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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주교대의원회의 (자료사진, 2019년 10월)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자료사진, 2019년 10월) 

지역 교회, 세계주교대의원회의의 새로운 출발점

프란치스코 교황의 뜻에 따라 향후 3년 동안 진행될 공동합의적 여정이 오는 10월부터 시작된다. 이 여정은 차기 세계주교대의원회의가 2023년 10월 로마에서 열릴 때까지 3단계(교구 차원, 대륙 차원, 세계 차원)로 이어진다.

Salvatore Cernuzio / 번역 안주영

“서로가 서로에게 귀를 기울입시다. 그리고 모든 이가 성령께 귀를 기울입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5년 10월 17일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설립 50주년 기념 연설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교황은 즉위 이래 염원했던 ‘공동합의성(synodality)’을 구체적이고도 명백하게 하기 위해 차기 세계주교대의원회의(이하 주교 시노드) 주제를 “함께 걸어가는(공동합의적) 교회를 위하여: 친교, 참여, 사명(Per una Chiesa sinodale: comunione, partecipazione e missione)”으로 정했다. 이번 주교 시노드는 바티칸에서만 열리는 게 아니라, 다섯 대륙의 지역 교회들과 함께 3년 동안의 여정을 통해 경청, 식별, 협의라는 세 단계를 따라 진행된다. 따라서 평신도, 사제, 선교사, 축성 생활자, 주교, 추기경들은 바티칸에서 2023년 10월 – 당초 2022년 10월 개최 예정이었던 – 주교 시노드에서 ‘공동합의성’에 대해 논의하고 성찰하며 의문을 제기하기 전에 이 세 단계를 먼저 경험할 것이다. 이는 각자가 관할 교구에서, 자신에게 맡겨진 역할과 요청에 따라 직접 참여한다는 의미다. 

통합적인 공동합의적 과정

교황이 인준한 주교 시노드 일정은 주교 시노드 사무처가 서면으로 발표했다. 개최 방식은 다음과 같다. “통합적인 공동합의적 과정은 지역 교회들이 참여할 때만 인준된 방식으로 실현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공동합의성의 유기적 개체, 곧 동방 가톨릭 교회의 주교 시노드, ‘자치(sui iuris)’ 교회의 주교 평의회와 주교 총회, 주교회의와 해당 국가별·지역별·대륙별 의견들”을 통한 참여 또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처음으로 분권화된 주교 시노드

이번 주교 시노드는 역사상 처음으로 중심에서 벗어나 분권화된 방식으로 시작된다. 주교 시노드는 성 바오로 6세 교황의 의지에 따라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단체성 체험을 생생하게 유지하기 위해 공의회 참석 교부들의 갈망에 대한 응답으로 설립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5년 10월 주교 시노드 설립 50주년을 기념하는 연설에서 주교 시노드의 “강화”와 “건강한 분권화”를 통한 “평신도들, 목자들, 로마의 주교”의 공동의 길에 대한 갈망을 표현한 바 있다. 이러한 교황의 염원이 현실화되는 것이다. 

바티칸에서 교황과 함께 장엄하게 개막

주교 시노드는 온갖 “획일화의 유혹”을 극복하면서 “다양성 안의 일치”라는 목표를 위해 바티칸과 (전 세계) 각 교구에서 함께 열린다. 교황은 오는 10월 9-10일 바티칸에서 이 여정의 개막을 선포한다. 주교 시노드는 교구·대륙·세계적 차원의 세 단계로 이뤄진다. 이는 하느님 백성의 목소리를 실질적으로 경청하는 동시에 다양한 차원의 교회적 삶에 처한 모든 주교들을 참여시키기 위함이다. 

교구 차원의 단계: 하느님 백성의 협의

동일한 일정표에 따라, 곧 지역 교회들은 오는 10월 17일 주일 교구장 주교의 감독 하에 △만남과 성찰 △기도 △미사 거행을 통해 주교 시노드 여정을 시작한다. 주교 시노드 사무처는 “이 단계의 목적은 하느님 백성의 협의”라며, “이는 세례 받은 이들 전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주교 시노드 과정을 실현하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주교 시노드 사무처는 모든 이의 참여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협의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마련한 건의안들과 함께 질문지와 편람(Vademecum)을 동봉한 예비 문서를 (각 교구에) 발송한다. 이 문서는 교황청 부서, 세계 남녀 수도회 장상 연합회, 봉헌생활회(와 사도생활단)의 연합회 혹은 연합, 국제 가톨릭 평신도 운동들, 가톨릭대학교 혹은 신학대학 담당자들에게도 발송될 것이다. 

교구 책임자

모든 교구장은 주교회의와 관계를 맺고 연락을 맡을 교구별 책임자를 2021년 10월 이전에 임명하고, 주교회의는 교구별 책임자와 함께 지역 교회 안에서 모든 단계의 협의를 수행한다. 주교회의는 교구 책임자들 및 주교 시노드 사무처와 연락을 담당하는 책임자를 임명하거나 팀을 구성해야 한다. 교구별 식별 단계에서 이뤄지는 협의가 끝나면 “주교 시노드 사전 준비 모임(Riunione pre-sinodale)”에 이른다. 교구별 협의 내용은 소속된 주교회의가 정한 날짜에 맞춰 제출해야 한다. 

주교들의 식별

주교들은 주교회의를 통해 “성령께서 그들에게 맡기신 교회 안에서 일으키신 것들을 알아듣고” 교구별 협의 내용을 종합하기 위해 식별의 기간을 마련해야 한다. 그런 다음, (주교회의는) 교구별 협의 내용을 종합해 모든 지역 교회와 마찬가지로 주교 시노드 사무처로 발송해야 한다. 이 모든 과정은 2022년 4월까지 이뤄질 것이다. 같은 방식으로 교황청 부서들, 가톨릭대학교, 수도회 장상 연합회, 봉헌생활회(와 사도생활단)의 연합, 가톨릭 운동단체들도 협의 내용을 종합하여 주교 시노드 사무처로 발송해야 한다. 이렇게 자료가 수집되면 주교 시노드 사무처는 첫 번째 의안집(Instrumentum Laboris)을 작성하여 바티칸에서 개최되는 주교 시노드 참석자들을 위한 의제 개요(Lineamenta)를 제공할 것이다. 이는 2022년 9월 발행돼 전 세계 지역 교회로 발송된다. 

대륙적 단계: 대화와 식별

주교 시노드 여정의 두 번째 단계인 “대륙별” 과정은 2023년 3월까지 예정돼 있다. 이 단계의 목적은 의안집의 내용에 대해 대륙별로 대화하면서 “각 대륙의 독특한 문화적 특성을 고려한 추가적인 식별 행위”를 수행하는 것이다. 대륙별 모임을 통해 최종 문서를 작성하고 2023년 3월에 주교 시노드 사무처로 발송하면, 사무처는 두 번째 의안집을 작성해 2023년 6월에 발행한다. 

전 세계적 단계: 로마에 모이는 세계 주교들

이러한 긴 여정은 “공동합의성(synodality)의 활동에 담긴 단체성(collegiality)의 행위”를 형성하면서 2023년 10월 로마에서 개최되는 주교 시노드를 기념하며 절정에 이른다. 이번 주교 시노드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8년 제정한 주교대의원회의에 관한 교황령 「주교들의 친교」(Episcopalis Communio)에 따라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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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5월 2021, 2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