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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가의 재난 피해 현장 통가의 재난 피해 현장 

통가의 재난... 섬나라 주민의 고통에 함께하는 교황

지난 1월 15일 남태평양의 섬나라 통가 인근에서 30년 만의 최대 규모로 추정되는 해저 화산 폭발이 발생함에 따라 고통을 겪는 이들을 위한 간절한 기도가 바오로 6세 홀에서 울려 퍼졌다. 현지 상황은 모든 것을 뒤덮고 있는 화산재 때문에 거의 암흑과 같은 상태다.

Gabriella Ceraso / 번역 박수현

전문가들은 지난 1월 15일 남태평양의 섬나라 인근에서 발생한 강력한 해저 화산 폭발이 30년 만의 최대 규모라며 영토 전체를 파괴할 만큼 피해를 입혔다고 입을 모았다. 쓰나미로 인해 통가에서 3명, 페루에서 2명이 숨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월 19일 바오로 6세 홀에서 열린 수요 일반알현의 말미에 통가 국민들을 기억하며 그들의 고통을 덜어 달라고 하느님께 청했다.

“최근 해저 화산 폭발로 막대한 물적 피해를 입은 통가 제도 주민들에게 제 마음을 전합니다. 저는 시련을 겪는 모든 사람들과 영적으로 함께하며, 그들의 고통을 덜어 달라고 하느님께 청합니다.”

교황은 바오로 6세 홀에 모인 모든 신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초대했다.

“이 형제자매들을 위해 저와 함께 기도하도록 모든 이를 초대합니다.”

화산재와 식수난

해저 화산 폭발로 직격탄을 맞은 통가에서 끔찍한 사진과 소식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건물이 무너졌고 섬의 대부분은 화산재로 뒤덮였다. 외부를 잇는 유일한 광섬유 해저 케이블이 손상되면서 현지 통신도 좀처럼 복구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복구에 몇 개월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손상 정도를 파악하려면 선박을 이용해 케이블을 들어 올려야 하고, 이후 케이블을 수리해야 한다. 아울러 현지 당국이 “코로나 쓰나미”로 정의한 대로 코로나19 청정국인 통가에 코로나19가 유입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긴급 구조 요청을 받은 구조대는 현장으로 투입됐다. 

지난 19일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필수품을 실은 군함들이 출항했지만 도착까지 며칠이 걸릴 것이며 대략 주말쯤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통가 주민에게 가장 필요한 건 유니세프가 강조한 바와 같이 ‘먹는 물’이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식수원이 화산재로 심각한 영향을 받았다. 뉴질랜드 공군 정찰기가 촬영한 사진은 마치 달과 유사한 풍경을 담고 있다. 조나단 베이치 유니세프 태평양 담당자는 “우리는 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며 “필수 물과 위생 키트를 즉시 배포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유니세프는 통가의 대부분이 실제로 1-2센티미터 두께의 화산재로 뒤덮여 있어 생필품, 특히 식료품 공급을 어렵게 하고 있을 뿐 아니라 대기질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식수 공급은 향후 즉각적인 우선순위가 될 것이다.

카리타스의 응답

호주와 뉴질랜드의 카리타스는 특히 해안가에서 “긴급 지원”이 필요하다는 통가 정부의 요청에 응답했다. 호주 카리타스 태평양 지역 인도주의 코디네이터 다마리스 펜트 씨는 “통가의 식수는 지하수에 의존하기 때문에 벌써부터 깨끗한 식수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에 따라 지역사회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일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카리타스는 현장 상황을 파악하고 가장 시급하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결정하기 위해 통가 카리타스와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호주 카리타스는 몇몇 소식을 접하고 특히 외딴 섬의 피해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특히 쓰나미로 가옥이 파손된 해안 지역사회에는 깨끗한 물과 피난처가 시급합니다. 도로와 다리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펜트 씨는 통가 카리타스가 수도 누쿠알로파와 하파이에 이미 비상용품을 갖추고 있으므로 최소한 즉각적인 필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우리가 솔선수범해서 우리 이웃을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는 이 같이 강조하며 모금행사를 시작했다. 뉴질랜드도 재정 지원에 나섰다. “우리는 회복이 쉽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통가 카리타스 팀은 섬 전역의 강력한 자원봉사자 팀의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의 생각과 기도는 통가 사람들, 특히 우리가 오랫동안 함께 일해온 파트너 및 공동체와 함께합니다. 현재 통신이 매우 어렵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토요일에 통가 카리타스와 연락을 취했습니다. 우리는 함께 통가의 세 지역에서 긴급 물자의 사전 비상 배치를 완료했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에 잘 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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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월 2022, 2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