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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박물관의 라파엘로의 방 바티칸 박물관의 라파엘로의 방 

교황 “미술은 전쟁 중인 세상에 다리를 놓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1월 9일 창립 40주년을 맞이한 바티칸박물관후원회 회원 300여 명의 예방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 아름다움이 우리 인류 공동의 인식을 증진하는 힘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Paolo Ondarza

미술의 힘은 전쟁이 난무하는 이 시대에 특히 위대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1월 9일 오전 클레멘스 홀에서 바티칸박물관후원회 회원 300여 명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유서 깊은 교황청 소장품의 보존과 홍보를 위한 기증 및 후원 활동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로마를 방문했다. 

미술의 보편적 메시지

교황은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모든 아름다움과 진리, 선의 영원한 원천”이시라며 “미술, 특히 종교 미술은 신자뿐만 아니라 의심하는 이, 길을 잃은 이, 불안해하거나 외로움을 느끼는 이에게도 자비, 연민, 격려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술은 언제나 우리 영혼에게 말을 걸기 때문입니다. 미술은 우리 공동 인류애에 대한 인식을 증진하고, 문화와 민족 간의 다리를 놓으며, 슬프게도 분열되고 전쟁으로 고통받는 우리 세상에 절실히 필요한 연대감을 형성하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물이 메마르고 건조한 사막을 되살리는 것처럼 미술은 인간의 영혼을 되살립니다.”

바티칸박물관후원회와의 만남
바티칸박물관후원회와의 만남

마음과 정신을 열어주는 미술

교황은 특별히 후원회의 헌신에 감사하며 이러한 헌신이 “다양한 형태의 미술을 통해 창조의 아름다움과 우리 삶과 인간 소명의 신비로운 풍요로움에 정신과 마음을 열어주는 잠재력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교황은 현대 후원자들의 활동이 “새로운 세대로 하여금 미술, 역사, 문화, 신앙 사이의 본질적인 연관성을 성찰하도록 이끈다”며, 명확한 목표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후원회의 목표는 세상을 풍요롭게 하는 문화와 전통, 창의적 표현의 엄청난 다양성을 반영하는 보배로운 바티칸 박물관 소장품이 인간 마음의 가장 깊은 곳에 자리한 희망과 열망을 끊임없이 ‘고양하고 영감을 주며 드러내도록’ 하는 것입니다.”

후원회의 자금 지원으로 진행된 복원 작업

교황은 40년 동안 미술을 사랑해온 후원회의 역사가 “우리에게 맡겨진 귀중한 유산”을 보호하고 관리해야 할 각 세대의 공동 책임을 일깨운다고 말했다. 라파엘로의 방 프레스코화, 지도의 방, 파올리나 경당, 촛대의 방, 솔방울 정원 등 지난 40년 동안 일궈낸 주요 복원 작업 외에도 최근 감염병의 세계적 확산에 따른 봉쇄 기간 동안 진척된 복원 작업도 특별히 언급했다.

바티칸박물관후원회와의 만남
바티칸박물관후원회와의 만남

창립 40주년 기념행사

1983년 미국 캘리포니아와 뉴욕에서 설립된 “바티칸박물관후원회”는 현재 미국의 여러 주를 비롯해 유럽과 아시아를 포함한 전 세계 9개국 이상에서 활동하고 있다. 창립 40주년 기념행사는 지난 11월 6일 바티칸 새 시노드홀에서 열린 회의를 시작으로 바티칸 박물관, 카스텔 간돌포의 사도궁, 성모 대성전 등 여러 명소를 방문하고, 교황청립 과학원 본부인 비오 4세 별관(Casina Pio IV)에서 모임을 열었다. 이들은 11월 9일 저녁 시스티나 경당에서 열리는 콘서트에 참석하고, 바티칸 박물관에서 열리는 만찬으로 일정을 마무리한다.

번역 이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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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11월 2023, 2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