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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을 예방하는 체투폰 승가회 불교 대표단 교황을 예방하는 체투폰 승가회 불교 대표단  (Vatican Media)

교황, 태국 불자들 만남 “우리 모두 힘없는 이들에게 관심을 갖는 형제가 되기 위해 함께 노력합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6월 17일 상좌부 불교(Theravada)와 대승 불교 대표 30명의 승려, 60명의 불자, 태국 가톨릭 교회 대표들의 예방을 받았다. 이번 만남은 지난 1972년 6월 5일 성 바오로 6세 교황과 태국 불교 최고 지도자 제17대 승왕의 역사적인 만남 50주년을 기념한 것이다. 교황은 두 종교 전통 사이의 우호적인 대화와 긴밀한 협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이러한 것들이 오늘날 그 어느 때보다 갈등으로 분열된 세상에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Tiziana Campisi / 번역 안주영

“인류 가족과 지구가 다양한 위협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 이런 우호적인 대화와 긴밀한 협력이 더욱 필요합니다. 유감스럽게도 상처 입은 인류와 망가진 지구의 울부짖음이 사방에서 들려옵니다. 부처님과 예수님은 갈등과 폭력을 낳는 이기주의를 극복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계셨습니다.”

부처님은 “모든 악을 짓지 않고 모든 선을 받들어 행해 스스로 그 마음을 깨끗이 하라”고 가르치셨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가르치셨다.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사랑하여라”(요한 13,34). 이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을 방문한 승려와 불자로 구성된 태국 체투폰 승가회 불교 대표단과 태국 가톨릭 교회의 다양한 대표들에게 인사를 전하며 상기한 내용이다. 

태국 불교 대표단과 인사 나누는 교황
태국 불교 대표단과 인사 나누는 교황

대화와 형제애적 협력을 심화합시다

교황은 오늘날 세상 안에서 그리스도인과 불자의 임무는 “우리 모두 형제자매라는 진리를 각 신도들이 보다 생생하게 인식하도록” 이끄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우리가 모든 이, 특히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한 연민과 환대를 함양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취지에서 가톨릭 교회와의 대화와 협력을 심화·확대하려는 여러분의 노력을 격려하는 바입니다.”

50년 우정의 역사

이번 태국 불교 대표단의 바티칸 방문은 지난 1972년 6월 5일 태국 불교 최고 지도자 솜뎃 프라 완나랏 제17대 승왕과 성 바오로 6세 교황의 역사적인 만남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정의 관계와 상호 협력”을 새롭게 하는 이번 방문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아울러 선임 교황이 50년 전에 표현했던 마음을 다시 한번 되새겼다. “우리는 여러분의 소중한 전통을 통해 여러분에게 주어진 영적, 도덕적, 사회문화적 보화를 깊이 존중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이 수호하고 있는 가치들을 인식하고 있으며, 이러한 가치들이 보존되고 증진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여러분의 전통과 가톨릭 교회 사이에 더욱 우호적인 대화와 긴밀한 협력이 이뤄지길 염원합니다.” 이어 교황은 태국 불교계와 맺은 관계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했다. 

“지난 50년 동안, 우리는 두 종교 전통 사이의 ‘우호적인 대화와 긴밀한 협력’의 점진적이고 꾸준한 성장을 목격해 왔습니다.”

끝으로 교황은 4년 전 태국 대표단의 방문과 2019년 태국 사도 순방 때 자신이 받은 환대와 극진한 대접을 떠올렸다. 이어 불자들에게 교황청 종교간대화부 위원과 태국 가톨릭 공동체와의 “우정과 형제애적 대화”에 감사인사를 전하면서 태국과 태국의 모든 국민들을 위한 풍성한 축복을 빌며 연설을 마쳤다. 

태국 불교 승려 및 불자와 태국 가톨릭 교회 대표들
태국 불교 승려 및 불자와 태국 가톨릭 교회 대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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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6월 2022, 0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