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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티 주교좌성당에서 거행한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 미사 아스티 주교좌성당에서 거행한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 미사  (VATICAN MEDIA Divisione Foto)

교황 “‘평화의 기근’ 시대이지만 우크라이나에서 가자지구까지 형제애를 건설합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1월 20일 아스티 주교좌성당에서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 미사 말미에 삼종기도 훈화를 통해 다시 한번 전쟁의 비극을 떠올렸다. 특히 고통받는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 난민촌에서 발생한 화재의 희생자들을 기억했다. 아울러 그리스도왕 대축일에 개별 교회 차원에서 제37차 세계 젊은이의 날을 지내는 젊은이들에게 무조건적인 순응자가 아니라 참으로 “관습을 거스르는 반란자(trasgressivi)” 같은 젊은이, 휴대전화의 노예가 아니라 마리아처럼 세상을 바꾸는 젊은이가 되라고 특별히 요청했다.

Fausta Speranza / 번역 이창욱

“우리 시대는 평화의 기근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1월 20일 아스티 주교좌성당에서 거행한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 미사 말미에 삼종기도를 바치기에 앞서 이 같이 말했다. 교황은 삼종기도 훈화를 통해 2021년부터 그리스도왕 대축일에 개별 교회 차원에서 제37차 세계 젊은이의 날을 지내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모두 형제애의 건설자가 되라고 초대했다. 이날 미사에는 아스티교구의 여러 지역에서 온 100여 명의 젊은이가 함께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생각

교황은 고통받는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 난민촌에서 발생한 화재의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했다.

“우리는 평화의 기근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얼마나 많은 지역이 전쟁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지, 특히 고통받는 우크라이나를 생각해 봅시다. 총력을 기울여 평화를 위해 계속 기도합시다!”

가자지구의 희생자들에 대한 슬픔

“며칠 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난민촌에서 발생한 심각한 화재로 많은 어린이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희생자 가족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주님께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천국으로 받아주시고 수년간의 분쟁으로 큰 시련을 겪는 이들을 위로하시길 빕니다.”

교황은 ‘세계 젊은이의 날’ 주제이면서 동시에 오는 2023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개최될 차기 ‘세계청년대회’의 주제이기도 한 “마리아는 일어나 서둘러 길을 떠났다”(루카 1,39 참조)를 떠올리며 대회 참여를 다시금 독려했다. 

“저는 서둘러 길을 떠나셨던 성모님을 생각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성모님은 정말 서둘러 떠나셨습니다. 저는 서둘러 떠나신 성모님께 종종 이렇게 기도하곤 합니다. ‘제발 서둘러 이 문제를 해결해 주세요!’”

교황은 성모님께서 젊었을 때 이렇게 서둘렀다고 덧붙이며 설명을 이어갔다.

“성모님께서는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이 바로 이 두 동사, ‘일어나다(alzarsi)’와 ‘가다(andare)’에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일어나다’와 ‘가다’입니다. 가만히 앉아 자기 자신에 대해서만 골몰하는 게 아니라, 안락함이나 최신 유행을 좇느라 인생을 허비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하느님을 향해 일어나 길을 떠나고, 궁핍한 이에게 손을 뻗기 위해 자신의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관습을 거스르는 반란자

젊은이들을 향한 교황의 강력한 초대는 다음과 같다.

“오늘날 우리는 무조건적인 순응자가 아니라 참으로 ‘관습을 거스르는 반란자(trasgressivi)’ 같은 젊은이, 휴대전화의 노예가 아니라 마리아처럼 세상을 바꾸는 젊은이가 필요합니다. 마리아처럼 예수님을 다른 이들에게 전하고, 다른 이들을 돌보고, 다른 이들과 형제적 공동체를 건설하고, 평화의 꿈을 실현하는 것입니다!”

교황은 평화의 모후이신 마리아께 다음과 같이 기도하자고 초대했다.

“이제 이 아름다운 주교좌성당의 주보성인이며 평화의 모후이신 성모님께 기도합시다. 저는 여러분의 마음속에 품고 있는 좋은 지향과 우려와 함께, 여러분의 가족과 병자, 여러분 모두를 성모님께 맡겨드립니다.”

아스티의 관계 당국과 공동체에 감사

“아스티교구와 아스티 관계 당국에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 저에게 베풀어주신 따뜻한 환대에 감사합니다! 이렇게 기다려온 방문을 가능하게 준비해 주신 시민 당국과 종교 관계자들에게도 많은 감사를 드립니다. 모든 분들에게 사투리로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을 만나 반가웠습니다(a la fame propri piasi’ encuntreve)!’ 그리고 여러분을 축원합니다. ‘잘 지내십시오(ch’a staga bin)!’”

교황은 젊은이들에게도 특별한 포옹과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오늘 이렇게 많이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교황은 간단하게 사투리로 인사했다. “여러분을 만나 반가웠습니다! 잘 지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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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11월 2022, 19:35

삼종기도(三鐘祈禱, 라틴어 Angelus 안젤루스)는 예수님 강생(降生) 신비를 기억하면서 하루에 세 번 바치는 기도다. (이 기도를 바치라는 표시로) 아침 6시, 낮 12시, 저녁 6에 종을 세 번씩 치면서 기도한다. 안젤루스(Angelus)라는 명칭은 라틴어로 시작하는 삼종기도 “Angelus Domini nuntiavit Mariae(주님의 천사가 마리아께 아뢰니)”의 첫 단어인 안젤루스(Angelus)에서 유래됐다. 삼종기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에 초점을 둔 세 개의 간단한 계응시구와 세 번의 성모송으로 구성된다. 또한 이 기도는 주일과 대축일 정오에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순례객들과 교황이 함께 바친다. 삼종기도를 바치기 전에 교황은 그날 독서에서 영감을 얻은 짤막한 연설을 한다. 기도를 바친 다음에 교황은 순례객들에게 인사한다. 주님 부활 대축일부터 성령 강림 대축일까지는 안젤루스 대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기도인 레지나 첼리(라틴어 Regina Coeli ‘하늘의 모후님’), 곧 부활 삼종기도를 바친다. 삼종기도는 세 번의 영광송을 바치면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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