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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말라바르 가톨릭 교회 청년 지도자들과의 만남 시로-말라바르 가톨릭 교회 청년 지도자들과의 만남  (Vatican Media)

교황 “그리스도교는 마음을 충만하게 하는 인생 프로젝트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로마에서 열린 ‘시로-말라바르(Syro-Malabar) 가톨릭 교회’의 청년 지도자 회의에 참가한 젊은이들을 6월 18일 만났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 예수님의 길을 따르고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참되고 아름다우며 위대한” 사랑을 살아내는 것이 가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봉사와 책임의 삶에 ‘예’라고 말하고 피상적이고 방탕한 삶에는 ‘아니오’라고” 말하라고 초대했다. 또한 노인들과의 대화를 권고하고 마리아의 모범을 따르라고 말했다.

Adriana Masotti / 번역 박수현

프란치스코 교황이 6월 18일 유럽 및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시로-말라바르(Syro-Malabar) 가톨릭 교회의 청년들을 만났다. 이들은 시로-말라바르 가톨릭 교회의 여러 교구에서 자신들의 주교와 함께 로마로 왔다. 교황은 예수님께서 앞서 걸으시고 우리 각자에게 가리키신 길이 “쉽지는 않지만 매력적”이라며 “주님께서는 결코 우리를 버리지 않으신다”고 말했다. 이어 끊임없이 예수님을 따름으로써 오직 하느님만이 주실 수 있는 평화와 기쁨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정말 그러한 길을 따르길 원하는지, 아니면 다른 길을 가고 싶은지 주저하지 않고 물으셨다. 그러자 베드로는 용기를 내어 이렇게 말했다.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요한 6,68).

“사랑하는 젊은이 여러분, ‘액체’ 또는 ‘기체’ 문화로 특징지어지는 오늘날, 예수님께 ‘예’라고 말할 때마다 우리 삶은 의미로 충만하고 열매를 맺게 된다는 점을 여러분에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 각자는 스스로에게 다음과 같이 물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예수님께 ‘예’라고 말할 때 삶이 의미로 충만하고 열매를 맺게 된다는 점을 확신하는가? 정말로 확신하는가? 내 공로가 아닌 거저 주어진 선물, 순수한 선물로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는가? 나는 내 인생이 선물이라고 확신하는가?’ 이 체험들이 우리의 모든 삶에 의미를 줍니다. 그것은 봉사와 책임의 삶에 ‘예’라고 말하지만 피상적이고 방탕한 삶에는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힘을 줍니다.”    

여러분은 저마다 예수님의 증인으로 부름받았습니다

교황은 전승에 따르면 올해가 성 토마스 사도의 순교 1950주년이 되는 해라고 떠올렸다. 토마스 사도는 복음의 씨앗을 뿌리기 위해 인도로 갔다.

“교회는 사도들의 증거에 기초하기 때문에 ‘사도적’입니다. 교회는 개종 강요가 아니라 증거에 의해 꾸준히 성장합니다. 세례 받은 모든 이는 저마다 신앙의 증인이 되어 교회를 세우는 일을 분담합니다. 여러분은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시로-말라바르 가톨릭 교회의 여러 교구의 동료들 가운데서도, 여러분 공동체에 속하지 않은 사람들 가운데서도, 주 예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 가운데서도, 그렇게 하라고 가장 먼저 부름받았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시로-말라바르 가톨릭 교회 청년 지도자들과의 만남
프란치스코 교황과 시로-말라바르 가톨릭 교회 청년 지도자들과의 만남

그리스도교, 속박이 아닌 삶의 아름다움                                     

교황은 “참되고 아름다우며 위대한 사랑”을 살아내려는 청년들의 공통된 열망을 강조했다. 이어 예수님께서 드러내신 “이 사랑”은 바오로 성인이 정의한 “참고 기다리며 친절한 사랑”, 곧 “자기 이익을 추구하지 않으며 진실을 두고 함께 기뻐하는” 사랑이라고 설명했다. 

“모든 시대, 심지어 우리 시대에도 성인들이 보여준 사랑의 증거를 여러분 스스로 발견하길 권고합니다. 성인들은 그리스도교가 행복에 대한 열망을 억누르는 일련의 속박이 아니라, 인간의 마음을 충만하게 하는 인생 프로젝트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사랑은 아름다운 것도 참된 나눔도 아니라고, 충실함과 책임감이 결여된 진부한 것에 불과하다는 오늘날의 경향에 저항하기를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예수님을 잉태하신 성모님, 엘리사벳을 방문해 하느님을 찬송하다

교황은 오는 2023년 리스본에서 열릴 제37차 세계 젊은이의 날(세계청년대회) 주제인 “마리아는 일어나 서둘러 길을 떠났다”(루카 1,39 참조)를 언급했다. 이어 마리아를 다른 사람들에 대한 열린 마음과 관대함의 모범으로 제시했다. 아울러 마리아가 천사의 예고를 들은 후에도 “자신이 받은 엄청난 특권을 생각하지 않았으며 집에 머물러 있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럼요, 마리아는 교만이나 두려움으로 마비되지 않았습니다. 마리아는 안락하고 안전한 곳에 좋은 소파만 있으면 되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연로한 친척이 도움을 필요로 하면 주저하지 않고 바로 길을 나서는 사람이었습니다. 마리아가 엘리사벳의 집에 도착하자 성령으로 충만한 그 만남에서 마리아의 노래(마니피캇)를 불렀습니다.”

자신의 뿌리를 아는 것의 중요성

교황은 마리아와 엘리사벳의 만남에서 젊은이와 노인의 만남이라는 주제를 떠올렸다. 이어 이 자리에 함께한 이들에게 조부모와의 관계가 어떠했는지 묻고 그들과 가까이 지낼 것을 촉구했다. “여러분이 바람에 날개를 펼 때는 자신의 뿌리를 살피고 앞서 간 이들의 증언을 듣는 것도 중요합니다.”

“마리아의 노래에서, 마리아는 하느님 백성들이 물려준 신앙의 유산을 모아들여 자신의 노래로 승화시키며, 동시에 교회 전체가 마리아와 함께 그 노래를 부릅니다. 젊은이들이 자신의 삶을 찬송가 겸 온 인류를 위한 선물로 삼기 위해서는 과거 세대의 전통과 기도에 뿌리를 내리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매일의 삶을 새롭게 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마지막으로 교황은 청년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날마다 읽고 자신의 삶에 적용하라고 권고했다. 아울러 마리아를 바라보며 “문제나 어려움에만 집착하지 말고 감사하는 마음을” 기르라고 초대했다. 또한 성찬례와 고해성사에 참여함으로써 날마다 새로워지는 삶의 정점과 출발점을 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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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6월 2022, 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