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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하르툼의 건물들 불타는 하르툼의 건물들 

교황, 수단과 우크라이나 기억 “전쟁에 익숙해지지 맙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5월 21일 주님 승천 대축일 부활 삼종기도 말미에 수단의 심각한 상황을 언급하며 전쟁을 멈추라고 호소했다. 또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인에 대한 친밀함을 표했다.

Paolo Ondarza / 번역 이정숙

프란치스코 교황이 5월 21일 주님 승천 대축일 부활 삼종기도 말미에 가장 먼저 수단을 떠올렸다. “폭력사태가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난 지금 상황이 여전히 심각하다는 소식에 마음이 아픕니다.” 교황은 지금까지 이뤄진 “부분적인 합의”를 장려하는 한편 “무기를 내려놓을 수 있도록 다시금 진심으로 호소한다”고 말했다.

성 베드로 광장의 신자들
성 베드로 광장의 신자들

대화가 먼저입니다

교황은 “국제사회가 대화를 우선하고 사람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제발 전쟁과 폭력에 익숙해지지 맙시다! 제발 전쟁에 익숙해지지 맙시다! 그리고 고통받는 우크라이나인들 곁에 계속 함께해 주시길 바랍니다.”

바흐무트의 미스터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5월 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해 핵폭탄으로 폐허가 된 도시 히로시마를 “현재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은”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와 비교했다. 무엇보다도 그는 “현재 바흐무트는 러시아에 점령된 상태가 아니”라며 “우리는 우리 국민의 용기 덕분에 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난 몇 시간 동안 우크라이나군은 도시에서 철수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러시아 언론은 이 소식과는 다르게 보도했다. 러시아에 따르면 이날 오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바흐무트 점령과 관련해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과 러시아군 병사들을 치하했다. 또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F-16 전투기 제공 여부와 관련해 “이 전투기들이 지리적으로 러시아 영토로 진격하는 데에 쓰이지 않을 것”이라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확약을 받았다”고 말했다.

정전과 인도주의적 휴전

반면 지난 5월 20일 수단에서는 수단 정부군과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RSF)이 7일간의 정전과 인도주의적 휴전에 합의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항구도시 제다에서 만난 수단 정부군과 신속지원군은 수단에서 현지시간으로 22일 오후 9시45분 발효될 예정인 휴전에 서명했다고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공동 성명을 통해 밝혔다. 지난 4월부터 수백 명의 목숨을 앗아간 두 집권 세력 간의 충돌 이후 지금까지 양측은 민간인 보호 및 분쟁 피해자에 대한 인도적 지원 관련 합의를 이끌어낸 바 있으나 번번이 휴전 협정이 무산돼 왔다. 미국 국무부는 이번 휴전 협정이 “당사자들의 합의에 따라 연장될 수 있다”고 전했다. 

군지도자 압델 파타 알부르한 장군과 그의 라이벌 무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은 오는 5월 22일 하르툼 현지시간 오후 9시45분 휴전이 발효되기 전까지 군사적 이익을 추구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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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5월 2023, 0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