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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교황 기도지향 “종교 자유는 상대방이 나와 다르다는 걸 소중히 여기는 것”

프란치스코 교황의 2022년 1월 기도지향 영상 메시지의 주제는 종교 차별 반대와 참된 형제애다. 교황은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이 “그저 공개적으로 자신의 신앙을 고백했다는 이유만으로” 박해를 받는다며, 이는 비인간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종교 차별과 박해로 고통받는 모든 이가 “형제자매로서 지니는 고유한 권리와 존엄”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기도하자고 초대했다.

Alessandro Di Bussolo / 번역 박수현

종교의 자유는 “각 종교의 경전에 따라 정해진 날”에 공개적으로 자신의 신앙을 고백할 수 있는 자유일 뿐 아니라 “상대방이 나와 다르다는 걸 소중히 여기고, 서로를 진정한 형제자매로 인식하도록” 하는 가능성을 나타낸다. 또한 종교적 차이와 같은 중요한 차이가 있더라도 서로 형제자매가 되는 “위대한 일치”를 흐리게 하지 말아야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월 기도지향 영상 메시지를 통해 종교 차별과 박해에 맞서고자 보편적 형제애를 새롭게 호소했다.

오늘날에도 많은 소수 종교 집단이 차별을 받고 있습니다

교황은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기도의 사도직)’가 제작한 1월 기도지향 영상 메시지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신앙을 고백할 때 맞닥뜨리는 갖가지 제한요소를 종식시키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황의 메시지는 세계의 각국 정부가 답해야 할 두 가지 직접적인 질문으로 시작된다. “지금도 많은 소수 종교 집단이 차별이나 박해를 받고 있다는 게 어떻게 가능한 일인가요? 이토록 고도로 문명화된 사회에서 그저 공개적으로 자신의 신앙을 고백했다는 이유만으로 박해받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나요? 그런 일은 용인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비인간적이며 비상식적인 일입니다.”

“종교의 자유는 예배의 자유, 곧 사람들이 각 종교의 경전에 따라 정해진 날에 예배를 드릴 수 있다는 사실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종교의 자유는 오히려 상대방이 나와 다르다는 걸 소중히 여기고, 서로를 진정한 형제자매로 인식하도록 해 줍니다.”

신앙의 차이는 형제애를 흐리게 하지 않습니다

교황은 “인간으로서 우리는 형제자매가 되는 기쁨으로 서로의 차이를 받아들이면서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공통점이 너무나 많다”고 말했다.

“사소한 차이나 종교처럼 중요한 차이가 있더라도 서로 형제자매가 되는 위대한 일치를 흐리게 하지 맙시다.”

모든 사회가 인정해야 할 권리

교황은 마지막으로 “형제애의 길을 선택하자”고 초대했다. “우리가 서로 형제자매가 되지 않으면 모두 잃고 말 것이기 때문입니다.”

“종교 차별과 박해로 고통받는 모든 이가, 인류 가족 안의 형제자매로서 지니는 고유한 권리와 존엄을 인정받도록 기도합시다.”

교황 회칙 「Fratelli tutti」가 제시하는 길

교황은 지난 2020년 10월 3일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무덤 제대에서 인준한 세 번째 회칙인 「Fratelli tutti」의 강력한 메시지를 떠올리며 2022년을 시작했다.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 총책임자 프레데릭 포르노스(Frédéric Fornos) 예수회 신부도 “교황이 「Fratelli tutti」를 통해 우리에게 인간의 형제애라는 나침반을 줬다”고 말했다. 교황은 지난 2021년 2월 4일 화상으로 개최된 제1회 국제 인간 형제애의 날 행사에 메시지를 보내 “오늘날 형제애는 인류의 새로운 프런티어(미개척지)”라고 강조하며 “우리는 서로 형제자매가 될 수도 있고 아니면 서로가 서로를 파괴할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러한 까닭에 포르노스 신부는 “형제애를 훼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는 형제애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함인 동시에 특별히 그리스도인들을 겨냥한 종교 차별과 박해로 번지는 일을 막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고통받는 교회 돕기’의 지원

교황의 1월 기도지향 영상 메시지는 교황청 재단 ‘고통받는 교회 돕기(이하 ACN)’의 지원을 받았다. ACN은 그리스도인이 박해나 억압을 받거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에서 알리고 기도하며 행동하는 국제적인 가톨릭 자선단체다. 지난 2021년 4월 ACN이 발행한 「세계 종교 자유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196개국 가운데 3분의 1인 62개국에서 종교 자유의 침해가 발생했다. 세계 인구 52억 명이 이러한 국가에 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6억4600만 명의 그리스도인이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지 못하는 나라에서 살고 있다. 아울러 2020년 이래로 수많은 소수 민족과 소수 종교 집단, 특히 무슬림들은 자신들이 거주하고 있는 국가에서 완전한 시민권을 누리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리스도인을 포함한 보편 법칙 수호

ACN 수석대표 토마스 하이네겔던은 이 같은 상황이 “편협함의 뿌리에서부터 차별과 심지어 박해까지 겪으며 수세기 동안 악화돼 왔다”고 설명했다. “우리는 종교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종교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이 모든 사람의 존엄과 직결되는 기본 인권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아울러 종교 자유에 대한 권리는 ACN 사명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우리가 먼저 보편 법칙을 지지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그리스도인 공동체의 권리를 지킬 수 있겠습니까?” 그는 “모든 인간 개개인의 존엄성을 바탕으로 한 종교나 신념의 자유가 기본 인권으로 존중되지 않는다면” 진정한 평화는 결코 도래하지 않을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님 기도지향 영상” 속의 강렬한 이미지들

23개 언어로 번역돼 114개국으로 전파되는 교황의 1월 기도지향 영상에서 우리는 분노로 가득 찬 손으로 벽에서 십자가를 떼어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누군가가 문을 거칠게 두드리는 동안 동양인 옷을 입은 한 사람이 읽고 있던 성경을 급하게 숨기는 모습, 다에시 점령 후 이라크의 니네베 평원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무너지고 더럽혀진 성당의 모습과 머리가 떨어져 나간 성모 마리아 성상의 모습도 발견할 수 있다. 아울러 적대적인 소리가 가까워지자 촛불을 끄고 기도를 위해 사용한 카펫을 다급하게 숨기는 무슬림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영상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021년 3월 이라크 순방 당시 니네베 평원에서 휠체어를 탄 무슬림과 그리스도인, 가톨릭 사제들을 만나는 장면과 2017년 말 미얀마에서 방글라데시로 가는 무슬림 로힝야족 난민들을 위로하는 장면으로 끝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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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1월 2022, 1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