 원하신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이 바로 성탄”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이유로 예수님께서 태어나시고, 작아지시고, 마리아와 요셉과 한 가족으로 사시고, 지금도 우리 곁에, 그리고 우리 각자 안에 현존하십니다.”

“이는 놀라운 선물입니다. 또한 그것은 또 다른 선물을 가져옵니다. 우리도 형제로서 서로 사랑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얼마나 필요한 선물인지요! 얼마나 많은 민족이,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전쟁으로 고통받고 있는지요!”

끝으로 교황은 하느님과 다른 사람들을 비롯해 피조물도 사랑하라고 권고했다. 아울러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자연과 사람들 안에 있는 아름다움을 인식하고 존중하며, 나눔과 형제애를 통해 성장하도록 우리를 부르시는 분”이 바로 하느님이라고 강조하는 한편 “이러한 여정을 책임감 있게 살아가자”고 격려했다. 

가톨릭 액션 청소년들과 인사를 나누는 교황
가톨릭 액션 청소년들과 인사를 나누는 교황

가난한 이들을 위한 침낭

성탄 인사를 나누는 교황과의 만남은 이제 ACR 청소년 회원들의 전통 행사가 됐다. 이날 오전 만남에는 이탈리아 14개 교구(트리카리코, 세레토 산니타, 레체, 라티나-테라치나-세제-프리베르노, 카살레 몬페라토, 아시시, 레지오 칼라브리아, 칼타지로네, 루카, 토르토나, 리미니, 트리에스테, 이브레아, 산 베네데토 델 트론토)의 대표단이 참석했다. 청소년 회원들은 교황청 애덕봉사부(교황자선소)에서 가장 궁핍한 이들을 돕기 위해 사용될 침낭과 개인 위생용품을 교황에게 선물로 전달했다. 또한 ACR 새해 신규 회원 카드 1호, 청소년 회원들의 일지 사본, 10월 초 실비 마리나에서 열린 ACR 전국 회의에 모인 수백 명의 청소년 회원의 성과물, 2024년 평화의 달 프로젝트와 청소년 회원들의 활동을 소개하는 ‘평화에 앞장서기’ 리플릿 사본과 더불어 교황에게 헌정한 이 사업의 기념 모자가 전달됐다. 

번역 안주영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에는 출처를 밝혀주시고, 임의 편집/변형하지 마십시오)

15 12월 2023, 0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