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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청과 서로를 이해하려는 진심 어린 마음, 이것이 갈등을 해소하는 방법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7월 2일 연중 제13주일 삼종기도 훈화를 통해 우리 모두가 각자의 신분, 소명, 살고 있는 환경에 따라 예수님을 예언하고 증거하는 이들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아무리 보잘것없는 사람이라도 모든 이가 중요한 말, 함께 나눌 예언자적 은사를 가지고 있다”고 믿으며 “모든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예언자는 미래를 내다보는 주술사가 아니라며 “그리스도인은 미신을 믿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예언자를 예언자라서 받아들이는 이는 예언자가 받는 상을 받을 것”(마태 10,41)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언자”라는 단어가 세 번이나 나옵니다. 그런데 예언자가 누구인가요? 어떤 사람들은 미래를 내다보는 일종의 주술사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는 미신적인 생각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주술, 타로 카드, 운세, 기타 유사한 것들과 같은 미신을 믿지 않습니다. 덧붙이자면, 너무나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손금을 보러 갑니다. 제발 그러지 마세요!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예언자를 그리스도의 오심을 미리 알리기 위해 그리스도 이전에 존재했던 과거의 인물로만 묘사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오늘날에도 예언자들을 환대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예언자들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그런데 예언자들이 누구인가요? 예언자는 누구를 말하나요?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 모두가 예언자입니다. 사실 우리 모두는 세례를 받음으로써 ‘예언의 은사와 사명’을 받았습니다(『가톨릭 교리 교리서』, 1268항 참조). 예언자는 세례를 통해 성령의 활동 아래 다른 사람들이 현재를 읽을 수 있도록 돕는 사람입니다. 이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현재를 읽는다는 것은 신문기사처럼 읽는다는 게 아니라, 하느님의 계획을 알아듣고 그에 부응하는 데 도움을 주시는 성령의 활동 아래에서 읽는다는 걸 뜻합니다. 달리 표현하자면, 예언자는 다른 이들에게 예수님을 가리키고, 그분을 증거하며, 그분의 계획에 따라 오늘을 살고 미래를 건설하도록 돕는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두 예언자이고, 예수님을 증거하며 “가정과 사회의 일상생활에서 복음의 힘이 빛나게”(교회에 관한 교의 헌장 『인류의 빛』(Lumen Gentium), 35항) 도와야 합니다. 예언자는 다른 사람들에게 하느님을 가리키는 살아 있는 징표입니다. 예언자는 형제자매들의 길에 그리스도의 빛을 비추는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스스로에게 다음과 같이 물어볼 수 있습니다. 세례 때 “선택된 예언자”였던 나는 예수님에 대해 말하고 무엇보다도 예수님의 증인으로 살고 있는가? 나는 다른 이들의 삶에 그분의 빛을 조금이라도 가져다주고 있는가? 나는 내가 그렇게 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있는가? 저는 이렇게 묻습니다. 나의 증거는 어떤가, 나의 예언은 어떤가?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예언자들을 받아들이라’고 요구하십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메시지를 전하는 사람으로서, 각자의 신분과 소명에 따라, 우리가 살고 있는 곳, 곧 가정, 본당, 수도 공동체, 교회와 사회의 다른 곳에서 서로를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령께서는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에게 예언의 은사를 나누어 주셨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모든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예를 들어,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무엇보다 먼저 기도하고 성령의 도우심을 간청한 다음, 아무리 보잘것없는 사람이라도 모든 이가 중요한 말, 함께 나눌 예언자적 은사를 가지고 있다고 믿으며 서로 귀를 기울이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하여 진리를 찾고 하느님의 말씀과 형제자매들의 말을 경청하는 분위기를 확산시켜 내가 좋아하는 것을 형제자매들이 말한다고 해서 그들을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그들을 있는 그대로 선물처럼 받아들이고 귀하게 여겨야 합니다. 

서로를 이해하려는 진심 어린 마음으로 상대방의 말을 경청한다면 얼마나 많은 갈등을 해소할 수 있을지 생각해 봅시다! 마지막으로 스스로에게 물어봅시다. 나는 형제자매들을 선물로 받아들이는 법을 알고 있는가? 나는 그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나는 배우고자 하는 열망으로 그들의 말을 정중하게 경청하는가? 우리 모두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배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각자는 타인에게서 배워야 합니다.

예언자들의 모후이신 마리아님, 성령께서 다른 이들에게 심어주신 선을 알아보고 환대할 수 있도록 저희를 도우소서.

번역 이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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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7월 2023, 01:00

삼종기도(三鐘祈禱, 라틴어 Angelus 안젤루스)는 예수님 강생(降生) 신비를 기억하면서 하루에 세 번 바치는 기도다. (이 기도를 바치라는 표시로) 아침 6시, 낮 12시, 저녁 6에 종을 세 번씩 치면서 기도한다. 안젤루스(Angelus)라는 명칭은 라틴어로 시작하는 삼종기도 “Angelus Domini nuntiavit Mariae(주님의 천사가 마리아께 아뢰니)”의 첫 단어인 안젤루스(Angelus)에서 유래됐다. 삼종기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에 초점을 둔 세 개의 간단한 계응시구와 세 번의 성모송으로 구성된다. 또한 이 기도는 주일과 대축일 정오에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순례객들과 교황이 함께 바친다. 삼종기도를 바치기 전에 교황은 그날 독서에서 영감을 얻은 짤막한 연설을 한다. 기도를 바친 다음에 교황은 순례객들에게 인사한다. 주님 부활 대축일부터 성령 강림 대축일까지는 안젤루스 대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기도인 레지나 첼리(라틴어 Regina Coeli ‘하늘의 모후님’), 곧 부활 삼종기도를 바친다. 삼종기도는 세 번의 영광송을 바치면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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