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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된 세상, 하느님의 선물인 “정원” 창조된 세상, 하느님의 선물인 “정원” 

교황 “창조된 세상을 잘 돌보지 않으면 하느님의 심판을 마주할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의 폐막을 앞두고 스코틀랜드 주교들에게 서한을 보냈다. 교황은 현재와 미래를 위해 다뤄야 할 기후문제와 같은 거대한 도전을 직면하는 데 있어 윤리적 책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가 잘 가꿔야 할 정원이자 우리 인류 가족의 공동의 집(지구)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하느님의 창조를 보전”해야 한다며, 이번 COP26의 기회를 헛되이 보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한 스코틀랜드 교회가 복음을 증거하고 일치의 여정을 걸어가길 초대했다.

Gabriella Ceraso / 번역 이재협 신부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이하 COP26)는 구체적 선언을 기대하는 전 세계의 희망 속에 폐막을 앞두고 있다. 전 세계는 이번 COP26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모든 이가 할 수 있고 해야만 하는 분명한 임무를 제시하길 기대한다. 참석자들은 회의 기간 중 여러 번 시간이 없다고 강조하며, 더 많은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1월 9일자로 스코틀랜드 주교들에게 서한을 보내 인류의 희망인 이번 만남을 격려했다. 교황은 먼저 이번 COP26에 직접 참석하지 못하고 교황청 국무원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대신 참석하게 된 사실에 대한 개인적인 아쉬움을 전하며, 무엇보다 스코틀랜드 주교들에게 이번 총회의 풍부한 결실을 위해 기도를 당부했다. “(COP26은) 우리 시대의 가장 큰 윤리적 문제 중 하나를 해결하고자 합니다. 곧, 우리가 잘 가꿔야 할 정원이자 우리 인류 가족의 공동의 집(지구)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하느님의 창조를 보전하는 일입니다.” 교황은 스코틀랜드의 총회가 개막할 무렵 영국 공영방송사(BBC)를 통해 영상 메시지로 참석자들에게 이 같은 이야기를 이미 전한 바 있다. 당시 교황은 이번 서한의 내용과 마찬가지로 창조된 세상을 보호해야 할 선물로 바라보고, 분명 현재는 위기의 순간이지만 전 세계적 연대라는 새로운 형태를 통해 우리가 이 순간을 극복해야 한다는 인식을 많은 이에게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 오늘날 거대한 윤리적 쟁점 중 하나

교황은 “거대한 도전”을 마주해야 할 사명을 지닌 국제사회 지도자들에게 하느님께서 “지혜와 힘”을 주시어, 그들이 현재와 미래 세대를 위한 책임감을 느끼고 구체적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번 총회의 기회를 헛되이 보내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이 기회를 헛되이 보낸다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잘 돌보라고 맡기신 이 세상의 충실한 관리자가 되지 못한 우리의 불충실로 인해 우리는 하느님의 심판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교황은 하느님의 심판과 우리의 책임을 이미 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o si')에서 강조한 바 있다. 지난 10월 초에는 교황청립 라테라노 대학교에서 연설을 통해 “악한 행동”과 인류가 환경에 가하고 있는 “악”에 대해 말하기도 했다.

코로나19 대유행 희생자들을 위한 기도

교황은 또한 스코틀랜드 주교단을 향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고통을 겪는 모든 이를 위해 기도할 것을, 특히 교회 일치를 위해 열린 시선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스코틀랜드 주교단에게 보낸 교황의 서한은 로마 주교의 주교좌이며 베드로 사도좌와 함께하는 교회 친교의 상징인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인 11월 9일 작성됐다. 교황은 서한을 통해 스코틀랜드 신자들에게도 “여러 시련을 이겨낸 스코틀랜드 신자들의 주님을 향한 충실성”을 간직해 나가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스코틀랜드 신자들, 복음의 기쁨 전하는 진실한 증인 되길

교황은 스코틀랜드 신자들에게 “복음에 봉사하고 교회 일치를 위해 봉사하는 친교의 축일을 맞아” 자신과 스코틀랜드 주교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어 교황은 성모님의 중재에 의탁하며 스코틀랜드의 모든 가톨릭 신자들을 향한 자신의 기도를 약속했다. “이 어려운 시기에 스코틀랜드의 그리스도를 따르는 모든 이가 복음의 기쁨을 전하는 진실한 증인이 되고, 정의롭고 형제애 가득하며 영적·물적으로 번영하는 미래를 건설하려는 노력 안에서 빛과 희망을 전하는 복음의 힘의 증인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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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1월 2021, 14: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