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Vatican News
프란치스코 교황의 삼종기도 프란치스코 교황의 삼종기도 

“코로나19 대유행에서 잘 벗어나기 위해, 인내와 항구함으로 재건해야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6월 13일 연중 제11주일 삼종기도를 통해 하느님께서 사소하고 보잘것없는 일에서도 활동하신다며 하느님께 확신을 두라고 권고했다. “신앙의 위기”와 계획의 실패를 목격하면서 “교회 안에도 불신의 가라지가 뿌리를 내릴 수 있지만”, 행동의 결과는 주님께 달려있다.

번역 이창욱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 말씀의 전례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비유들, 곧 두 가지 비유는 그야말로 일상생활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예수님의 주의 깊은 시선을 드러냅니다. 예수님께서는 현실을 관찰하시고, 일상의 작은 이미지를 통해 하느님의 신비와 인간사를 내다보는 창을 여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이해하기 쉽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분께서는 현실의 이미지, 일상생활의 이미지로 말씀하셨습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많은 경우 다 똑같아 보이고 우리가 산만하게 혹은 심혈을 기울여 진행하는 일상적인 일들에도 하느님의 감추어진 현존이 깃들어 있음을, 다시 말해 의미가 있음을 우리에게 가르치십니다. 그래서 우리 역시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을 찾고 발견할 줄” 알기 위해 주의 깊은 안목이 필요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나라, 곧 세상과 사물의 중심에 살아 계시는 하느님의 현존을 겨자씨, 곧 가장 작은 씨앗에 비유하십니다. 그것은 정말로 작습니다. 하지만, 땅에 뿌려지면 가장 큰 나무로 자라납니다(마르 4,31-32 참조).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행하십니다. 때로는 세상의 소음과 함께 우리의 일과를 채우는 수많은 활동들이 우리를 가로막습니다. 주님께서 역사를 이끄시는 방식을 우리가 잠시 멈춰 알아보지 못하도록 말입니다. 하지만 복음이 보장하듯이, 하느님께서는 조용하고 느리게 발아하는 작지만 좋은 씨앗처럼 활동하십니다. 그리고 아주 조금씩, 모든 이에게 생명과 휴식을 주는 울창한 나무가 됩니다. 우리의 선행의 씨앗도 사소한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선한 것은 모두 하느님께 속하고, 따라서 겸손하게 그것은 천천히 열매를 맺습니다. 선이란 언제나 겸손하게, 종종 눈에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감추어진 방식으로 자란다는 것을 기억합시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예수님께서는 이 비유를 통해 우리에게 확신을 불어넣으려 하십니다. 사실 삶의 수많은 상황에서 우리가 낙심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악의 뚜렷한 힘과 대조되는 선의 약함을 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전력을 다했으나 바라던 결과를 달성하지 못하고, 결국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을 확인할 때, 우리는 불신으로 옴짝달싹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복음은 우리에게 우리 자신과 현실을 새롭게 바라보라고 요구합니다. 복음은 우리에게 더 큰 안목을 요구합니다. 특히 외양을 넘어 그 이상의 것을 바라볼 수 있도록 말입니다. 이는 우리 삶의 토양과 역사의 토양에서 언제나 겸손한 사랑처럼 활동하시는 하느님의 현존을 발견하기 위함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확신입니다. 이것이 바로 인내하며 매일매일 전진하기 위한 힘을 우리에게 줍니다. 열매 맺는 선의 씨앗을 뿌리면서 말입니다. 이러한 태도는 코로나19 대유행에서 잘 벗어나기 위해서도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손 안에 머무르고 있다는 확신을 함양하는 동시에, 인내와 끈기로 재건하고 다시 출발하기 위해 헌신해야 합니다.

교회 안에도 불신의 가라지가 뿌리를 내릴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가 신앙의 위기와 여러 가지 사업과 계획의 실패를 목격할 때 말입니다. 하지만 파종의 결과는 우리의 능력에 달려 있지 않다는 것을 결코 잊지 맙시다. 그 결과는 하느님의 활동에 달려있습니다. 씨를 뿌리는 일은 우리에게 달려있습니다. 우리는 사랑으로 씨를 뿌리고, 헌신과 인내로 씨를 뿌려야 합니다. 하지만 씨앗의 힘은 신적인 힘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를 오늘 복음의 다른 비유에서 설명하십니다. 농부는 땅에 씨를 뿌리지만, 어떻게 열매를 맺는지 알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이 예상하지 못할 때, 씨앗은 스스로 밤낮으로 저절로 자라기 때문입니다(마르 4,26-29 참조). 하느님과 함께라면 가장 메마른 토양에서도 항상 새싹의 희망이 있습니다. 

주님의 겸손한 여종이신 지극히 거룩하신 마리아께서, 작은 일 안에서 활동하시는 하느님의 위대하심을 보고 낙심의 유혹을 이겨내도록 우리를 가르치시길 빕니다. 매일 주님께 확신을 둡시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에는 출처를 밝혀주시고, 임의 편집/변형하지 마십시오)

13 6월 2021, 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