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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루이지 데이 프란체시 신학원 공동체 사제들의 예방을 받은 프란치스코 교황 산 루이지 데이 프란체시 신학원 공동체 사제들의 예방을 받은 프란치스코 교황  (Vatican Media)

교황 “사제는 영웅을 꿈꾸는 슈퍼맨이 아니라 ‘양 냄새’ 나는 목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6월 7일 로마에 위치한 산 루이지 데이 프란체시 신학원 공동체의 사제들의 예방을 받고 “개인주의와 무관심이 두드러진 사회”에서 이 공동체의 “형제애”가 하나의 증거가 된다고 말했다. 교황은 “스스로 고립되려는 유혹, 다른 이들을 비판하고 험담하려는 유혹”을 조심하라면서, 그렇게 하면 “노총각 꼰대”가 된다고 경고했다. 또한 “양 냄새 나는 목자들”이 되라고 초대했다. 아울러 교황은 오랜 기간 동안 자신의 프랑스어 통역가로 일했던 장 랑두지 신부에게 감사를 표했다.

Salvatore Cernuzio / 번역 이창욱

현실을 보기 위해 자기 자신과 “고정관념”을 벗어버리기. “슈퍼맨 신부들”처럼 “영웅이 되려는 꿈들”을 “봉사에 전념하는 교회”와 “형제적이고 연대하는 세상”을 바라는 꿈들로 대체하기. “노총각 꼰대(zitelloni)” 사제로 변질될 위험을 낳는 험담꾼이나 독설가가 되지 말고, 매일의 걱정의 중심에 “하느님과 사람들”을 두기 위해 “자기 주장”의 야심을 포기하기. 이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6월 7일 산 루이지 데이 프란체시 신학원 공동체의 사제들에게 했던 연설의 요지다. 교황은 이날 연설에서 “양 냄새 나는 목자들”이 되라는 구체적인 사제의 임무를 당부했다. “양 냄새 나는 목자들”이라는 표현은 지난 2013년 3월 28일 성유 축성 미사의 유명한 강론에서 나온 바 있다. 이 신학원은 로마 중심부에 위치한 잘 알려진 성당(산 루이지 데이 프란체시 성당) 내에 위치해 있다. 이 본당은 이탈리아에 거주하는 프랑스인 공동체의 구심점 역할을 하며, 카라바조의 마태오 3부작을 소장하고 있다.

개인주의가 두드러진 사회에서의 형제애

교황은 교황청 사도궁 도서관에서 예방을 받고 연설하던 도중, 원고에 없는 몇 마디를 즉석에서 말하기도 했다. “여러분의 공동체는 삶의 증거를 통해 다채로운 형제애 – 마치 각종 과일이 잘 섞인 훌륭한 샐러드처럼요 – 그리고 연대적인 형제애에 대한 복음적 가치를 (산 루이지 데이 프란체시 성당을) 자주 드나드는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습니다. 특히 그 사람이 아주 힘든 시기를 겪고 있을 때 말입니다.”

“개인주의, 자기 주장, 무관심이 두드러진 사회에서, 여러분은 매일의 도전과 함께 살아가는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타인을 비판하려는 유혹

그 도전들이란 공동체 생활에서 적지 않게 주어지는 도전들이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유혹이 있다고 교황은 경고했다. “폐쇄된 작은 집단들을 만들려는 유혹, 스스로 고립되려는 유혹, 다른 이들을 비판하고 험담하려는 유혹, 남보다 우월하고, 남보다 더 똑똑하다고 믿으려는 유혹이 있습니다. 험담은 폐쇄된 집단들의 습관이고, 꼰대가 되는 신부들의 습관이기도 합니다. 이 사람들은 가서 재잘거리고, 험담합니다. (...) 아무런 도움이 안 됩니다. 이런 행동들을 버리십시오. 하느님의 자비를 바라보고 생각하십시오. 그리고 이런 행동은 우리 모두를 위험에 빠트립니다. 좋지 않은 행동입니다.” 교황은 간곡히 당부하며 다음과 같이 축원했다. “여러분은 항상 상대방을 하나의 선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진리를 체득한 형제애에서, 진정한 관계에서, 기도의 삶에서, 우리는 기쁨과 온유한 사랑의 공기로 호흡하는 공동체를 만들 수 있습니다.”

신실함의 모델인 성 요셉을 바라보기

교황은 프랑스 공동체의 사제들에게, 성 요셉에게 헌정된 올해, 특별히 성 요셉의 모습을 강조했다. 성 요셉은 “믿음의 사람”, “인자한 아버지”, “하느님의 계획에 신뢰를 두며 모든 것을 맡기고 따르는 충실함의 모델”이다. 교황은 성 요셉처럼 자기 자신을 내어주고 타인을 받아들이는 행동을 실천해야 한다며, 하느님께서 약함과 보잘것없음 안에서도 활동하실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약함을 한쪽으로 밀쳐 두지 마십시오. 약함이 바로 신학적 공간입니다. 나의 약함, 우리 각자의 약함이 곧 주님과 만나는 신학적 공간입니다. 슈퍼맨 신부들은 끝이 안 좋습니다. 모두 안 좋게 끝납니다. 자신의 약점을 알고, 이를 주님과 이야기하는 약한 신부는, 이런 신부는 잘 될 겁니다.”

교황은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신부는 복음의 빛에 비추어 자신의 주변에 하느님의 맛을 알리고 불안한 이들의 마음에 희망을 전하는 사람입니다.”

양 냄새 나는 목자들

교황은 신학원의 사제들이 다니고 있는 로마의 여러 대학에서도 “맛”과 “희망”을 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사실 이런 장소들이야말로 “현실을 더 잘 인식하는” 기회라며, 그 현실이란 “여러분이 기쁨의 복음을 선포하도록 부름 받은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교황은 다음과 같이 경고했다. “여러분에게 맡겨진 사람들뿐 아니라, 여러분이 처해 있는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이론들만 적용하기 위해 학교에 다녀선 안 됩니다.”

“‘양 냄새’ 나는 목자들이 되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고, 울고 웃을 줄 아는 사람들, 한마디로 그들과 소통할 수 있는 사람들이 되길 바랍니다.” 

교황은 다음과 같은 우려를 전했다. “이런 신부, 저런 신부 등 사제직을 마치 공장에서 만들어 내는 것 같은 생각이나 성찰들을 볼 때 걱정이 됩니다.” 교황은 그런 것이 아니라면서 원고 없이 자유롭게 말했다.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을 벗어나서 사제직에 관해 성찰할 수 없습니다. 직무 사제직은 하느님의 충실하고 거룩한 백성이 세례성사를 통해 받은 보편 사제직의 결과입니다. 이를 잊지 마십시오. 만일 여러분이 하느님 백성에게서 고립된 사제직을 생각한다면, 그런 사제직은 가톨릭 사제직이 아닙니다. 그런 것이 아닙니다. 심지어 그리스도인도 아닙니다.”

영웅이 되려는 꿈과 자기 주장을 벗어버리기

“여러분 자신, 여러분의 고정관념, 영웅이 되려는 꿈, 여러분의 자기 주장을 벗어버리십시오. 매일의 걱정의 중심에 하느님과 사람들을 두기 위해 말입니다.” 교황은 이 같이 초대하면서, 이를 위해 단순히 “목자가 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니오. 저는 그냥 똑똑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목자가 아니라요.’ 그렇다면 사제직에서 면직되길 청하십시오. 그것이 여러분에게 나을 것이고, 그러면 똑똑한 사람이 될 겁니다. 하지만 만일 여러분이 사제라면, 목자가 되십시오. 여러분은 목자가 될 것이고, 수많은 방식으로 그 일을 행하지만, 항상 하느님 백성 가운데 있어야 합니다. 바오로 사도가 자신의 사랑하는 제자에게 상기시켰던 내용처럼 말입니다. ‘여러분을 가르쳤던 그대의 할머니와 어머니, 백성을 기억하십시오’(2티모 1,5 참조). 주님께서는 다윗 왕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양 떼를 따라다니던 너를 목장에서 데려다가, 내 백성 이스라엘의 영도자로 세웠다’(2사무 7,8).”

유머감각을 지닌 기쁨의 사도들

이러한 의식과 함께 “원대한 지평”을 꿈꿔야 한다. 하지만 “여러분 모두는 여러분에게 힘을 주시는 그리스도와 함께할 수 있기에 전진하고, 위험을 무릅쓰고, 모험을 감행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여러분 안에 형제들과 교회를 섬길 수 있다는 감사한 마음을 키우면서, 여러분은 주님과 함께 기쁨의 사도들이 될 수 있습니다.”

교황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기쁨과 더불어 유머감각도 함께 갑니다. 유머감각이 없는 신부는 아무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무엇인가 제대로 안 됩니다. 훌륭한 신부들은 타인에 대해 웃고, 자기 자신에 대해 웃고, 자신의 그늘진 어두운 면에 대해서도 웃습니다. 제가 성덕에 관한 회칙에서 강조했던 것처럼, 유머감각은 성덕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랑두지 신부에게 깊은 감사

교황은 오랜 기간 동안 자신의 프랑스어 통역을 맡은 장 랑두지 신부에게 깊은 감사를 표하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오늘, 여러분이 이 자리에 들어오기 전에, 랑두지 신부님이 여기 교황청에서 해오던 이 직무를 6월 말에 그만두신다고 제게 말했습니다. 신부님은 오랜 세월 동안 저의 프랑스어 통역가였습니다. 저는 신부님의 인품에 대해 간략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모범이 되신 분입니다. 저는 신부님에게서 행복한 사제, 일관된 사제의 증거를 발견했습니다. 자신이 한 분 한 분 잘 알고 있는 순교 복자들의 삶을 본받아 살았습니다. 병명도 모르는 병과 더불어 살아가면서도, 한결 같이 평화를 유지하고, 한결 같이 증거하며 사는 사제입니다. 그래서 저는 공개적으로 이 기회를 빌어, 교황청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 기자들 앞에서, 모든 분들 앞에서, 수없이 저에게 선을 베풀었던 신부님의 증거에 감사를 드립니다. 그분의 삶의 방식이 제게 너무 좋았습니다. 신부님은 떠나시겠지만, 마르세유에서 직무를 계속 수행하실 것이고, 모든 이를 환대하는 역량으로 잘 해내실 겁니다. 하지만 여기에 그리스도의 좋은 향기, 사제의 좋은 향기, 훌륭한 사제의 좋은 향기를 남길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여러분 앞에서 신부님에게 감사하다고 말씀드립니다. 신부님이 행한 모든 일에 대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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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6월 2021, 0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