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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의 폐허 사진 우크라이나의 폐허 사진  (ANSA)

교황 “나는 지금 우크라이나인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각자 마음속으로 대답하세요”

프란치스코 교황이 6월 19일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삼종기도 후 인사말에서 특별한 초대를 했다. 교황은 우리가 “고통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민중”과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 그들과 연대하고 있는지 각자 마음속으로 대답해 보라고 초대했다.

Alessandro De Carolis / 번역 이정숙

프란치스코 교황은 6월 19일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삼종기도 말미에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단체들에게 인사한 다음 특별한 호소를 했다. 마음으로 응답해야 하는 호소였다. 특정 인물에게 호소하는 것이 아닌 그 호소는 베르니니가 설계한 타원형 회랑을 넘어 교황의 말에 귀 기울이는 모든 이에게 가 닿았다. 

잊지 맙시다

교황은 세스토산조반니 사이클 협회 참가자들에게 인사한 직후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지금 이 순간에도 고통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민중을 잊지 맙시다. 저는 여러분 모두가 마음속에 한 가지 물음을 품길 바랍니다. ‘나는 지금 우크라이나 민중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연대를 위한 물음들

잇따른 물음들은 독자적이지 않다. 각각 짤막한 물음이지만 마지막 물음은 처음의 물음으로 돌아간다. 교황의 이 같은 초대는 일반적으로 세상의 운명을 손에 쥐고 있는 위정자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모든 이의 양심을 대상으로 한 양심성찰 호소라고 할 수 있다. 그러한 비극, “고통받고 있는 민중”의 괴로움과 마주한 상황에서 차선책이란 있을 수 없다. 통치자와 피통치자를 구별하지 않는 인간의 집단 책임의식이 신앙인들에게로 향한다. 여기서 연대를 위한 힘을 얻을 수 있다. 

“나는 기도하는가? 나는 행동하고 있는가? 나는 제대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가? 나는 지금 우크라이나 민중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각자 마음속으로 대답하길 바랍니다.”

이날 삼종기도 이후 인사말은 여느 때처럼 끝났다. 하지만 교황의 물음은 베르니니의 타원형 회랑에 메아리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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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6월 2022, 2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