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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모의 청빈한 교육 수녀회 총회 참석자들을 만난 프란치스코 교황 자모의 청빈한 교육 수녀회 총회 참석자들을 만난 프란치스코 교황  (Vatican Media)

교황 “분열의 시대에 복음적 연대를 증거합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1월 13일 자모의 청빈한 교육 수녀회 회원들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진정한 가난 없이는 축성생활도 없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수녀들에게 교회가 수행 중인 시노드 여정에 비추어 복음을 증거하도록 초대했다. 아울러 하느님과 다른 이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공동체와 축성생활 전반에서 성장하기 위한 필수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Tiziana Campisi

자모의 청빈한 교육 수녀회는 △교육 △봉사 △영성이라는 세 가지 길 그리고 18-19세기에 걸쳐 특히 젊은이들에게 헌신했던 창립자 복녀 예수의 데레사 게르하르딩거의 발자취를 따라 걸어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1월 13일 사도궁 클레멘스 홀에서 창립자 수녀의 활동을 이어가는 수녀들과의 만남에서 “지성 교육과 함께 영혼을 돌보고, 자비롭고 책임감 있는 그리스도 중심적인 사람의 양성을 아우르는” 데레사 수녀의 통합 교육 철학에 대해 설명했다. 교황은 데레사 수녀가 성체성사를 바탕으로 봉헌된 수녀회를 시작했고, 청빈과 마리아 신심에 전념했다고 떠올렸다.

“진정한 가난 없이는 축성생활도 없습니다. 가난은 축성생활을 지켜줍니다. 가난은 단순히 하나의 덕목이 아닙니다. 그런 것이 아니라, 수호자입니다. 이를 잊지 마십시오.”

모든 이를 그리스도 안에서 일치로 이끄십시오

교황은 교육 수녀회의 카리스마가 “그리스도께서 파견되신 목적대로 모든 이를 일치로 이끄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수녀들이 “복음적 권고를 서원하는 여성들로서 오랫동안 축성생활의 예언적 차원을 받아들이는 선구자”였다며, 하느님께 대한 전적인 봉헌을 설명하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권고 「봉헌생활」(Vita consecrate)을 인용했다. “봉헌생활은 하느님 아버지께 대한 관계에서 그리고 형제자매들에 대한 관계 안에서 참으로 강생하신 말씀이신 예수님의 생활양식과 행동방식에 대한 살아있는 기념입니다”(22항).

“여러분의 헌신은 여러분 자신을 주님께 바친 선물의 표지일 뿐 아니라 그분 안에서 우리의 모든 형제자매들을 기꺼이 섬기겠다는 표지이기도 합니다.”

함께 가는 여정에서 복음적 연대를 증거하십시오

교황은 “보편적 친교를 위한 예언자적 증인이 되는 방법”이라는 주제로 열린 제25차 총회에 참석한 수녀들에게, 교회의 시노드 여정에 동참하면서 그들의 여정을 계속하라고 당부했다.

“많은 이들이 분열과 불화를 겪고 있는 이 시기에 여러분이 복음적 연대의 용기 있는 증거자가 되길 바랍니다. 이러한 책임감은 교회 전체가 수행하고 있는 시노드 여정에 비추어 볼 때 매우 중요합니다.”

경청의 중요성

끝으로 교황은 총회가 “성령께 더욱 주의 깊게 귀를 기울이고 서로의 말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적절한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는 항상 말하기를 좋아합니다. 모두가 좋아하죠. 여성뿐 아니라 우리 남성도 좋아합니다. 모두가 좋아합니다. 그러나 경청하는 법을 배우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주님께서는 다른 이들을 통해서도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다른 이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지, 다른 사람이 말하는 동안 ‘내가 뭐라고 대답할까?’ 하고 생각하는 게 아닙니다. 그런 것이 아닙니다. 들으십시오. 경청한다는 것은 상대방의 말이 우선적으로 내 마음에 와 닿게 하는 것이며, 그런 다음 대답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대답하는 것입니다.”

교황은 또 하느님과 다른 이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공동체와 축성생활 전반에서 성장하기 위한 필수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경청의 목적은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로서” 수녀들 사이의 “친교의 유대를 증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번역 이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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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1월 2023, 0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