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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신자들이 대형 스크린 앞에서 삼종기도를 바치고 있다.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신자들이 대형 스크린 앞에서 삼종기도를 바치고 있다.   (REUTERS)

우크라이나와 중동… 교황 “대화는 증오를 깨뜨리고 평화로 가는 유일한 길”

프란치스코 교황이 11월 26일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 삼종기도 말미에 분쟁으로 고통받는 모든 이, 특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기억하며 “휴전이 이뤄진 데 대해 하느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모든 인질의 석방을 위해 기도하고, 더 많은 인도주의적 지원이 가자지구에 들어갈 수 있도록 촉구했다.

Paolo Ondarza

“기도는 증오의 소용돌이를 끊어버리고, 복수의 악순환을 깨뜨리며, 바라 마지않던 화해의 길을 열어젖히는 평화의 힘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독감으로 인해 산타 마르타의 집 성당에서 바친 11월 26일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 삼종기도 말미에 “분쟁으로 갈가리 찢긴 모든 민족”을 위해 기도했다.

모든 인질을 석방하고, 인도주의적 지원이 다다르도록 합시다

교황은 교황청 국무원 파올로 브라이다 몬시뇰이 대독한 인사말을 통해 성 베드로 광장과 전 세계에서 영상을 통해 함께하는 신자들에게 지치지 말고 평화를 위해 계속 기도할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중동 지역의 휴전에 환영의 뜻을 표했다.

“오늘 우리는 마침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에 휴전이 이뤄지고, 일부 인질들이 풀려난 사실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인질들이 하루빨리 모두 풀려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그들의 가족을 생각합시다! 또한 더 많은 인도주의적 지원이 가자지구에 들어갈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우리는 대화만이 평화를 이룰 수 있는 유일한 길이자 유일한 방법이라고 굳건히 주장해야 합니다. 대화를 원하지 않는 사람들은 평화도 원하지 않습니다.”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고통

교황은 지난 11월 25일을 가리켜 우크라이나의 “홀로도모르”(Holodomor, 기아에 의한 대규모 죽음) 추모일이라며 “90년 전 구 소련 치하에서 자행된 대학살이자 수백만 명을 굶어 죽게 한 비극”이라고 설명했다. 

“그 찢긴 상처는 치유되기는커녕 사랑하는 이들을 계속 고통스럽게 만드는 전쟁의 잔학행위로 인해 더욱 고통스러워지고 있습니다.”

여전히 고조되는 중동 지역의 긴장 

휴전 사흘째에도 중동 지역의 긴장은 여전히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11월 26일 풀려났어야 할 인질들의 새로운 명단을 받았다고 밝혔지만, 하마스가 합의조건을 위반하고 힐라 로템(13세) 양을 어머니인 라야 씨 없이 풀어줬다고 비난했다. 실제로 합의문은 납치된 어머니와 자녀들이 석방될 때 떨어트리면 안 된다고 명시돼 있다. 이스라엘 방송 N12 뉴스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비난에 대해 “라야 씨를 찾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지난 11월 25일 태국인 4명과 이스라엘-독일 이중국적자 4명을 포함한 17명의 인질이 풀려났다. 동시에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포로 39명을 석방했다. 

하마스는 약 열흘 전 이스라엘이 아흐메드 란두르 북부지역사령부 사령관과 아이만 시암 미사일 발사단 지휘관 등 여러 지도자를 피살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소식은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Ynet)이 보도했다. 아울러 이스라엘 현지 언론 하레츠(Haaretz)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이번 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분쟁이 시작된 이래 네 번째로 이스라엘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번역 이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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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11월 2023, 0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