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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  (VATICAN MEDIA Divisione Foto)

교황, 「지상의 평화」 언급... “각국 정상들이 결정을 내릴 때 이 회칙에서 영감을 얻길”

프란치스코 교황이 4월 12일 수요 일반알현 말미에 60년 전 냉전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성 요한 23세 교황이 반포한 평화 회칙「지상의 평화」(Pacem in terris)를 언급했다. 교황은 이 회칙이 “먹구름 속에서 한줄기 빛”이었다며 “그 메시지는 오늘날에도 적용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큰 곤경에 빠진 “고통받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기도할 것을 당부하는 한편, “전쟁으로 점점 더 시련을 겪고 하느님에게서 멀어지고 있는” 세상을 위해 “하느님의 자비”를 간구했다.

Salvatore Cernuzio / 번역 박수현

“먹구름 속에서 한줄기 빛”이라는 표현에서 “한줄기 빛”이란 지난 1963년 4월 11일 성 요한 23세 교황이 교황 재임 말기에 반포한 평화에 관한 회칙 「지상의 평화」(Pacem in terris)를 가리키며, “먹구름”이란 제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한 두 주요 승전국 간의 정치적, 군사적 대립에 따른 핵위협으로 세계가 불안에 빠진 상황을 뜻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4월 12일 수요 일반알현 말미에 성 요한 23세 교황의 회칙을 떠올리며 이 같은 표현을 썼다.

“어제(4월 11일)는 성 요한 23세 교황님이 이른바 냉전으로 대립하는 두 진영 사이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교회와 세계에 회칙 「지상의 평화」를 반포하신 지 60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성 요한 23세 교황님은 세상과 인류 가족을 위한 하느님의 계획, 곧 평화에 대해 말씀하시며 평화를 이룰 수 있는 넓은 지평을 모든 이에게 열어 주셨습니다.”

“오늘날에도 적용되는” 메시지

교황은 「지상의 평화」를 가리켜 “먹구름 속에서 한줄기 빛을 볼 수 있는 진정한 축복”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회칙의 메시지가 “오늘날에도 적용된다”고 강조하며, 특히 114항을 인용했다. “국가 간의 관계는 개인 간의 관계와 마찬가지로 무력이 아니라 올바른 이성, 곧 진실과 정의, 적극적이고 성실한 협력의 원칙에 따라 통제돼야 합니다.” 

각국 정상들에게

교황은 선의의 모든 이와 신자들에게 “「지상의 평화」를 읽으라”고 초대했다.

“또한 각국 정상들이 계획을 수립하고 결정을 내릴 때 이 회칙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길 기도합니다.”

고통받는 우크라이나를 위한 기도

교황은 우크라이나를 시작으로 다섯 대륙에서 벌어지고 있는 수많은 유혈분쟁을 바라보며 기도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이래 기회가 될 때마다 공개 석상에서 호소한 것처럼 이날 다시 한번 고통받는 나라를 잊지 말고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고통받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합시다. 우크라이나가 겪고 있는 고통을 기억하며 기도합시다.”

“우리는 하느님 아버지의 자비가 필요합니다”

교황은 폴란드어권 순례자들에게 인사를 전하면서 세계 평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약 100년 전 성녀 파우스티나 코발스카 수녀님을 통해 주 예수님께서 원하셨던 대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에 의해 제정된 ‘하느님의 자비 주일’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오늘날 세상은 전쟁으로 점점 더 시련을 겪고 하느님에게서 멀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 아버지의 자비가 더욱 필요합니다.”

교황은 이탈리아어권 신자들에게 인사하며 하느님의 자비를 강조했다. “주님께서는 언제나 자비로우십니다. 언제나 우리를 받아들이시고 언제나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느님의 자비를 생각합시다. 하느님께서는 결코 우리를 혼자 두지 않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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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4월 2023,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