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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국영통신사 「텔람」과 인터뷰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아르헨티나 국영통신사 「텔람」과 인터뷰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Vatican Media)

교황, 「텔람」 인터뷰 “위기가 우리에게 행동을 취하고 인류를 포용하라고 요구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르헨티나 국영통신사 「텔람」(Télam)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열리고 있는 세계주교시노드, 전쟁과 글로벌 위기, 아르헨티나와 파푸아뉴기니 사도 순방에 대한 열망을 피력했다.

Vatican News

“착취가 전쟁의 원인 중 하나입니다. 또 다른 원인은 영토 지배와 관련된 지정학적 성격에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0월 16일 아르헨티나 국영통신사 「텔람」(Télam)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교황은 △가짜 메시아 △인공지능 △세계주교시노드 △향후 사도 순방 목적지 등 다른 주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인류의 위기

교황은 먼저 오늘날 우리 세계가 직면한 많은 위기에 대해 말했다.

교황은 “나는 ‘위기’라는 말을 좋아한다”며 “위기라는 말 안에 내적 움직임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위기는 속임수를 통해 벗어날 수 있는 게 아니라 위로부터 오는 도움을 통해 벗어날 수 있습니다. 위로부터 오는 도움을 통해 벗어나는 것이지 혼자 힘으로 벗어나는 게 아닙니다. 혼자서 벗어나려는 사람은 출구를 미로로 만들어 항상 빙글빙글 돌게 될 뿐입니다.” 

교황은 젊은이들에게 위기 해결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성숙의 길로 나아가게 하고” 가짜 메시아를 알아보게 해 준다며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인터뷰를 진행한 「텔람」의 베르나르다 요렌테 기자는 교황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다. “인류에게 부족한 것은 무엇이고, 지나치게 넘치는 것은 무엇인가요?”

교황은 “진정한 가치”를 증진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교황은 “우리 세상에는 인간의 역할을 드러내는 인류의 주인공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위기를 관리하고 자신의 문화를 꽃피울 수 있는 역량이 때때로 부족하다고 느낍니다. 한 국가의 진정한 가치가 수면 위로 드러나는 것을 겁내지 맙시다. 위기는 우리가 어느 지점에서 행동을 취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목소리와 같습니다.” 

노동의 존엄성

교황은 노동 문제와 관련해 노동의 존엄성과 착취라는 중대한 죄악을 지적했다.

교황은 “노동은 우리에게 존엄성을 부여한다”며 “그러나 존엄성을 향한 이 길에서 가장 큰 배신은 착취”라고 말했다. “사익을 위해 노동자를 착취하는 것은 가장 심각한 죄 가운데 하나입니다.”

교황은 일부 사람들이 자신의 사회 회칙을 논평할 때 자신을 공산주의자로 규정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교황은 복음을 확증하고 복음이 말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미 구약성경에서 모세의 율법은 과부, 고아, 외국인들을 돌보라고 요구했습니다. 한 사회가 이 세 가지를 충족한다면 그 사회는 정말 훌륭하게 발전할 것입니다.”

교황은 “몇몇 사람들의 언급처럼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며 “교황은 복음을 따른다”고 말했다.

기술에 대한 인간의 우위 

교황은 기술 발전 및 그 의미와 관련해 과학적 진보보다 인간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인공지능을 포함한 문화 발전의 기준은 이를 받아들이고 관리하는 인간의 역량”이라며 “다시 말해 인간이 창조의 주역이며 이러한 인간의 위상을 쉽사리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인간은 모든 것 위에 있습니다. 중대한 과학적 변화가 발전이라면 우리는 그에 열려 있어야 합니다.”

전쟁과 안보

전쟁이라는 주제로 돌아가서, 교황은 각국이 평화를 위해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화와 관련해 민족주의적 대화만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화는 보편적이어야 합니다. 특히 오늘날에는 서로 쉽게 소통할 수 있는 수단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제가 보편적 대화, 보편적 조화, 보편적 만남을 말하는 이유입니다. 이 모든 것과 반대편에 있는 게 전쟁입니다.” 

교황은 “착취”와 “영토 지배”가 “독재에 의해 조성된” 전쟁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평화와 공동선을 이루기 위해서는 각국이 국가의 정체성을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자신이 어디에 서 있는지 인식하지 못하면 다른 이들과 대화할 수 없습니다. 의식이 있는 두 정체성이 만나야 대화를 나눌 수 있고, 합의와 발전을 이루며 함께 걸어갈 수 있습니다.”

조화롭게 움직이는 교회

현재 진행 중인 시노달리타스에 관한 세계주교시노드와 관련해 교황은 교회가 모든 시대에 적응해야 한다는 점을 설명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개막할 때부터 성 요한 23세 교황님은 교회가 변화해야 한다는 매우 분명한 인식을 갖고 계셨습니다. 성 바오로 6세 교황님도 이에 동의하셨고, 이후 교황님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교황은 “이는 단지 트렌드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존엄성을 증진하는 변화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리신학과 모든 교회 학문, 심지어 성경 해석까지 교회의 감수성에 따라 발전을 거듭해온 신학적 진보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항상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입니다.”

희망의 중요성

끝으로 교황은 하느님과 자신의 관계에 관해 이야기했다.

교황은 “주님은 좋은 벗”이라고 말했다. “그분은 저를 잘 대해주십니다.”

교황은 또 웃을 수 있고 희망의 가치를 포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우리는 희망 없이 살 수 없다”며 “매일매일의 작은 희망을 앗아가면 우리는 우리 정체성을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우리가 희망 위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합니다. 신학적 희망은 매우 보잘것없지만 일상생활에 활력을 불어넣는 양념과 같습니다.”

교황은 사도 순방과 관련해 아르헨티나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가장 먼 곳에 대해 말하자면 아직 파푸아뉴기니가 사도 순방 목록에 남아 있습니다.”

번역 김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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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0월 2023, 06: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