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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일반알현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수요 일반알현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VATICAN MEDIA Divisione Foto)

교황,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무력충돌 종식 호소 “평화 위해 모든 노력 기울여야”

프란치스코 교황이 9월 20일 수요 일반알현 말미에 남부 코카서스 지역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우크라이나를 위한 친밀함과 기도를 다시 한번 요청했다. 아울러 9월 20일 가톨릭 교회가 기념하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을 기억했다.

Andrea De Angelis

프란치스코 교황이 9월 20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수요 일반알현 말미에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의 오랜 영토 분쟁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발생한 무력충돌의 종식을 호소하며 평화로운 해결책을 찾으라고 촉구했다. “어제 남부 코카서스 지역의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걱정스러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이미 심각한 인도주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그곳에서 추가 무력충돌로 인해 더욱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저는 모든 관련 당사국과 국제사회에 무력충돌을 멈추고 인류의 선익과 인간 존엄성을 존중하는 평화로운 해결책을 찾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다시금 호소합니다. ”

군사작전

아제르바이잔은 9월 19일(현지시간) 자국 영토 내에 있지만 아르메니아계 주민이 대다수인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서 군사작전을 감행했다. 아제르바이잔 국방부는 이번 군사작전을 아르메니아군의 지속적인 공격과 최근 지뢰 폭발로 다수의 아제르바이잔 민간인과 경찰이 사망한 데 따른 ‘대테러’ 조치라고 밝혔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아제르바이잔군은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의 중심도시 스테파나케르트와 다른 아르메니아 진지를 포격했다. 아르메니아 당국은 아제르바이잔이 무차별 공격을 벌여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사상자 2명과 부상자 23명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아제르바이잔 당국도 이 지역의 주요도시 슈샤에서 아르메니아군 포격으로 아제르바이잔 시민 1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유엔의 호소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전투를 즉각 중단하고 긴장을 완화해야 한다”며 “2020년 휴전 및 국제인도법 원칙을 더욱 엄격하게 준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이 지역의 유혈사태와 민간인을 포함한 사망자 보고에 극도로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를 위한 기도

전쟁 발발 약 19개월이 지난 우크라이나를 위한 교황의 기도도 이날 일반알현에서 빠지지 않았다. 교황은 이탈리아어권 신자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사랑하고 고통받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친밀함과 기도로 하나가 되자”고 당부했다.

한국 순교자들

또 교황은 일반알현 말미에 “오늘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순교자들의 “영웅적인 모범이 여러분 모두에게 어려운 선택을 할 때 힘이 되고, 어려운 시기에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 베드로 대성전 외부 벽감에 설치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성상

9월 16일 오후, 한국 최초의 사제이자 순교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의 신부 성상 축복식이 바티칸 시국 교황 총대리 겸 성 베드로 대성전 수석사제 마우로 감베티 추기경의 축복을 받아 성 베드로 대성전 외부 벽감에 설치됐다. 축복식에는 주교, 사제, 수도자, 평신도 등 한국 교회 대표단이 참석했다. 이들은 축복식에 앞서 이날 오전 교황을 예방했다.

번역 박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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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9월 2023, 0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