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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  (Vatican Media)

“이라크와 세계의 도전은 형제애입니다”

교황청 사도궁 도서관에서 진행된 수요 일반알현 교리 교육의 초점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33번째 사도적 순방과 관련된 이미지와 말들에 맞춰졌다. “저는 이번 순례의 참회적 의미를 강렬하게 느꼈습니다.” “동시에, 저는 그리스도의 전령인 저를 환영하는 제 주위를 둘러싼 (신자들의) 기쁨을 보았습니다.”

번역 김호열 신부

이라크 사도적 순방에 대한 교리 교육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최근 며칠 동안 주님께서 제게 이라크를 방문하도록 허락하시어,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이 계획하셨으나 (결국) 이루지 못하셨던 이라크 방문을 실현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아브라함의 땅을 방문한 교황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하느님의 섭리는 수년간의 전쟁과 테러를 치른 후, 힘겨운 코로나19 대유행의 시기에도 불구하고 (이라크 국민들을 위한) 하나의 희망의 표징으로 이 순방이 지금 행해지길 원하셨습니다. 

이번 순방을 마친 저의 마음은 감사로 가득합니다. 하느님과 이번 순방이 가능할 수 있게 힘쓴 모든 이들에게 감사합니다. 이라크 대통령과 이라크 정부에 감사드리며, 각 교회의 모든 사목자들을 비롯해 신자들과 함께 총대주교님과 이라크 주교단에 감사드립니다. 시아파 최고 지도자 대 아야톨라 알 시스타니를 비롯한 모든 종교 지도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나자프에서 있었던 대 아야톨라 알 시스타니와의 만남은 잊을 수 없는 만남이었습니다. 

저는 이번 순례의 참회적 의미를 강렬하게 느꼈습니다. 저는 (코로나19 방역 수칙으로 인해) 박해받은 이라크 신자들과 순교자-교회에 물리적으로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습니다. 저는 이라크 신자들이 수년간 짊어졌던 십자가를 가톨릭 교회의 이름으로 짊어지지 못했습니다. 그들이 짊어졌던 십자가는 카라코쉬 입구에 세워져 있는 큰 십자가와 같은 커다란 십자가였습니다. 저는 특히 아직도 열려 있는 폐허의 상처를 보면서, 폭력과 박해와 망명 (…) 에서 살아남은 이들을 만나고 그들의 증언을 들으면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동시에, 저는 그리스도의 전령인 저를 환영하는 제 주위를 둘러싼 (신자들의) 기쁨을 보았습니다. 저는 이번 순방의 주제인, 예수님의 말씀 안에 요약된 평화와 형제애의 지평에 열려 있는 희망을 보았습니다. “너희는 모두 형제다”(마태 23,8). 저는 이 희망을 이라크 대통령의 연설에서 확인했으며, 많은 인사와 증언들과 노래 및 사람들의 몸짓에서 발견했습니다. 젊은이들의 밝게 빛나는 얼굴과 노인들의 활기찬 눈에서 이 희망을 읽었습니다. 5시간이나 서서 저를 기다리던 사람들 (…), 아기를 품에 안고 기다리던 여인들 (…). 그들은 그렇게 저를 기다렸습니다. 그들의 눈에는 희망이 있었습니다. 

이라크 국민들은 평화롭게 살 권리가 있으며, 자신들이 가진 존엄성을 되찾을 권리가 있습니다. 그들의 종교적, 문화적 뿌리는 수천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메소포타미아는 문명의 요람입니다. 바그다드는 수세기 동안 세계에서 가장 큰 도서관을 보유한 역사상 가장 중요한 도시였습니다. 무엇이 이 모든 것을 파괴했습니까? 전쟁입니다. 전쟁은, 시대가 변함에 따라 언제나 변화무쌍하고 지속적으로 인류를 집어삼키는 괴물입니다. 그러나 전쟁에 대한 대응은 또 다른 전쟁이 아닙니다. 무기에 대한 대응은 또 다른 무기가 아닙니다. 저는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누가 테러리스트들에게 무기를 팔고 있는가? 지금도 세계 여러 곳에서 학살을 자행하고 있는 테러리스트들에게, 누가 무기를 팔고 있는가? 예를 들어, 아프리카를 생각해 봅시다. 누군가가 대답해줬으면 하는 질문입니다. 이에 대한 응답은 전쟁이 아닙니다. 답은 형제애입니다. 이는 이라크에 있어서 도전입니다. 이라크뿐 아니라, 많은 분쟁 지역을 위한 도전입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전 세계를 위한 도전입니다. 이 도전은 바로 형제애입니다. 우리는 우리 가운데 형제애를 건설하고, 형제자매의 문화를 건설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카인이 시작한 논리인 전쟁을 계속 이어갈 것인가요? 형제애, 형제의 우애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 그리스도인들과 무슬림들의 대표들이 우르에 모여 함께 기도했습니다. 우르는 약 4000년 전 아브라함이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은 곳입니다. 아브라함은 신앙의 선조입니다. 왜냐하면 후손을 약속하신 하느님의 음성을 듣고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났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약속에 신실하시며, 또한 오늘날에도 우리의 평화의 발걸음을 인도하시고, 하늘을 바라보며 지상의 여정을 걷는 사람의 발걸음을 인도하십니다. 우리 선조 아브라함이 자신의 후손인 우리를 바라보고 있는 하늘과 동일한, 우르의 청명한 하늘 아래 함께 있으면서 우리는 그 성경 대목이 우리 마음속에 울려 퍼지는 것처럼 느꼈습니다. “너희는 모두 형제다.”

형제애에 대한 메시지는 바그다드 시리아 가톨릭 주교좌 성당에서 주교들, 사제들, 수도자들, 신학생들과의 만남에서도 다뤄졌습니다. 이 주교좌 성당은 지난 2010년 미사가 거행되는 중 테러 공격으로 48명이 목숨을 잃은 곳입니다. 목숨을 잃은 이들 중에는 2명의 사제도 포함돼 있습니다. 이라크 교회는 순교의 교회입니다. 48명의 순교자들을 기억하는 기념비가 있는 주교좌 성당에서 만남의 기쁨이 울려 퍼졌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들 가운데 있다는 것에 대한 저의 놀라움은 교황과 함께 있다는 데서 느끼는 그들의 기쁨과 어우러졌습니다. 

우리는 티그리스 강 유역의 고대 니네베 유적이 있는 모술과 카라코쉬에서도 형제애의 메시지를 제시했습니다. 이라크 시리아 이슬람국가(ISIS)의 이라크 북부 지역 점령(2014-2017년)은 수천 명의 주민들을 피난길로 내몰았습니다. 그들 대다수는 여러 교파의 그리스도인들이며, 박해받는 소수 종교 민족들, 특히 야지디인들도 포함돼 있습니다. 이 도시들에서 고대를 대표하는 유적들이 파괴됐습니다. 이제 주민들은 힘겹게 재건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무슬림들은 그리스도인들이 고향으로 돌아와 함께 교회와 모스크를 복원하자고 초대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형제의 우애가 있습니다. 많은 시련을 겪은 우리 형제와 자매들이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낼 수 있도록 그들을 위해 계속 기도합시다. 많은 이라크 난민들을 생각하면서 그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아브라함처럼 모든 것을 버렸습니다. 아브라함처럼 믿음과 희망을 지키십시오. 여러분은 여러분이 살고 있는 곳에서 우정과 형제애의 직조자들입니다. 그러나 가능하다면 고향으로 돌아가십시오. 

형제애의 메시지는 두 번의 성찬례에서도 언급됐습니다. 바그다드 주교좌 성당에서 칼데아 전례로 봉헌된 미사와 에르빌에서 봉헌된 미사입니다. 에르빌에서는 에르빌이 속해 있는 쿠르드 자치정부 수반과 총리 및 정부관계자들 그리고 시민들의 환영을 받았습니다. 저를 환영해 주시기 위해 자리를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아브라함과 그의 자손들의 희망은 우리가 거행한 신비 안에서, 하느님 아버지께서 아낌없이 모든 사람의 구원을 위해 내어주신 아드님이신 예수님 안에서 실현됐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죽음과 부활로, 눈물이 마르고, 상처가 치유되며, 형제가 화해하는 약속의 땅으로 가는 길과 새 생명으로 가는 길을 우리에게 열어 주셨습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이 역사적 순방에 대해 하느님을 찬양하고, 이라크와 중동 지역을 위해 계속 기도합시다. 이라크에서는 파괴와 무기의 폭음에도 불구하고 이라크와 이라크의 희망의 상징인 야자수들이 계속해서 자라고 열매를 맺었습니다. 형제애도 이와 같습니다. 소음 내지 않고 열매 맺으며 자라는 야자나무 열매와 같습니다. 평화이신 하느님께서 이라크와 중동 지역 그리고 전 세계에 형제애의 도래를 허락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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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3월 2021, 2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