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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오코넬 주교 데이비드 오코넬 주교  (© Angelus News)

미국 오코넬 주교 피살... 교황의 애도와 기도

프란치스코 교황이 총격으로 숨진 로스앤젤레스대교구의 보좌주교 데이비드 오코넬 주교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고 기도를 약속했다. 아울러 사제로서 교구민들을 가까이 하며 삶을 증거한 그를 높이 평가했다.

Deborah Castellano Lubov / 번역 고계연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국 로스앤젤레스대교구 보좌주교 데이비드 오코넬 주교의 죽음에 슬픔을 표했다.

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교황을 대신해 로스앤젤레스대교구장 호세 H. 고메스 대주교에게 보낸 전보에서, 교황은 사람들과 친밀한 것으로 알려져 많은 사랑을 받은 오코넬 주교의 죽음을 애도하고 사제로서 그의 증거를 높이 평가했다.

“데이비드 오코넬 보좌주교의 갑작스럽고 비극적인 죽음에 대한 소식을 접하시고 깊은 슬픔을 느끼신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진심 어린 애도와 함께 대교구의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 여러분에게 영적 친밀함을 전하십니다.”

오코넬 주교의 사목활동에 대한 감사

교황은 오코넬 주교가 로스앤젤레스 교회를 위해 수년간 헌신적으로 사제와 주교로서 사목활동을 수행한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 “특히 가난한 이들과 이주민 그리고 궁핍한 이들에 대한 깊은 관심, 하느님께서 선물로 주신 생명의 신성함과 존엄을 지키려는 노력, 지역사회에서 연대와 협력 그리고 평화를 증진하기 위한 열정이 두드러졌습니다.”

애도 전보는 “교황이 착한 목자이신 그리스도의 사랑과 자비에 고인이 된 주교의 영혼을 맡긴다”며 “그를 기억하는 모든 이가 폭력의 길을 거부하고 선으로 악을 이겨내겠다는 결심을 굳건히 하길 기도한다”고 전했다.

교황은 주님 안에서 평화와 위로를 청하는 사도적 강복을 전하며 마무리했다.

오코넬 주교의 장례미사는 오는 3월 3일 거행된다.

사랑받은 주교의 피살

오코넬 주교의 가정부로 일하는 여성의 남편 카를로스 메디나 씨가 오코넬 주교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올해 69세인 오코넬 주교는 지난 2월 18일 로스앤젤레스 시내에서 동쪽으로 약 30킬로미터 떨어진 하시엔다 하이츠에 위치한 숙소 침실에서 가슴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오코넬 주교는 아일랜드 코크 카운티 태생으로 지난 1979년 로스앤젤레스대교구에서 사제품을 받았다. 현지 가톨릭 뉴스 매체 ‘앤젤러스 뉴스’에 따르면 오코넬 주교는 수년 동안 지역 갱단의 활동을 둘러싼 다양한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는 특히 지난 1992년 소위 ‘로드니 킹 사건’을 계기로 소원해진 주민들과 사법당국 사이를 중재하는 데도 큰 힘을 기울였다. 로드니 킹 사건은 흑인 청년 로드니 킹을 집단 구타한 백인 경찰관 4명에게 사법당국이 무죄 평결을 내리자 분노한 주민들이 도심으로 일제히 나와 약탈과 방화를 저지른 사건이다.

최근 몇 년 간 그는 중남미에서 건너온 이주 아동 및 가족들과 함께하려는 가톨릭 교회의 노력에도 앞장섰다.

사람들 곁에 늘 가까이

교황은 지난 2015년 6월 21일 그를 로스앤젤레스대교구의 보좌주교로 임명했다. 

그의 잔혹한 죽음은 로스앤젤레스 가톨릭 공동체를 비롯해 그의 고향 코크에도 충격과 슬픔을 안겼다.

로스앤젤레스대교구장 호세 H. 고메스 대주교는 지난달 27일 그를 “가난한 이들, 노숙자, 이주민, 사회의 변방에 사는 이들에게 연민”을 보여준 “착한 목자, 착한 주교 그리고 평화의 사람”으로 묘사했다.

고메스 대주교는 또 “그를 잃게 돼 몹시 슬프다”며 “용의자를 검거하기 위해 애쓴” 수사팀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아일랜드 코크앤로스교구장 핀탄 개빈 주교는 성명에서 오코넬 주교가 아일랜드를 자주 방문해 “늘 코크 교구의 가정 및 지인들과 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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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3월 2023, 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