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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에서 거행된 미사에서 에르되 추기경을 포옹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부다페스트에서 거행된 미사에서 에르되 추기경을 포옹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Vatican Media)

에르되 추기경 “교황님은 크나큰 사랑으로 헝가리를 방문하셨습니다”

헝가리 에스테르곰-부다페스트대교구장 페테르 에르되 추기경이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헝가리 사도 순방을 떠올리며 “교황은 진정 평화의 순례자로 왔다”고 말했다. “교황님은 신자들에게 크나큰 기쁨과 평화를 위해 일하라고 당부하셨습니다.”

Deborah Castellano Lubov / 번역 김태식

“교황님이 무엇보다도 크나큰 사랑, 특히 저희를 향한 사랑으로 이곳에 오셨다는 느낌이 듭니다.” 

헝가리 에스테르곰-부다페스트대교구장 페테르 에르되 추기경이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제41차 해외 사도 순방을 되짚으며 이 같이 말했다. “사람들은 교황님의 따뜻함을 느끼고 그에 응답했습니다. 교황님은 이 어려운 시기에 진정 평화의 순례자요 믿음의 사람으로 오셨습니다.”

에르되 추기경은 “교황 방문은 특히 헝가리 가톨릭 공동체에 특별한 기쁨이었다”며 “헝가리 국민 전체에게도 큰 기쁨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헝가리에 대한 목자의 사랑

에르되 추기경은 “교황이 헝가리를 방문하게 된 것은 어떤 국제 행사나 다른 목적 때문이 아니라 특별히 목자의 사랑 때문”이라며 “이것이 우리에게 큰 격려가 됐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을 환영하는 거리 인파
프란치스코 교황을 환영하는 거리 인파

“저희가 성 스테파노 대성당에 갔을 때 도시는 사람들로 가득 찼습니다. 대성당 앞 광장은 물론 거리 곳곳에서도 많은 인파가 교황님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에르되 추기경은 “교황은 만나는 모든 이에게 큰 애정을 표했다”고 덧붙였다.

에르되 추기경은 또 교황이 신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아기와 어린이들에게 사랑을 표시하기 위해 교황 전용차(포프모밀)를 자주 멈추게 했다고 말했다.

“교황님은 신자 공동체와 정말 훌륭하고 사랑스러운 관계를 맺으셨습니다.”

사랑의 만남으로 우리에게 오시는 그리스도

에르되 추기경은 교황의 행사에 참석한 이들 가운데 가톨릭 신자가 아닌 이들도  많았다고 언급했다.

에르되 추기경은 “수많은 교회 일치 관계자와 사회 각계 대표들이 참석했는데 이들 중 상당수는 가톨릭 신자가 아니거나 비신앙인이었다”며 “이들은 교황 방문이 헝가리 국민을 위한 것임을 알기에 교황을 기쁘게 맞이했다”고 전했다. 

젊은이들과 함께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젊은이들과 함께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에르되 추기경은 “우리는 교황을 통해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오신다는 것을 체험했다”며 “이는 매우 엄청난 일”이라고 말했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미사에 오십니다. 저희는 가난한 이들 안에서 그분을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황님이 오시면 저희는 그 현실에 감정적으로 영향을 받습니다.”

전쟁터를 목전에 둔 평화의 순례자

교황은 4월 30일 미사 말미에 부활 삼종기도 훈화를 통해 헝가리와 유럽을 성모님의 보호에 맡기고 평화를 위해 기도했다.

에르되 추기경은 “미사 말미가 특히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저희는 지난해 전 세계 주교들에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 봉헌하도록 요청하신 분이 바로 교황님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헝가리 초대 국왕 스테파노 성인도 나라 전체와 국민을 성모님께 봉헌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헝가리인들은 이러한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에르되 추기경은 스테파노 성인이 헝가리를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께 봉헌한 역사적 사건을 기억하기 위해 그의 성상이 파티마 대성전 안에 세워져 있다고 말했다. 

마리아의 기적에 맡기다

에르되 추기경은 “작년에 우리는 그러한 봉헌 예식을 거행했고, 동서양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인간의 힘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이 전쟁 상황을 하느님 섭리와 성모님의 중재적인 사랑에 진정으로 맡기고 있음을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에르되 추기경은 교황이 미사 말미에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성화 앞에서 기도했다고 떠올렸다.

에르되 추기경은 “이 오래된 성화는 역사적 전통에 따라 에스테르곰 시가 튀르키예로부터 해방됐을 때 바코츠 경당으로 옮겨졌다가 대성당 잔해 밑에서 발견된 것”이라며 “신자들은 이 성화를 앞에 모시고 기도했으며, 많은 이들이 성모님께 감사를 표했다”고 말했다. 

성화
성화

에르되 추기경은 교황의 헝가리 사도 순방의 몇 가지 주요 사건을 떠올리며 인터뷰를 마쳤다.

“주교, 사제, 부제, 수도자, 교리 교사, 교회 생활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모든 이와 가난한 이들, 장애인, 시각장애 어린이, 노숙인, 난민과 난민을 돌보는 이들이 크나큰 격려를 받았습니다.”

에르되 추기경은 성 엘리사벳 성당에서 이뤄진 난민 가족의 잊을 수 없는 나눔, 교황의 경건하고 감동적인 그리스 가톨릭 공동체 방문, 4월 30일 오전 코슈트 러요시 광장에서 거행된 미사의 기쁨과 평화롭게 기도하는 분위기를 헝가리 신자들이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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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5월 2023, 0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