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님은 당신 아드님을 따르셨습니다. 우리도 이 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번역 이창욱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우리는 (오늘) 성주간에 들어왔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의 영향 안에서 두 번째로 성주간을 맞이하게 됩니다. 지난해 우리는 큰 충격에 휩싸였고, 올해도 더 많은 시련을 겪고 있습니다. 게다가 경제위기는 더 심각해졌습니다.
이러한 역사적이고 사회적인 상황에서 하느님께서는 무엇을 하십니까? 십자가를 지십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십니다. 다시 말해 그 같은 현실이 초래한 물리적인 악, 심리적인 악, 그리고 특히 영적인 악의 무게를 몸소 짊어지십니다. 왜냐하면 악마는 불신, 절망, 불화의 씨를 뿌리기 위해 위기를 이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습니까?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예수님의 어머니이시며, 예수님의 첫 번째 제자이신 동정 마리아께서는 우리에게 무엇을 해야 할지 보여주십니다. 성모님께서는 당신 아드님을 따르셨습니다. 성모님께서는 고통, 어둠, 당혹감을 당신 몫으로 스스로 짊어지셨고 마음속에 믿음의 등불을 밝힌 채 고난의 길을 걸으셨습니다. 하느님의 은총을 통해 우리도 이 여정을 걸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매일 십자가의 길을 따라, 우리는 어려움에 처한 수많은 형제자매들의 얼굴을 만납니다. 그들을 지나치지 말고, 마음이 연민으로 움직이도록 맡기며 그들에게 다가갑시다. 지금 이 순간 우리는 키레네 사람 시몬처럼, ‘왜 하필 나야?”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다음 우리는 우리의 공덕 없이 우리에게 주어진 선물을 발견할 것입니다.
폭력의 모든 희생자들, 특히 오늘 아침 인도네시아의 마카사르 대성당 앞에서 일어난 폭탄공격의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언제나 우리를 앞서 신앙의 오솔길을 걸어가시는 성모님께서 우리를 도와주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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