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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티에서 만나게 될 프란치스코 교황과 그의 친척 카를라 라베차나 여사 (사진 제공: La Gazzetta di Asti) 아스티에서 만나게 될 프란치스코 교황과 그의 친척 카를라 라베차나 여사 (사진 제공: La Gazzetta di Asti) 

아스티에서 교황을 기다리는 친척… “먼저 그분을 안아주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친척으로 지난 11월 8일 90세 생일을 맞이한 카를라 라베차나 여사가 오는 11월 19일 포르타코마로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교황을 맞이할 예정이다. 라베차나 여사는 피에몬테 지방 사투리로 교황과 나눈 전화통화를 언급하며, 다른 친척들과 함께 피에몬테 지방의 전통요리로 오찬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일 케이크는 주일 미사 후에 주교님과 함께하는 점심식사 때 자를 것입니다.”

Alessandro Di Bussolo / 번역 이정숙

카를라 라베차나(Carla Rabezzana) 여사는 미망인이 된 지난 2015년부터 살고 있는 포르타코마로의 아파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아스티의 모든 친척들은 2013년 3월 13일 제266대 교황으로 선출된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료를 ‘조르조’라고 부른다. 라베차나 여사는 최근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조르조가 자신의 90번째 생일(11월 8일)을 축하하기 위해 피에몬테로 찾아오기 때문이다. 라베차나 여사는 오는 11월 19일을 위해 토리노, 발리에라노, 틸리올레에서 오는 다른 다섯 명의 사촌들과 그들의 가족들 그리고 교황인 조르조를 위해 오찬을 준비해야 한다. 조르조는 라베차나 여사의 어머니 이네스 여사의 사촌 마리오 베르골료의 아들이다. 

약 5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관계

그들의 관계는 사제이며 예수회 교수로 40세도 안 된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료가 “공부하기 위해 프랑크푸르트로 가던” 지난 197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베르골료는 당시 “연락하고 지내던 친척들을” 만나기 위해 토리노에 들렀다. 이후로는 베르골료 신부가 추기경이 되어 “보통 1년에 한 번” 바티칸에 가기 위해 이탈리아로 돌아오면, 안젤로 씨와 혼인해 두 아들을 둔 라베차나 여사를 만나려고 항상 토리노에 들러 일주일 동안 그녀의 집에 머무르곤 했다. 그녀는 “함께 미사 참례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교황의 아스티 방문 발표가 나온 뒤 여러 번 찾아온 기자들에게 라베차나 여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교황님은 오래 전부터 이곳에 오고 싶어 하셨습니다. 제 생일은 단지 계기일 뿐입니다. 교황님은 이미 지난 2020년 3월 아스티를 방문하려고 하셨습니다. 저희는 오찬을 준비하려고 했지만, 감염병의 세계적 확산 때문에 계획이 취소됐습니다.” 그녀는 교황이 아스티를 방문하고자 하는 것은 “교황이 이 땅에 큰 애착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하 카를라 라베차나 여사와의 일문일답:

카를라 여사님, 얼마 후면 여사님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친척 “조르조”와 재회하시게 됩니다. 그분께 무슨 말씀을 하실 건가요?

“그분께 무슨 말을 하겠냐고요? 우리는 감염병의 세계적 확산 이전 가족들과 함께 바티칸에 갔던 지난 2019년 말부터 3년 동안 서로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우선 그분을 안아줄 겁니다. 그런 다음 서로 사랑하는 친척끼리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전화통화로 하는 것처럼 사소한 이야기를 나눌 겁니다. 지금 그분을 괴롭히는 무릎 상태도 물어보고요. 우리가 전화통화를 할 때면, 저에게 당신의 무릎에 대해 이야기하십니다.” 

교황님이 여사님께 전화하시면 어떤 이야기를 하시나요? 여사님 집에 교황님이 머무시곤 하셨던 토리노 시절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시는지요? 

“우리는 종종 피에몬테 사투리로 대화를 나누곤 합니다. 당신 부모님의 고향이기도 하지만 이 땅을 당신의 고향으로도 생각하시기 때문입니다. 교황님은 이 땅에 큰 애착을 지니고 계십니다. 교황님의 조부모님이 사투리로만 이야기하셔서 그분은 사투리를 아주 잘 이해하십니다. 그분은 종종 저에게 피에몬테 사투리로 ‘잘 지내?’라고 물어보시고, 다른 농담들을 하십니다. 그리고 토리노와 베르가모 지방에 살고 있는 저의 두 아들들에 대해서도 물어보시고, 우리 곁을 떠난 제 남편 안젤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눕니다.”

여사님의 친척 프란치스코 교황님과의 오찬을 위해 무얼 준비하고 계시나요? 디저트는요? 교황님이 디저트를 무척 좋아하신다는 걸 알고 있는데요. (...)

“토요일 점심으로 저와 다른 사촌들은 약간의 구운 고기와 특히 지금 교황님이 많이 드시는 채소를 많이 준비할 것입니다. 또한 피에몬테 전통요리인 코코아로 만든 푸딩인 ‘부네(bunet)’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생일 케이크는 주일 미사 후에 주교님과 함께하는 점심식사 때 자를 것입니다.”

토요일(19일)에 교황님이 여사님 댁에 얼마나 머무시나요? 

“얼마나 계실지 모르겠어요. 교황은 전화를 걸어 농담으로 ‘휴식의 집’이라 부르는 저희 집에 들르겠다고 하셨습니다. 아마 오후에는 다른 곳들을 방문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교황님이 추기경일 때부터 이미 자주 가셨던 포르타코마로의 작은 마을에 있는 조부모 조반니 안젤로(Giovanni Angelo) 씨와 로사 아 브리코 마르모리토(Rosa a Bricco Marmorito) 씨의 생가는 가시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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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1월 2022, 2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