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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세대를 위한 피조물 보호. 지속가능성을 위해 방향을 전환하고 조치를 취해야 할 때다. 미래 세대를 위한 피조물 보호. 지속가능성을 위해 방향을 전환하고 조치를 취해야 할 때다. 

프란치스코 교황, 바르톨로메오 1세 세계 총대주교,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 “지구의 울부짖음에 귀 기울입시다.”

프란치스코 교황, 동방 정교회 바르톨로메오 1세 세계 총대주교, 영국 성공회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는 공동 메시지를 내고 더 이상 이기적인 이윤을 극대화할 것이 아니라 미래 세대와 세상의 가장 가난한 이들을 바라보는 지속가능성의 기준에 따라 자원 관리를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를 위한 기도와 전 지구적 차원에서의 생태적 전환을 이끌도록 부름받은 이들을 위해 기도하자고 초대했다.

Antonella Palermo / 번역 박수현

프란치스코 교황, 바르톨로메오 1세 세계 총대주교,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가 사상 처음으로 지구의 미래를 위한 긴급호소에 나섰다. 이들은 환경 지속가능성의 시급성, 빈곤에 미치는 영향, 글로벌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공동으로 경고했다. 아울러 모든 사람들이 지구의 미래를 위해 “생명을 선택”하며 제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생명 선택

공동 메시지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우리 모두가 서로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이는 새로운 교훈은 아니지만 우리가 새롭게 직면해야 하는 사실이라고 운을 뗐다. “우리는 모든 사람이 안전해질 때까지 아무도 안전하지 않다는 것, 우리의 행동이 서로에게 실제로 영향을 미치고, 오늘 우리가 하는 일이 내일 일어날 일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공동 메시지는 이러한 전제 위에서 신명기를 인용하며 세계적 재앙을 하나의 기회로 생각하도록 이끈다. “이 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미래 세대를 위해 어떤 세상을 물려주고 싶은지 결정해야 합니다. ‘너희와 너희 후손이 살려면 생명을 선택해야 한다’(신명 30,19). 우리는 다르게 살기를 선택해야 합니다. 우리는 생명을 선택해야 합니다.”

“자연은 회복력이 있지만 부서지기 쉽습니다” 지속가능성의 중요성

공동 메시지는 본질적으로 멀리 내다보라고 우리를 초대한다. 아울러 편리한 단기적 해법이나 비용이 적게 드는 해법에 안주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곧, 폭풍이 휘몰아치면 무너지는 모래 위의 집이 아니라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무너지지 않는 반석 위의 집을 짓는 방식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맡기신 “관리”라는 개념은 피조물에 대한 개인·집단적 책임을 포함한다며, 피조물에 대한 지속가능성을 살피면서 사회와 경제를 꾸려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 지도자는 우리가 “미래 세대를 희생시키면서 우리의 이익을 극대화해 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으로 기술이 진보를 위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무한한 부를 축적”하도록 유도했으며 다른 사람들이나 지구의 한계에 대해 무관심했다고 지적했다. “자연은 회복력이 있지만 부서지기 쉽습니다.” “우리에겐 뉘우치고, 결단력 있게 돌아서서, 반대 방향으로 나아갈 기회가 있습니다.” 세 지도자는 관대함과 공정이 우리가 추구해야 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자원 소비에 대한 탐욕은 가장 가난한 사람들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옵니다

공동 메시지는 기후변화가 단순히 미래의 도전일 뿐 아니라 즉각적이고 시급한 생존 문제임을 새롭게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여기에는 화재, 태풍, 해수면 상승 등 현재 개발도상국뿐 아니라 산업화를 이룬 국가를 위태롭게 만드는 사건을 포함한다. 생물다양성의 손실, 환경파괴, 기후변화는 불의와 불평등을 잘 대변해주는 표현이다. 이 세 가지는 무엇보다 우리가 탐욕을 부려 지구가 견딜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지구의 자원을 소비한 행동의 불가피한 결과다. 그러나 우리는 또한 “심각한 불의”에 직면해 있기도 하다. “이러한 남용으로 인해 가장 비극적인 결과를 겪는 사람들은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하고 그 원인에 대한 책임이 거의 없는 사람들입니다.” 보다 구체적으로 복음적 의미에서, 우리는 창조주 하느님과 계약을 맺는 것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이는 하느님의 “구원사업의 동반자(compagni di lavoro)”가 되는 것이다.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를 위한 협력과 기도의 필요성

그리스교 지도자들의 공동 메시지는 다음과 같이 당부한다. “피조물을 돌보는 일에 헌신하는 모든 교회들 사이에서 더욱 긴밀한 협력이 필요합니다. 공동체, 교회, 도시, 국가 등 우리 모두 방향을 바꾸고, 사람들 사이의 전통적인 장벽을 허물며, 자원 경쟁을 멈추고 협력하기 위해 새로운 방법을 발견해야 합니다.” 이들의 경고는 분명하다. 오늘날 우리는 그 대가를 치르고 있으며, 내일은 더 나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생명을 선택한다는 것은 자제력을 발휘하는 일이기도 하다. 오는 11월 1일부터 12일까지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되는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바르톨로메오 1세 세계 총대주교,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는 세계 지도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한편, 각자의 신념이나 세계관이 무엇이든지 간에 땅과 가난한 사람들의 울부짖음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의 행동을 살피며 의미 있는 희생을 실천하도록 초대했다. 이러한 초대는 또한 각 개인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책임을 지도록 기도하는 것이면서, 광범위한 책임을 지고 있는 사람들이 항상 사람을 중심에 둔 이윤 추구를 선택하고, 공정하며 지속가능한 경제로 전환할 수 있도록 기도하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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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9월 2021, 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