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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타 인근의 작은 보트에서 이주민을 구조하고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회원 몰타 인근의 작은 보트에서 이주민을 구조하고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회원 

교황, 몰타 순방길 오른다… 핵심은 ‘돌봄과 환대의 문화’

프란치스코 교황이 2022년 4월 2-3일 1박2일 일정으로 지중해의 섬나라 몰타를 방문한다. 교황의 36번째 사도 순방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일정은 서기 60년 바오로 사도가 표류하다 몰타에서 머물렀던 동굴을 방문하는 일정과 난민과의 만남이다.

Deborah Castellano Lubov / 번역 이시권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4월 2-3일 1박2일 일정으로 지중해의 섬나라 몰타를 방문한다. 몰타 사도 순방은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한 차례 연기된 바 있다. 

교황청 공보실장 마테오 브루니는 3월 29일 몰타 사도 순방 일정을 발표했다. 이번 순방은 교황의 36번째 해외 사도 순방이다. 몰타는 2018년 기준으로 국민의 90퍼센트가 가톨릭 신자다. 

이번 사도 순방의 주제 성구는 “그들은 우리에게 각별한 인정을 베풀었다”(사도 28,2)이다. 이는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향하는 이주민의 곤경을 강조하고 몰타의 복음화를 촉진한다. 이번 사도 순방 로고는 풍랑을 만나 표류하는 배 위에서 십자가를 향해 손을 벌리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주제는 또한 서기 60년 바오로 사도가 받았던 따뜻한 환대를 떠올려준다. 당시 바오로 사도 일행은 배가 난파되어 몰타 해안에 상륙했다. 브루니 공보실장은 교황이 지난 2020년 1월 일반알현 교리 교육을 통해 바오로 사도를 환대한 몰타 주민들을 비중 있게 설명했다고 전했다. 

교황은 몰타의 수도 발레타를 비롯해 라바트, 플로리아나, 고조섬을 방문한다. 이번 순방 일정 중 다섯 차례의 이탈리아어 연설이 예정돼 있다. 비공개 만남을 제외한 전체 일정은 바티칸 미디어, 「바티칸 뉴스」 누리집, 유튜브, 페이스북, 바티칸 미디어 라이브 피드를 통해 영어 해설과 함께 시청할 수 있다.

이번 순방에서도 예수회 회원들과 비공개 만남이 예정돼 있다. 대화 내용은 추후 공개된다. 

바오로 사도

이번 순방의 주요 일정은 교황이 라바트 대성당의 성 바오로 동굴을 방문하는 것이다. 교황은 지하로 내려가 동굴 안에서 기도한다. 이를 통해 약 2000년 전 ‘이방인의 사도’가 난파를 당해 몰타섬에 상륙한 사건을 기념한다. 중요한 또 다른 일정은 할파 소재 성 요한 23세 평화연구센터에서 교황과 난민들의 만남이다. 

교황은 첫째 날 정부 당국자들과 만난 다음 몰타의 수도 발레타를 떠나 고조섬으로 향한다. 쌍동선을 타고 고조섬에 도착한 교황은 타피누의 국립 순례성지에서 기도 모임을 주례하고 강론할 예정이다. 이어 페리를 타고 몰타섬으로 돌아온 뒤 교황청 대사관으로 이동해 하루 일정을 마무리한다. 

앞서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이 지난 2010년 몰타를 방문했으며,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1990년과 2001년 각각 몰타를 방문한 바 있다. 몰타의 첫 번째 성인 조지 프레카(Ġorġ Preca)는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에 의해 성인품에 올랐다.

브루니 공보실장은 지난 2005년부터 2019년까지 몰타 고조교구장을 지낸 몰타 출신의 주교대의원회의 사무총장 마리오 그레크(Mario Grech) 추기경이 이번 사도 순방의 교황 수행단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쟁 중의 난민을 기억하기

교황이 현재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언급할지 여부와 관련해 브루니 공보실장은 “현 시점에서 전쟁을 고려하지 않기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브루니 공보실장은 전쟁이 2개월째로 접어든 상황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초토화된 우크라이나에서 탈출해 피란길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환영과 환대에 초점을 둔 이번 사도 순방이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로마로 돌아오는 비행 시간이 짧음에도 불구하고 교황은 기내에서 간단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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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3월 2022, 2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