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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멘스 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필리핀 오자미즈대교구 순례단의 만남 클레멘스 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필리핀 오자미즈대교구 순례단의 만남  (Vatican Media)

교황 “동정 마리아와 함께 하느님 나라를 앞당기는 신앙을 기릅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1월 17일 필리핀 오자미즈대교구 희년 행사로 유럽 성모성지 순례에 나선 신자들에게 “자비를 실천”하고 “피조물에 대한 책임 있는 관리자”가 되라고 촉구하면서 타인에 대한 돌봄과 피조물에 대한 돌봄이 “서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driana Masotti

프란치스코 교황이 11월 17일 필리핀 오자미즈대교구 설립 50주년 희년을 맞아 유럽 성모성지 순례에 나선 신자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 순례단에 감사를 전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성지 순례는 하느님께 대한 신뢰의 분명한 표현입니다. 순례자들은 마음에 자신의 신앙, 역사, 기쁨, 불안, 희망 그리고 개인의 기도지향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마리아는 늘 예수님 뒤편에 서십니다

교황은 성모성지에서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과 그분 자비를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자비는 우리 어머니 동정 마리아를 통해 드러난다며 “성모님은 하느님을 우리 삶으로 맞아들이는 법을 가르쳐 준다”고 말했다. “어머니이신 그분께서는 카나의 혼인 잔치에서 행하신 대로 우리의 필요를 예수님 앞에 드리는 방법을 알고 계십니다.”

“저는 성모님의 이 몸짓, 곧 성모님을 있는 그대로 묘사한 이 몸짓을 좋아합니다. 카나에서 성모님이 뭐라고 말씀하셨나요?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성모님은 결코 자기 자신을 가리키지 않습니다. 성모님은 항상 주님을 가리킵니다. 그것은 어머니의 몸짓이자 너그러운 몸짓입니다. 성모님은 결코 자기 자신을 중심에 두지 않으시고 늘 주님의 뒤에 있으려 하셨습니다.”

교황과 오자미즈대교구 신자들의 만남
교황과 오자미즈대교구 신자들의 만남

주님과의 만남을 통해 변화될 수 있도록 자기 자신을 내어 맡기십시오

예수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은 “항상 그분의 말씀을 새겨듣고 마음속으로 묵상한 다음 그 말씀을 다른 이들에게 전하는 것”이다. 교황은 성모님이 연로한 친척 엘리사벳을 찾아가셨을 때 이를 우리에게 보여주셨다고 강조했다.

“동정 마리아는 최초의 선교하는 제자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각자 이번 순례를 통해 주님과의 만남을 통해 변화되고 주님의 현존과 연민 그리고 그분의 사랑을 증거하려는 열성으로 새로워진 선교하는 제자, 다시 말해 마리아처럼 되길 바랍니다.”

타인 돌봄과 피조물 돌봄

교황은 오자미즈대교구 공동체가 희년 행사를 통해 신앙의 삶을 심화시켜 “하느님의 나라, 정의와 일치와 평화의 나라를 앞당기는 데 이바지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여러분의 본당과 공동체가 자비를 실천하고 모든 이, 특히 가정, 젊은이, 병자, 노인, 가난한 이들에게 예수님의 사랑으로 가까이 다가가는 데 모범이 되길 바랍니다. 이는 또한 서로를 돌보는 일과 우리 공동의 집을 돌보는 일이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것을 깨닫고 피조물에 대한 책임 있는 관리자가 되라는 요청이기도 합니다.” 

성령께 귀 기울이면서 미래를 바라보십시오

교황은 서로의 말에 귀 기울이라고 당부하면서 무엇보다도 “복음 선포를 위한 새로운 여정을 식별하라고 교회를 이끄시는” 성령께 귀 기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자미즈대교구의 이번 순례가 “은총의 기회”가 되어 순례에 참석한 모든 이가 열매 맺길 바란다면서 그들을 위한 기도를 약속하며 연설을 마쳤다. 

번역 안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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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1월 2023, 16: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