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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 

“늘 복음서를 지니고 다니며 예수님의 권위있는 말씀에 귀를 기울입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월 31일 연중 제4주일 삼종기도 훈화를 통해 카파르나움 회당에서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의 치유사화를 설명했다. 아울러 우리 또한 예수님께 “우리 죄의 치유”, 우리의 악과 “영적 질병”의 치유를 청하자고 권고했다.

번역 이창욱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 복음 구절(마르 1,21-28 참조)은 예수님의 전형적인 하루 일과를 전해줍니다. 특히 휴식과 기도에 할애된 날, 사람들이 회당에 가던 안식일의 일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카파르나움의 회당에서 성경을 읽으시고 해설하셨습니다. 참석자들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방식에 매료됐습니다. 예수님께서 율법학자들과 달리 권위를 가지고 가르치셨기 때문에, 사람들은 매우 놀랐습니다(마르 1,22 참조). 그뿐 아니라 예수님께서는 행동에서도 권능을 드러내십니다. 사실 회당에 있던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은 예수님을 향해, 하느님께서 보내신 분이 아니신지 질문을 던집니다. 예수님께서는 더러운 영을 알아보시고,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그와 같이 더러운 영을 내쫓으셨습니다(마르 1,23-26 참조).

여기서 예수님 행동의 두 가지 특징적인 요소를 볼 수 있습니다. 곧 설교와 치유의 기적활동입니다. 설교와 치유입니다. 두 가지 측면 모두 마르코 복음에서 돋보이지만, 설교 부분이 더 강조됐습니다. 구마 사화는 예수님의 독특한 “권위”와 그분 가르침에 대한 확정으로 소개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전해 받은 율법과 이전의 전통을 반복했던 율법학자들처럼 행하지 않으시고, 당신 자신에게서 이끌어낸 가르침을 가진 이로서, 자신의 권위를 가지고 설교하십니다. (이에 비해) 율법학자들은 말, 말, 말, 단지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마치 이탈리아의 유명한 여가수 미나(Mina, 안나 미나 마치니)가 노래했던 ‘파롤레, 파롤레, 파롤레(말, 말, 말)’처럼 말입니다. 율법학자들은 그와 같았습니다. 단지 말뿐이었죠. 하지만 예수님의 말씀에는 권위가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권위있는 분이셨습니다. 그리고 이 점이 마음을 감동시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하느님께서 말씀하시는 것과 동일한 권위를 지닙니다. 실제로 단 한 번의 명령을 통해 악령이 든 사람을 쉽게 해방시키시고 그를 치유하십니다. 왜 그렇습니까? 예수님의 말씀은 말씀하시는 바를 실행하기 때문입니다. 그분이 결정적인 예언자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분이 결정적인 예언자라는 것을 제가 왜 말씀드리는 걸까요? 모세의 약속을 기억합시다. 모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 뒤에, 훗날, (하느님께서) 나와 같은 예언자를 일으켜 주실 것이다. 그가 너희를 가르칠 것이다”(신명 18,15 참조). 나와 같은 예언자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모세는 예수님을 결정적인 예언자로 선포합니다. 이런 까닭에 예수님께서는 인간적인 권위로 말씀하신 게 아니라, 신적 권위로 말씀하십니다. 결정적인 예언자가 되실 역량을 가지셨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우리를 구원하시고, 우리 모두를 치유하시는 하느님의 아드님이시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요소인 치유 행위는 그리스도의 설교가 인간과 세상 안에 존재하는 악을 패배시키는 목적을 드러냅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사탄의 나라를 직접 겨냥하고, 사탄을 궁지로 몰아넣고 물리치며, 세상에서 몰아냅니다. 악령에 홀린 사람은 – 더러운 영이 들었던 사람은 – 주님의 명령이 이르자, 해방되고 새로운 사람으로 변했습니다. 그뿐 아니라 예수님의 설교는 세상의 논리나 악마의 논리와는 반대되는 논리에 속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사물의 그릇된 질서를 전복하는 것으로 드러납니다. 사실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 안에 존재하는 악마는 예수님께 다가와 소리를 지르며 말했습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마르 1,24) 이 표현은 예수님과 사탄 간의 전적인 무관함을 나타냅니다. 완전히 다른 차원에 있는 겁니다. 그들 간에 공통점이 전혀 없습니다. 서로 반대됩니다. 예수님께서는 권위가 있으십니다. 당신의 권위를 통해 사람들을 이끄시는 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또한 해방하시는 예언자이시기도 합니다. 우리를 치유하시는 하느님의 아드님, 약속된 예언자이십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는 예수님의 권위있는 말씀에 귀를 기울입니까? 언제나 잊지 마십시오. 작은 복음서를 주머니나 가방 속에 지니고 다니십시오. 예수님의 권위있는 말씀을 듣기 위해, 일과 중 말씀을 읽기 위해 말입니다. 우리 모두 문제점을 안고 있고, 우리 모두 죄가 있으며, 우리 모두 영적인 질병이 있습니다. 예수님께 이렇게 청합시다. “예수님, 당신께서는 예언자이십니다. 저희를 치유하시기 위해 약속된 예언자,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저를 낫게 해주십시오!” 우리의 죄, 우리의 아픔을 치유해 주시도록 예수님께 청하십시오.

동정녀 마리아께서는 언제나 당신 마음속에 예수님의 말씀과 행동을 간직하셨고, 온전히 충실하고 기꺼운 자세로 예수님을 따르셨습니다. 우리 또한 우리의 삶에서 예수님의 구원의 표징을 체험하기 위해, 주님의 말씀을 듣고 따르도록 성모님께서 우리를 도우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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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1월 2021, 0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