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오는 7월 첫 번째 ‘세계 조부모와 어르신의 날’ 지낸다
Gabriella Ceraso / 번역 이정숙
프란치스코 교황은 조부모와 어르신들을 우리의 기억, 민족의 뿌리, 세대 간의 결합 고리, 지켜야 할 보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진정한 “선물”이지만, 우리는 그들이 지닌 풍요로움을 자주 잊고 지낸다고 말했다. 교황은 1월 31일 주일 삼종기도 말미에 발표한 대로, 이런 이유에서 ‘세계 조부모와 어르신의 날’을 제정하고 오는 7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교황은 두 노인인 시메온과 한나가 “성령으로 가득차 예수님께서 메시아이심을 알아본” 날인 오는 2월 2일 주님 봉헌 축일에서 실마리를 얻어 이야기를 시작했다. 교황은 인생 여정에서 우리를 앞서간 이들의 첫 번째 위대함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여전히 오늘날에도 성령께서는 어르신들 안에서 지혜의 생각과 말들을 일깨워 주십니다. 그들의 목소리는 하느님 찬미를 노래하고 민족들의 뿌리를 보존하기 때문에 소중합니다. 그들은 우리에게 노년이 하나의 선물이라는 것을 기억하게 합니다. 또한 조부모들은 젊은이들에게 삶과 신앙의 경험을 계승시키기 위한 서로 다른 세대 간의 결합의 고리라는 것을 상기시켜 줍니다.”
잊지 말아야 할 날
오늘날 코로나19 대유행은 그 무엇보다도 조부모와 어르신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그들 가운데 많은 이들을 희생시켰다. 조부모와 어르신들은 후대에 계승될 기억으로 보호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종종 자신의 가족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홀로 있게 됐다. 따라서 교황은 다음과 같이 결정했다.
“조부모들은 자주 잊혀지고, 우리는 뿌리를 보존하고 전하는 이 자산을 자주 잊어버립니다. 이 때문에 저는 조부모와 어르신의 날을 제정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교회 전체가 매년 예수님의 ‘조부모’인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 기념일과 가까운 7월 네 번째 주일에 (이날을) 기념하게 될 것입니다.”
조부모와 젊은이: 꿈과 예언
조부모부터 젊은이들까지의 관계는 아주 가까운 것으로, 지속적으로 대화가 이뤄져야 한다. 교황은 심지어 “조부모들의 품에서 살아가는 세상”을 꿈꾼다고 말하며 (조부모와 젊은이의 공통 영역인 ‘꿈’을)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교황은 이 특별한 상황에 대해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조부모가 손자를 만나고 손자가 조부모와 만나는 것은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요엘 예언자가 말한 것처럼, 노인들은 손자들 앞에서 꿈을 꾸며 환시를 보고, 젊은이들은 노인들에게서 힘을 얻어 앞으로 나아가고, 예언을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는 2월 2일은 조부모와 손자들이 만나는 축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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