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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에서 파가니카의 클라라 수도회 수녀들과 만난 교황 바티칸에서 파가니카의 클라라 수도회 수녀들과 만난 교황 

교황 “하느님과 함께 형제애의 정신으로 비극적인 사건에서 다시 시작해야”

프란치스코 교황은 4월 26일 파가니카의 클라라 수도회 수녀들을 맞이한 자리에서 아직도 지진의 상처를 간직한 이들을 돕기 위해 “기도하고 위로하는 존재”가 되라고 주문했다. 파가니카는 지난 2009년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라퀼라 현에 위치해 있다.

Benedetta Capelli / 번역 이창욱

비록 지난 2009년 4월 6일 파가니카의 수도원을 무너뜨린 지진에서 모든 것을 잃었고 특히 그들의 원장수녀인 마드레 젬마 안토누치 수녀를 잃었음에도, 사람들은 종종 그들이 “기적을 입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4월 26일 월요일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한 클라라회 수녀들은 신앙과 기도의 힘과 연결돼 있을 뿐 아니라, 지진 발생 9개월 후 잔해 속에서 발견된 성경과도 연결돼 있었다. 그 성경은 이제 유리상자 안에 안치되어 지난 3월 9일 다시 문을 연 새 수도원에 진열됐다. 교황은 수녀들을 맞이한 자리에서 그들 안에 있는 힘을 인식했다. 그 힘은 가장 큰 사랑에 신뢰를 가지고 의탁하는 것과 자기 자신을 내어 맡기는 데서 나온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을 그 비극적인 사건(드라마)에서 벗어나도록 굳건히 하셨습니다. 열매를 맺기 위해 반드시 죽어야 하는 밀알처럼, 여러분의 수도 공동체를 위해서도 그와 같이 하셨던 것입니다. 여러분은 큰 고통을 겪었지만,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사랑 넘치는 보살핌과 수많은 이들의 연대도 맛볼 것입니다.”

교황은 수녀들을 만나는 가운데 자신의 연설문을 전달하며 산타 마르타의 집 성당을 위한 부활 초와 끊임없는 기도를 바쳐준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 부활 초는 수녀들이 소중한 손으로 직접 만들었다. 교황은 연설문에 다음과 같이 썼다. “세상의 빛이신 그리스도의 이 상징을 통해, 여러분은 그 성당에서 거행되는 예식에 영적으로 함께합니다.”

형제들의 사랑과 하느님으로부터 다시 출발하기

교황은 “하느님과 형제애 외에” 모든 것을 앗아버린 그날 밤 이후 클라라 수녀회의 운명을 다시 일으켜 세웠다. 수녀들은 처음엔 임시 건물에서 지냈지만 이후 많은 이들의 관대함 덕분에 재건축된 수녀원에서 지내게 됐다.

“이 두 가지 확고한 지점에서 여러분은 용기를 내어 다시 출발했습니다. 처음에 여러분은 임시 건물에서 지냈고, 지진이 일어난 지 10년 후에, 여러분은 복구되고 재건된 수녀원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이제 여러분의 공동체는 번영하고 있습니다. 12명의 수녀들로 구성돼 있고, 모두 젊습니다. 다음이 바로 여러분이 사람들에게 전했던 메시지입니다. 곧 비극을 직면했을 때, 하느님과 형제적 연대에서 다시 출발할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복음에 대한 전적인 의탁

교황은 메시지를 마무리하며, 중요한 임무를 그들에게 맡겼다. 곧, 성녀 클라라와 성 프란치스코에게서 받은 카리스마에 충실하고, 아퀼라 영성의 뛰어난 인물인 복녀 안토니아의 모범에 따라 살라고 당부했다. 

“사랑하는 자매 여러분, (라퀼라) 주민을 돕기 위해 기도하고 위로하는 존재가 되는 데 지치지 마십시오. (그들은) 끔찍한 경험으로 인해 혹독한 시련을 겪었고 아직도 위로와 격려가 필요합니다. (...) 하느님께서 여러분의 마음속에 놓아두신 열망에 너그럽게 응답하고, 복음에 전적으로 의탁하며 여러분의 축성의 삶을 살아가십시오.”

다시 집으로

클라라회 수녀들은 지진이 일어난 지 10년 후 파가니카의 수녀원으로 다시 돌아왔다. 처음에는 마체라타 현에 위치한 폴렌차 수녀원으로 이전하려고 결정했지만, 그들은 언제나 집으로 돌아가려는 열망이 강했다. 재건축을 호소한 이후, 목재로 지은 작은 집에 안착했고 마지막에는 새 수녀원이 개원했다. 성녀 클라라의 가난한 자매들은 지난 1997년 7월부터 라퀼라의 역사적 중심지에서 이전한 이후 파가니카에서 지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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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4월 2021, 0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