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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오르신 그리스도께서 우리 인성을 하느님께 가져가시고 우리를 위해 빌어 주십니다”

이탈리아를 비롯해 여러 나라에서 주님 승천 대축일을 지내는 부활 제7주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부활 삼종기도 훈화를 통해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의문에 답했다. ‘예수님께서 지상을 떠나신 것을 기념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분께서는 지금 하늘에서 무엇을 하고 계신가?’ 교황은 예수님께서 하느님 아버지 앞에서 우리와 똑같은 육신과 함께 인류의 상처를 아버지께 보여 주신다고 설명했다.

번역 이창욱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 이탈리아를 비롯한 많은 나라에서 주님 승천 대축일을 지냅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축일이지만 몇 가지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의문은 ‘예수님께서 지상을 떠나신 것을 기념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입니다. 그분의 고별은 기뻐할 일이 아니라 슬픈 순간인 것 같습니다! 왜 그분의 떠나심을 기념해야 할까요? 이것이 첫 번째 물음입니다. 두 번째는 ‘예수님께서는 지금 하늘에서 무엇을 하고 계신가?’입니다. 첫 번째는 ‘왜 기념하는가?’이고, 두 번째는 ‘예수님께서는 천국에서 무엇을 하시는가?’입니다. 

‘우리는 왜 이 축일을 기념하는가?’ 승천과 함께 새롭고 아름다운 일이 펼쳐졌기 때문입니다. 곧, 예수님께서 우리의 인성과 육신을 하늘로 가져가셨습니다. 이런 일은 처음입니다! 다시 말해, 주님께서 이 땅에서 취하셨던 우리의 인성을 하느님께 가져가신 것입니다. 그분께서 지상에서 취하신 인성은 여기에 남아 있지 않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영이 아닙니다. 아니고 말고요. 그분께서는 인간의 몸, 살, 뼈, 모든 것을 가지고 계셨고 바로 거기, 하느님 안에서 영원히 계실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승천 이래로 하느님께서 스스로 “변화”하셨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 시점부터 주님께서는 더 이상 단순한 영이 아니라 그분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만큼 우리와 똑같은 육신, 우리의 인성을 당신 안에 지니고 계십니다! 이에 따라 우리가 가야 할 곳이 알려집니다. 거기가 우리의 운명입니다. 고대의 어느 교부는 믿음 안에서 이렇게 썼습니다. “이 얼마나 놀라운 소식입니까! 우리를 위하여 사람이 되신 분께서 (...) 우리를 당신의 형제로 삼으시고 당신을 따르는 모든 이를 데리고 가시려고 아버지 앞에서 당신을 사람으로 드러내십니다”(니사의 그레고리오, 「그리스도의 부활에 관한 설교」, 1). 오늘 우리는 “하늘의 정복”을 기념합니다. 곧,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로 돌아가시되 우리의 인성과 함께 아버지께로 가십니다. 그래서 천국은 이미 우리의 것이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 문을 여셨고 그분의 육신이 거기에 있습니다.

두 번째 물음은 ‘예수님께서는 하늘에서 무엇을 하고 계신가?’입니다. 그분께서는 우리를 위해 아버지 앞에 서시고, 우리의 인성을, 우리의 상처를 아버지께 끊임없이 보여 주십니다. 저는 예수님께서 아버지 앞에서 이렇게 기도하시며 당신의 상처를 보여 주신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제가 인류를 위해 겪은 고통입니다. 무엇인가를 해 주십시오!” 예수님께서 구원의 대가를 보여 주시자 아버지께서 감동하십니다. 저는 예수님께서 이 같이 기도하신다고 생각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그분께서는 우리를 혼자 내버려두지 않으셨습니다. 실로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기 전에, 오늘 복음 말씀처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20) 하고 말씀하십니다. 주님께서는 항상 우리와 함께 계시고 우리를 지켜보고 계십니다. “그분께서는 늘 살아 계시어 그들을 위하여 빌어 주십니다”(히브 7,25). 우리를 위해 빌어 주신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를 위해, 아버지께 상처를 보여 드리시려고 그렇게 하십니다. 한마디로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대신해 중재하실 수 있는 가장 좋은 ‘위치’, 곧 아버지와 우리 앞에 계십니다.

중재 기도는 가장 기본입니다. 이 믿음은 우리도 희망을 잃지 않고 낙담하지 않도록 도와줍니다. 하느님 아버지 앞에는 우리의 상처를 보여 주시고 우리를 위해 빌어 주시는 분이 계십니다. 하늘의 모후께서 기도의 권능이라는 중재로 우리를 도와주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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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5월 2023, 00:04

부활 삼종기도란 무엇인가?

부활 삼종기도(라틴어 Regina Coeli, 혹은 Regina Caeli 레지나 첼리)는 4개의 성모 찬송가 중 하나다. 나머지 3개의 성모 찬송가는 ‘구세주의 거룩하신 어머니(라틴어 Alma Redemptoris Mater 알마 레뎀토리스 마테르)’, ‘하늘의 모후님 기뻐하소서(라틴어 Ave Regina Coelorum 아베 레지나 첼로룸)’, ‘모후이시며(라틴어 Salve Regina 살베 레지나)’다. 

부활 삼종기도는 지난 1742년 베네딕토 14세 교황이 삼종기도(라틴어 Angelus 안젤루스) 대신 주님 부활 대축일부터 성령 강림 대축일까지의 부활 시기 동안 죽음에 승리한 표징으로 일어서서 바치게 했다. 

부활 삼종기도 역시 삼종기도처럼 하루에 세 번 바쳤다. 아침, 정오, 저녁 시간에 하루의 시간을 하느님과 성모님께 봉헌하기 위해서 바쳤다. 

독실한 전통에 따르면, 이 오래된 찬송가는 6세기 혹은 10세기에 생겨났다. 그러다 18세기 중반 프란치스코회 성무일도서에 삽입되면서 일반적인 신심으로 널리 알려져 자리잡았다. 4개의 짧은 계응시구로 이뤄져 있으며, 각자 알렐루야로 마무리된다. 이 기도는 신자들이 마리아와 함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뻐하기 위해 하늘의 모후이신 마리아께 드리는 기도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15년 부활절 다음날인 4월 6일에 부활 삼종기도를 바치면서 이 기도를 바칠 때 가져야 할 마음의 상태에 대해 다음과 같이 권고했다. 

“ (…) 마리아께 기뻐하라고 초대하면서 그분께 기도합시다. 왜냐하면 자신의 태중에 모시던 분께서 약속한 대로 살아 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성모님의 전구에 맡겨드립시다. 사실, 우리의 기쁨은 마리아의 기쁨을 반영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분께서 예수님의 사건들을 지키셨고, 또 소중히 여기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 기도를, 어머니가 기쁘시기 때문에 기뻐하는 자녀들의 벅찬 감정으로 바치도록 합시다.”

최근의 삼종기도와 부활 삼종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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