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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수난 성지 주일 성 베드로 광장의 프란치스코 교황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성 베드로 광장의 프란치스코 교황  (Vatican Media)

교황, 우크라이나의 평화 위한 호소

프란치스코 교황이 4월 2일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삼종기도 말미에 고통받는 우크라이나인을 기억했다. 아울러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우크라이나인을 돕기 위해 이탈리아를 출발한 평화의 순례 행렬에 특별한 축복을 전했다.

Paolo Ondarza, Marina Tomarro / 번역 이정숙

“며칠 전 이탈리아를 출발해 우크라이나에 도착한 평화의 순례 행렬에 특별한 축복을 전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4월 2일 주님 수난 성지 주일 미사 말미에 성 베드로 광장에서 바친 삼종기도 훈화를 통해 우크라이나를 위한 기도를 청했다. 특별히 △성 요한 23세 교황 공동체 협회 △국제자원봉사 그리스도교단체연합(FOCSIV) △프로 치비타테 크리스티아나(Pro Civitate Christiana) 공동체 △팍스 크리스티(Pax Christi) 등 다양한 협회가 추진한 사업을 언급했다. 

친밀함과 기도

교황은 “평화의 순례 행렬은 기본 생필품과 함께 고통받는 우크라이나인들에게 이탈리아인들의 친밀함을 전한다”며 “오늘은 그리스도의 평화의 상징인 올리브 가지를 나눈다”고 소개했다. “우리는 성주간 동안 더욱 강렬해질 기도로 이 행위에 동참합시다.” 

지금 당장 전쟁을 멈춰라

지난 3월 30일 파도바에서 출발한 제5차 “지금 당장 전쟁을 멈춰라”(Stop The War Now) 평화 순례 행렬에는 이탈리아의 여러 시민 사회단체에서 온 15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해 우크라이나를 향하는 여정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민간인들에게 구체적인 도움을 주고 1년 이상 지속된 전쟁으로 황폐해진 우크라이나에 평화와 비폭력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30대의 차량이 왕복 5000킬로미터를 달려 지난 4월 1일 오데사에 도착해 발전기 20대와 총 20톤의 인도적 지원품을 우크라이나로 운송했다. 평화 순례 행렬의 목표는 전쟁 전선에서 한 발짝 떨어진 포위된 지역에 도달하는 것으로 성 요한 23세 교황 공동체 협회가 조정한 미콜라이우 자원봉사자의 최종 임무이기도 하다.

팍스 크리스티 이탈리아 지역 대표 레나토 사코 신부는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4월 1일 오데사에 도착했다”며 “소아과 병원에 대형 발전기를 전달한 다음, 현재 우리가 있는 미콜라이우에도 소형 발전기를 여러 대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하 레나토 사코 신부와의 인터뷰:

“그들은 어제 저녁 우리를 환대했고, 우리가 지낼 장소를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우리는 150명으로, 적지 않은 숫자였습니다. 그들은 우리를 위해 장소를 마련하고, 상자를 옮기고, 귀한 손님처럼 품위 있게 우리를 맞아들였습니다. 우리는 많은 지원품을 가져왔습니다. 이런 지원품이 그들에게 분명 도움이 되겠지만 그들은 우리를 환대하는 것으로 보답했습니다. 그들은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축제를 위해 다양한 요리까지 준비했고, 우리에게 축제의 시간을 갖자고 했습니다. 오늘 저녁에 축제를 열 예정입니다. 또한 어제 우리는 모두가 알고 있는 노래로 즉석에서 작은 음악회를 열었습니다. 이 축제의 시간을 통해 그들은 우리에게 ‘이곳의 전쟁이 자신들을 짓밟을 위험이 있으니, 희망의 표징을 보여주고 마음을 가볍게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이 제 양심을 건드렸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자주 말씀하시듯이 무관심에 빠지지 않도록 부름받은 우리 모두의 양심을 건드리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받은 올리브 가지는 약함의 표징이자 온유함의 표징입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을 왕으로 모시고자 했기 때문에 그분을 환영했습니다. 오늘날에도 권력을 과시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호산나를 외치는 대신 온유함과 비폭력을 택하는 이들을 폄하하려는 유혹이 있습니다.”

이제 앞으로 무엇을 하실 건가요? 무슨 계획이 있으신가요?

“우리는 육로를 통해 지난 3월 31일 저녁 우크라이나에 도착했고, 어제 4월 1일 오데사에 있었습니다. 4월 2일 오늘은 하루 종일 미콜라이우에 머물 것입니다. 미콜라이우에서 시민들과 함께하고, 조금이라도 이곳을 알고 보기 위해 시내 여러 지역을 돌아볼 것입니다. 그들은 희망의 표징으로 바로 이 같은 일들을 우리에게 요청했습니다. 미콜라이우에서 숙식하고, 내일 오전 이탈리아로 떠날 것입니다.”

레나토 신부님, “우리 우크라이나 형제자매들에게 물질적 연대는 물론 도덕적 연대를 전하는” 이 같은 사업이 얼마나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이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이곳에 있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게 아닙니다. 우리는 이곳에 사는 사람들, 어제 축제에서 우리를 환대하기 위해 우리와 함께 있던 아이들, 어른들, 문제가 있는 사람들, 마음에 큰 고통을 안고 있는 사람들, 전쟁으로 인해 더 이상 여기에 없는 이들로 인해 우는 사람들에게 ‘당신은 중요한 사람이며 우리는 당신을 잊지 않고 있다’고 말하는 많은 이들을 대표해 이곳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우리는 그들에게 ‘발전기, 참치 통조림, 물 문제 해결을 위한 해수담수화장치 등 구체적인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해수담수화장치는 약 1만2000유로의 비용이 들며 물을 마실 수 있게 사용됩니다. 그러나 우리는 또한 우리가 그들 곁에 있다는 것,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기 위해 여기에 있습니다. 전쟁을 결정하는 사람들은 전쟁터가 아닌 멀리 떨어진 탁자에서 결정을 내립니다. 평화를 택하고 평화를 바라는 사람들은 평화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직접 현장으로 갑니다. 이것이 차이점입니다. 우리는 전쟁은 더 이상 안 된다고 말하기 위해 이곳에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신자와 비신자가 많습니다. 저는 이탈리아의 대다수가 진정으로 휴전을 원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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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4월 2023, 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