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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과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의 인사 (2020년 11월) 프란치스코 교황과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의 인사 (2020년 11월)  (Vatican Media)

교황, 베네딕토 16세 사제품 70주년 축하 “교회를 위해 기도하는 관상가이십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삼종기도의 말미에 자신이 ‘아버지이자 형제’로 생각하는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의 사제 서품 70주년을 기억하며, 전임교황에게 모든 감사와 친밀함 그리고 애정을 전했다.

Gabriella Ceraso / 번역 박수현

“우리 모두의 마음을 울리는 기념일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삼종기도에 함께한 순례자들에게 인사하며, 지난 1951년 6월 29일 프라이징 대성당에서 전임교황이 사제로 서품됐던 그날을 함께 기억했다.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 또한 그날을 여러 번 회고했다. 그날은 그의 삶의 중심이었고 지금도 그렇다.

확고한 신앙의 증거와 하느님을 향한 시선

성 베드로 광장은 전임교황을 향한 애정어린 박수로 가득했으며,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임교황에게 감사와 친밀함을 표했다.

“베네딕토 교황님은 70년 전 사제 서품을 받으셨습니다. 친애하는 아버지이자 형제이신 베네딕토 교황님께 우리의 애정과 감사와 친밀함을 전합니다. 교황님은 이곳 바티칸에서 교회를 위해 기도하시려고 관상 공동체 수도원에 머물고 계십니다. 이제 그분은 로마의 전임 주교로 로마교구와 교회를 위해 일생을 기도하며 살아가시는 바티칸의 관상가이십니다.”

교황은 훈화를 마무리하기에 앞서 감사의 말을 전했다. 

“친애하는 아버지이자 형제인 베네딕토 교황님, 고맙습니다. 교황님이 보여주신 확고한 (신앙의) 증거에 감사드립니다. 하느님의 지평을 계속 응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70년 전 그 여름날

프라이징 대성당에서 뮌헨-프라이징대교구장 미하엘 폰 파울하버(Michael von Faulhaber) 추기경의 안수를 통해 전임교황이 사제 서품을 받은 그날로부터 70년이 지났다. “우리는 40명이 넘는 후보자들이었습니다. 우리의 이름이 호명됐을 때, 우리는 ‘네, 여기 있습니다(Adsum)’라고 대답했습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입니다. 절대 잊을 수 없는 멋진 여름날이었습니다”(베네딕토 16세 교황, 『나의 삶(La mia vita)』, 산 파올로 출판사, 1997년). 이 책에서 전임교황은 서품식 순간을 다음과 같이 회상했다. “믿기 어렵겠지만, 당시 원로 대주교님이 제 머리 위에 손을 얹으셨을 때, 새 한 마리가 대성당 제대에 앉아 작지만 즐거운 노래를 불렀습니다. 아마 종달새였던 것 같습니다. 제게는 마치 하늘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처럼 느껴졌습니다. 마치 ‘괜찮아, 옳은 길을 가고 있어’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후 2006년 9월, 독일 베이언 사도적 순방 당시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은 사제 서품 당일로 다시 돌아와 예수님과의 친밀함이라는 특별한 은총을 떠올릴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제가 땅에 엎드렸을 때 모든 성인의 호칭기도와 중재기도에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저는 이 길에서 우리가 결코 혼자 걷는 것이 아니라 위대한 성인들이 우리와 함께 걷고 있으며 여전히 살아계신 성인들 그리고 오늘과 내일의 신자들이 우리를 지지하며 함께 동행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서품식 끝에 파울하버 추기경님이 우리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너희를 더 이상 종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불렀다(Iam non dico vos servos, sed amicos)’(요한 15,15). 그때 저는 예수님과 함께하고 그분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 그분의 친구들의 공동체에 입문하는 체험을 했습니다.”

첫 미사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은 자서전을 통해 트라운슈타인에서 지난 7월 8일 거행된 첫 미사에서 자신을 주님께 봉헌하는 풍요로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저는 사람들이 사제에게 얼마나 큰 기대를 걸고 있는지, 성사의 힘에서 비롯된 사제의 축복을 얼마나 기다리고 있는지 매우 직접적으로 체험했습니다. 그것은 저의 인격이나 저와 공동으로 미사를 집전한 동료 형제의 것이 아닙니다. 우리 같은 두 젊은이가 그 많은 사람들에게 무엇을 의미할 수 있겠습니까? 그들은 우리 안에 계시는 그리스도의 인격을 보았습니다. 사람들에게 당신의 현존을 전하라고 임무를 맡기신 그리스도를 보았습니다.”

사제직의 ‘은총’, ‘원천과 목표’

교황궁내원장 겸 전임교황 개인비서 게오르그 겐스바인(Georg Gänswein) 대주교는 최근 루카 카루소가 집필한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전기집 출판을 계기로 전임교황의 70년 사제직을 회고했다. 겐스바인 대주교는 언론인과의 인터뷰에서 “사제직의 선택은 그분의 평생의 주된 원천”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사제직의 선택은 “자주 갈등이 있었지만”, 그 선택에 “끝까지 충실했으며”, “신학자이자 주교이고, 추기경이며 교황으로서 많은 자질을 이끌어 낸”, “선물”이었다고 말했다. 겐스바인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날 삼종기도에서 언급한 전임교황의 현 상황과 관련해 전임교황이 자신의 사제직을 현재는 매우 “단순한”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기도하고 묵상하며, 현재 상황을 따르려 노력하는 의미에서 그러합니다. 그러나 그분은 결국 중요한 것은 주님 가까이 머무는 것이며, 가까이하는 방식이 업무와 도전 그리고 삶의 변화에 따라 변화한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십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님은 사제직이 자신의 삶의 중심이자 근원이며 목표로 남아있다고 자주 말씀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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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6월 2021, 2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