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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8일 밤 모로코의 물라이 브라힘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파괴된 가옥 지난 9월 8일 밤 모로코의 물라이 브라힘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파괴된 가옥 

모로코 강진, 교황 “이 비극적인 순간에 모로코 국민과 함께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9월 10일 연중 제23주일 삼종기도 말미에 모로코 강진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지난 9월 8일(현지시간) 밤 발생한 규모 6.8의 강진으로 2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수천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상당수는 위중한 상태다. 교황은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을 위해 기도하는 한편 구조대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모든 이의 구체적인 도움이 모로코 국민에게 힘이 되길 바랍니다.” 강진 발생 이틀 만에 규모 4.5의 여진이 발생한 가운데 모로코 당국은 지금도 생존자를 구조하기 위해 잔해를 파헤치고 있다.

Alessandro Di Bussolo

프란치스코 교황이 9월 10일 연중 제23주일 삼종기도 말미에 “엄청난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사랑하는 모로코 국민과 함께한다”며 “부상자, 목숨을 잃은 수많은 사람들과 유가족들을 위해” 기도했다. 아울러 “구조대원들을 비롯해 국민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애쓰고 있는 이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마지막으로 다음과 같이 위로를 전했다. “이 비극적인 순간에 모든 이의 구체적인 도움이 모로코 국민에게 힘이 되길 바랍니다. 우리는 모로코 국민과 함께합니다.”

피해자 수: 2000명 이상 사망, 부상자 다수 속출

지난 9월 8일(현지시간) 밤 발생한 강진에 따른 사망자 수는 2000명 이상이며, 부상자도 2000명이 넘고 이 가운데 1400여 명은 중상이다. 10일 오전 북아프리카 모로코의 마라케시와 인근 지역에선 여진으로 추정되는 새로운 진동이 감지됐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마라케시 서남쪽 88킬로미터 지점에서 규모 4.5의 지진이 발생했다.

생존자를 구하기 위한 시간과의 사투

인명구조의 ‘골든타임’이 다가오는 가운데 모로코 당국은 잔해에 갇힌 생존자 구조를 위해 시간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 국제적십자·적신월사연맹의 글로벌 운영 책임자 캐롤라인 홀트는 “앞으로 24-48시간이 생존자 구조에서 매우 중요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수색 및 구조 활동은 물론 생존자를 돌보는 일도 중요합니다.” 진흙벽돌로 지어진 많은 가옥이 무너져 내리고 마을로 통하는 진입로가 여전히 접근 불가능한 진원지인 농촌지역의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마라케시 안팎에서 3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기꺼이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유엔은 “피해 주민을 돕기 위한 모로코 정부의 노력에 기꺼이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라케시에서 70킬로미터 떨어진 진원지

지난 9월 8일 밤 11시11분, 30초 동안 발생한 비극적이고 파괴적인 강진 진원지는 마라케시에서 약 70킬로미터 떨어져 있다. 진앙 깊이는 약 10킬로미터다. 모로코 마라케시 지역을 강타한 규모 6.8의 지진은 모로코 역사상 가장 강력한 지진이었다. 구조팀은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접근이 어려운 산간지역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모로코 전역에서 감지된 9월 8일의 강진

모로코를 대표하는 문화유산도 강진피해를 피하지 못했다. 마라케시에서는 베르베르 부족의 공격에서 도시를 방어하기 위해 지난 1120년 쌓아올린 성벽이 무너졌다. 구시가지 메디나의 가장 유명한 랜드마크 중 하나인 자마엘프나 광장 한쪽에 위치한 모스크의 첨탑(minareto)이 무너지고, 신시가지 겔리즈 지역에 위치한 가톨릭 교회의 종탑에도 여러 개의 균열이 생겼다. 모로코의 다른 지역도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사막의 관문 중 하나인 메르주가뿐 아니라 대서양에 인접한 해안 도시 에사우이라와 아가디르, 와르자자트의 중남부 지역과 카사블랑카에서 라바트에 이르는 이틀라스 산맥의 다른 지역에서도 강진이 감지됐다.

번역 이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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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9월 2023, 06: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