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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요셉상 앞의 프란치스코 교황 성 요셉상 앞의 프란치스코 교황 

교황 “강인하고 온화한 성 요셉은 모든 성소를 위한 본보기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2021년 제58차 성소 주일 담화는 성모 마리아의 배필인 성 요셉과 그의 꿈에 초첨을 맞췄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나약해진 시기에, 하느님께 온전히 의탁하여 자신의 삶을 “최고의 작품”으로 변화시킨 성 요셉의 “위대한 투신의 힘”을 지닌 마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Benedetta Capelli / 번역 안주영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늘날의 모든 성소를 성 요셉의 부성적 보살핌, 온유한 마음, 하느님께 온전히 내어드린 삶에 의탁했다. 교황은 성소 주일 담화에서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놀라운 일을 이뤄낸” “위대한 성 요셉”의 평범한 삶에 대한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 1964년 성 바오로 6세 교황이 제정한 성소 주일은 매년 부활 제4주일에 지내는데, 올해는 4월 25일이다. 

너그러운 마음

복음서에 성 요셉이 직접 전한 말씀은 없지만, 하느님께서 보시고 택하신 요셉 성인의 마음에 대한 기록이 있다. 교황은 하느님께서는 “일상 속에서 삶을 내어주고 생명을 낳을 수 있는 아버지의 마음을 성 요셉이 지니고 있음을 알아보셨다”고 말했다. 아울러 성소는 매일매일 생명을 낳고 생명을 새롭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님께서는 아버지의 마음과 어머니의 마음을 형성하길 바라십니다. 이는 열린 마음, 위대한 투신의 힘을 지닌 마음, 자신을 내어주는 너그러운 마음, 번민을 위로하는 자비로운 마음, 희망을 견고하게 할 수 있는 확고한 마음을 뜻합니다. 이는 미래와 삶의 의미 자체에 대한 불확실성과 두려움을 불러 일으킨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나약함과 고통을 겪고 있는 오늘날, 특별히 사제직과 축성생활이 더욱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요셉 성인은 우리 이웃에 사는 성인으로서 온유하게 우리를 만나러 올 뿐 아니라 강인한 증언을 통해 우리를 당신의 길로 인도합니다.”

하느님의 작은 신호들

교황의 성찰은 세 가지 핵심 단어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첫 번째 단어는 “꿈”이다. 이 단어는 사랑과 확고하게 연결돼 있다. 왜냐하면 (꿈을 통해) 생명의 진정한 실현이 이뤄지고 (생명의) 신비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교황은 “생명은 내어 줄 때만 가질 수 있고, 진정 온전히 선물로 내어 줄 때만 소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요셉 성인은 나아갈 길을 보여준 꿈을 통해 자신의 생명을 선물로 내어 놓았다고 말했다.

“요셉 성인은 주저하지 않고 꿈이 안내하는 대로 자신을 내어 맡겼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요? 왜냐하면 요셉 성인의 마음은 하느님께로 향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미 하느님을 위한 준비가 돼 있었다는 의미입니다. 요셉 성인의 깨어있는 ‘내면의 귀’는 (하느님의) 목소리를 인식하는 데 있어서 작은 신호 하나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교황은 하나의 (작은) 신호가 부르심으로 변화된다며, 그것은 바로 하느님께서 우리의 자유를 강요하시면서 화려한 방식으로 당신 자신을 드러내시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시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느님께서 말씀하시는 방식은 “온유함”이기에, “우리를 화려한 구경거리로 현혹시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내면을 섬세하게 어루만지시면서 우리와 가까워지실 뿐 아니라 우리의 생각과 감정들을 통해 말씀하신다”고 덧붙였다. 

굴복하지 않는 ‘동의(sì)’

요셉 성인의 네 가지 꿈은 “승리”를 입증한 하느님의 뜻을 따르면서 용감하게 응답한 놀라운 사건들을 동반한다(마태 1,20; 2,13.19.22 참조). 곧, 예수님의 탄생, 이집트 피신, 이스라엘 땅으로 돌아감, 나자렛이라는 고을에 도착한 사건 등이다. 요셉 성인은 “수동적으로 굴복하는 사람이 아니라, 용기 있게 굳건한 의지로 상황을 주도하는 사람”(프란치스코 교황, 교서 「아버지의 마음으로」(Patris Corde), 4항)이다. 

“모험을 감수하지 않는 믿음은 없습니다. 오직 확신을 지니고 은총에 자기 자신을 온전히 맡기는 것입니다. 자신의 계획과 안락함을 내려놓고 진정으로 하느님께 ‘예!’라고 응답하는 것이지요. 또한 모든 ‘예!’라는 동의는 더 큰 계획을 따르는 것이기에 결실을 맺습니다. 우리는 계획의 일부만 보지만, (계획을 마련하신) 거룩한 예술가(이신 하느님)께서는 모든 삶을 최고의 작품으로 만들 줄 아시기에 앞으로 이끌어 주십니다.”

열심히 일하시는 하느님의 손길

교황의 두 번째 핵심 단어인 “섬김”은 소유하지 않는 자유로운 사랑에서 비롯된 요셉 성인의 여정과 성소를 나타낸다. 교황은 “보상을 바라지 않는 삶의 의미”를 강조하면서, 자기 자신을 선물로 내어주는 성숙함이 “사랑의 아름다움과 기쁨의 표징”이라고 말했다. 또한 요셉 성인의 삶을 상기하면서, 용기를 잃지 않는 힘과 불평하지 않고 새로운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나아가는 능력, 곧 요셉 성인이 지녔던 “봉사의 삶을 살기 위해 준비된 마음”을 강조했다. 

“(요셉 성인의 섬김은) 지상에 있는 아드님을 향해 뻗으신 하느님 아버지의 손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요셉 성인은 하느님의 자녀들을 위해 부지런히 일하시는 하느님의 손이 되라고 부름 받은 모든 성소자들의 본보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간직해야 하는 돌봄

가장 소중한 것을 보살피고 지키는 손길이 있다. 바로 “훌륭하게 성소를 살았고”, “하느님의 사랑으로 감화된 삶을 증언”함으로써 “성소를 위한 수호자”가 된 성모 마리아의 배필인 성 요셉의 손길이다. 

“고집스럽게 야망을 추구하거나 향수에 젖어 무력해지지 않고, 주님께서 교회를 통하여 우리에게 맡기신 이들을 돌볼 때, 우리는 얼마나 그리스도인의 삶을 드러내는 훌륭한 본보기가 되겠습니까! 하느님께서 당신의 성령과 창조 능력을 우리에게 부어주시고, 요셉 성인에게 하신 것처럼 경이로운 일을 우리 안에서 이루실 것입니다.”

첫 사랑으로 돌아갑시다

교황은 예수님의 양부인 목수 요셉 성인의 손이 “깊이 생각하고 숙고하는” 인내라는 선물을 지녔다면서, “서두르지 않고, 성급한 결정을 내리려는 유혹에 빠지지 않으며, 본능을 따르지 않고, 즉흥적으로 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성소를 위해 필요한 충실함의 훈련 또한 요셉 성인의 몫이었는데, 이는 두렵더라도 하느님께 매달려 성숙해지기 위한 방법이었다고 덧붙였다. 주님께서는 요셉에게 “두려워하지 말라”(마태 1,20 참조)고 하셨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이는 주님께서 사랑하는 자매와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에게도 하시는 말씀입니다. 불안과 망설임 가운데에서도 주님께 삶을 봉헌하려는 소망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것을 알아채도록 깨우쳐 주시는 말씀입니다. 여러분이 어디에 있든, 비록 시련과 오해 가운데 놓여있더라도, 매일 주님의 뜻을 따르기 위해 노력할 때 거듭하시는 말씀입니다. 또한 매일 충실하게 요셉 성인처럼 삶으로 하느님께 ‘예(sì)’라고 응답하는 이들과 동반하는 후렴구 같은 말씀입니다.”

삶의 꿈이신 하느님

교황은 “이러한 충실함은 하느님과 이웃과의 충실한 친밀감”을 지키는 이들이 갖는 “기쁨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다음과 같이 기원했다. “단순하면서도 빛을 발하고, 소박하면서도 희망적인 이 같은 분위기가 우리 신학교들과 수도회들과 본당 공동체들에도 스며든다면 얼마나 아름답겠는지요!”

“여러분에게 맡겨진 형제자매들 안에서 그분을 충실하게 섬기기 위해 하느님을 삶의 꿈으로 풍요롭게 키운 형제자매 여러분, 기쁨을 누리길 빕니다. 여러분의 충실함은 일시적인 선택과 사라져 버리는 감정들로 상처 입은 시기에 기쁨을 저버리지 않음을 드러내는 증언입니다. 성소자들의 보호자이신 요셉 성인께서 아버지의 마음으로 여러분과 동행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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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3월 2021, 19: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