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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메주고리예에서 열린 제30차 국제 젊은이 기도 축제에 참가한 젊은이들 2019년 메주고리예에서 열린 제30차 국제 젊은이 기도 축제에 참가한 젊은이들 

교황, 메주고리예의 청년들에 “그리스도를 따를 용기를 내십시오”

프란치스코 교황은 8월 1일부터 6일까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서 열리는 연례 기도 모임인 메주고리예 국제 젊은이 기도 축제(Mladifest) 참가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교황은 젊은이들을 마리아의 모범과 마리아의 “제가 여기 있습니다”라는 응답에 의탁했다. 아울러 젊은이들이 집착에서 벗어나 하느님께 자신을 내어주는 충만함과 참된 행복을 믿도록 초대했다.

Gabriella Ceraso / 번역 이창욱

“제가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무슨 선한 일을 해야 합니까?” 공관복음이 전하는 부자 청년(마태 19,16-22; 마르 10,17-22; 루카 18,18-23 참조)은 “영원한 생명, 곧 행복을 얻기 위해 스승을 찾으려는 열망과 충동으로 충만하여 길을 걸었고, 오히려 주님을 만나러 달리다시피” 한 다음 이 같이 주님께 여쭈었다. 이는 8월 1-6일 메주고리예에서 열리는 국제 젊은이 기도 축제(Mladifest)의 주제이기도 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말씀에서 영감을 받아 길을 제시하며 참가자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주님 앞에 우리를 세우는 말씀입니다. 주님께서 당신의 눈길을 우리에게 드리우시고, 우리를 사랑하시며 이렇게 초대하십니다. ‘와서 나를 따라라’”(마태 19,21).

예수님을 만날 수 있는 기회

교황은 메주고리예 국제 젊은이 기도 축제가 사실 “성찬례, 성체조배, 화해의 성사(고해성사)를 거행하면서 특히 살아있는 말씀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는 기도와 만남의 주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기도 축제는 “주님께로 인도하는 힘”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가 그의 이름은 알지 못해도 영혼의 사정을 알고 있는, 복음에 나오는 그 청년이 이번 행사에 참가하는 모든 이의 상징이 된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교양 있고 교육을 잘 받은” 그 부자 청년이 “참된 행복과 충만한 삶을 추구하도록 자신을 부추기는 건전한 불안”에 자극을 받았다며, 이런 까닭에 “권위 있고 믿음직스러우며 신뢰할 만한” 스승을 만나기 위해 여정을 떠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러한 방식으로 예수님께서 그를 하느님께로 인도하신다며, 하느님은 “온갖 다른 선이 나오는 유일하신 최고선”이라고 덧붙였다. 부자 청년이 갈망하는 선(善), 곧 영원한 생명은 분명 “자신의 힘”으로 얻을 수 있는 물질적인 재산이 아니라, 오히려 교황이 청년들에게 제시하는 단계를 통해 얻을 수 있다.

영원한 생명을 향한 발걸음: 이웃을 사랑하기

예수님이 지시하신 첫 번째 단계는 “이웃에 대한 구체적인 사랑”이다. 하지만 이웃 사랑은 계명을 지킴으로써 주어지는 사랑이 아니라 “거저 주어지는 완전한” 사랑이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마음속에 품고 있던 충만함에 대한 부자 청년의 갈망”뿐 아니라 “많은 물질적 재화”에 대한 집착인 그의 “약점”도 알고 계신다. 이러한 까닭에 두 번째 단계로, 예수님께서는 그 청년에게 “‘공덕’의 논리에서 선물의 논리로 넘어가라”고 제안하신다.

“‘네가 완전한 사람이 되려거든, 가서 너의 재산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마태 19,21). 예수님께서 관점을 바꾸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부자 청년에게 내세를 보장받는 방법을 생각하지 말고, 지상 생활에서 자신을 완전히 바쳐 주님을 본받으라고 초대하십니다. 이는 대가를 바라고 계명을 지키는 논리에서 무조건적이고 완전한 사랑으로 넘어가라는, 더 성숙해지라는 부르심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마음을 짓누르고 사랑을 가로막는 것들을 내려놓으라고 요구하십니다. 예수님의 제안은 모든 것을 박탈당한 사람이 되라는 게 아니라, 관계에 있어서 자유로우며 부유한 사람이 되라는 것입니다.”

모든 집착에서 자유로워지기

마음이 재물로 가득 차면 주님과 이웃은 단지 “물건”이 될 뿐이라고 교황은 설명했다. “지나치게 많이 소유하고 지나치게 많이 원하는 것”이 우리를 질식시킬 뿐 아니라 “불행하게 만들고 사랑할 수 없게 만들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그 청년에게 제안하신 세 번째 단계는 근본적인 선택이다. “와서 나를 따라라!” 교황은 이것이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겉으로 주님을 모방하는 게 아니라 “마음 깊은 데서” 주님께 순응하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복음이 말하고 있듯 “수많은 형제자매, 아버지나 어머니, 자녀로 가득 찬, 풍요롭고 행복한 삶”을 보상으로 받을 것이다.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은 손실이 아니라 헤아릴 수 없는 이득이지만, 재물의 포기는 여정을 가로막는 장애물과 관련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부자 청년의 마음은 하느님과 재물이라는 두 주인으로 나뉘었습니다. 재산을 잃고 위험을 감수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그를 슬퍼하며 집으로 돌아가게 했습니다.”

행복하기 위해 그리스도와 일치하기: 주저 없이 ‘네’라고 말하기

그 청년이 슬퍼한 이유는 “예수님의 제안을 받아들일 용기가 없었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제안은 그리스도께 “묶여” 그분과 함께 걸으며 “참된 행복”을 발견하기 위해 자기 자신과 재물의 부유함에서 “풀려나라”는 것이다. 교황은 이번 1주일 간의 축제 기간 동안 내적 여정을 떠나라고 청년들을 초대하며 복음에서 영감을 받아 다음과 같이 요구했다. 

“주님께 여러분을 맡기고 그분과 함께 여정을 떠나 젊음을 살아낼 용기를 내십시오. 생명을 약속하지만 죽음을 가져오는 거짓 부유함과 우상의 유혹에서 우리를 해방시키는 주님 사랑의 눈길이 여러분을 사로잡게 하십시오. 그리스도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그분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복음에 나오는 부자 청년처럼 낙심하지 마십시오. 그 대신 그리스도를 본받으신 위대한 모범이신 마리아께 시선을 돌리고, ‘제가 여기 있습니다(eccomi)’라고 주님의 부르심에 주저 없이 응답하신 성모님께 의탁하십시오.” 

우리 모두의 삶을 위한 모범이신 마리아

교황은 국제 젊은이 기도 축제에 참가한 젊은이들을 마리아의 모성애적 전구에 의탁하면서 성모님을 바라보자고 초대했다. 왜냐하면 성모님께서는 우리의 “제가 여기 있습니다”라는 응답을 길어내는 “힘”의 원천이실 뿐 아니라 “그리스도를 세상에 전하고” “우리의 생명을 타인을 위한 선물로 바꾸는” 모범이시기 때문이다. 교황은 성모님처럼 타인에게 주의를 기울이고 하느님의 뜻 안에서 “우리의 기쁨”을 발견하도록 노력하자며, 비록 쉽지 않더라도 이 기쁨이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는 확신으로 성모님을 받아들이자고 말했다.

“그렇습니다. 복음의 기쁨은 예수님을 만나는 모든 이의 마음과 삶을 가득 채워 줍니다. 주님께서 구원하시도록 자신을 내어 맡기는 이들은 죄와 슬픔, 내적 공허와 외로움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할 때, 항상 기쁨이 생기고 다시 생겨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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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8월 2021, 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