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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베드로 광장에서 인사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성 베드로 광장에서 인사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Vatican Media)

교황, 제55차 홍보 주일 담화 “단순히 정보를 퍼 나르지 말고, 실제 삶을 전달하십시오”

프란치스코 교황은 “‘와서 보시오.’ 있는 그대로의 사람들과 만나며 소통하기”라는 주제로 지내게 될 제55차 홍보 주일 담화에서 언제나 비슷한 정보를 배포하는 위험성을 경고했다. 교황은 우리에게 “아무도 가지 않을” 현장으로 가라고 촉구하며 ‘더 부유한 쪽에 속한 세상의 눈’으로만 코로나19 대유행에 대해 말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Debora Donnini / 번역 박수현

“와서 보시오”라는 부르심은 “모든 진정한 인간 소통의 방식”이다. 또한 “와서 보시오”(요한1,46)는 제55차 홍보 주일 교황 담화의 주제이자 핵심내용이기도 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번 담화는 언론인들의 수호성인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기념일의 바로 전날인 1월 23일 공개됐다. 홍보 주일은 2021년 5월에 지낼 예정이며 1967년에 처음으로 지냈다. 홍보 주일을 제정하고 첫 담화문에 서명, 반포한 이는 성 바오로 6세 교황이다. 교회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사회 매체에 관한 교령 「놀라운 기술」(Inter Mirifica)의 권고에 따라, 해마다 하루를 정해 사회 커뮤니케이션 매체에 대한 신자들의 의무를 가르치고, 신자들에게 이러한 뜻으로 기도를 권하는 날을 도입했다.

“와서 보시오.” 그리스도인 신앙은 이렇게 전달됩니다

교황의 담화는 성 필립보가 나타나엘에게 보내는 초대가 포함돼 있다. 곧, 이번 담화 주제 해설에 영감을 주는 요한 복음의 “와서 보시오”이다. 이는 추론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적인 앎”을 제공한다. 교황은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와서 보시오’는) 2000년 넘도록 그리스도인의 모험의 매력을 전달한 일련의 만남입니다.” 하지만 “의사소통에 있어서 아무것도 직접 보는 것을 완전히 대체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교황은 진실되기를 원하는 모든 “의사소통 표현”을 위해서는 신문에서 웹에 이르기까지, “교회의 일반적인 설교”나 “정치적 혹은 사회적 의사소통”과 같은 오늘날의 소통 세계를 “와서 보라”고 제안했다. 아울러 사람들을 만나고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거리로 나가지 않고” 미리 준비된 똑같은 정보를 배포하는 위험도 강하게 경고했다. 교황은 특히 코로나19 대유행의 상황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전하라고 촉구했다.

“이미 알려진 것”의 추정에서 벗어나는 것

교황의 담화는 열정과 호기심으로 움직이는 활동에 무게를 두고 있다. 곧, “‘이미 알려진’ 것에 대한 편안한 추정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교황은 현재의 상황에 대해 말하면서 “(같은 기사를) 그대로 퍼 나르는 신문들(giornali fotocopia)” 혹은 “실질적으로 동일한 TV, 라디오 및 누리집 상의 기사 내용들”이 획일화에 빠질 위험을 경고했다. 아울러 이러한 종류의 조사와 보도들은 “사전에 패키지화된, ‘상자’로 준비된 정보”로 인해 (조사의) 긍정적 측면을 잃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보들에 대한 이러한 접근 방식은 사물의 진실과 사람들의 구체적인 삶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과 움직임을 점점 더 잃게 된다며, 가장 심각한 사회 현상이나 사회 기반에서 나오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파악하는 방법을 더 이상 알지 못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교황은 “출판산업의 위기”가 (뉴스를 취재하기 위해) “‘신발이 닳도록 발로 뛰는 것’ 없이” 편집실이나 컴퓨터 앞에 앉아 정보를 생성하게 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웹의 함정과 기회

교황은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우리가 이런 (직접적인) 종류의 만남에 마음을 열지 않는 한, 우리로 하여금 증강현실에 몰입하게 만드는 기술혁신으로 인해 우리는 단지 구경꾼으로 남을 것입니다.” 아울러 각 수단은 지식을 순환시키는 경우에만 유용할 뿐이며 그렇지 않으면 (온전히) 순환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황은 특히 누리집의 기회와 함정에 대해 중점을 두고 말했다. 또한 소셜 미디어의 네트워크는 이미지와 증언의 지속적인 흐름에서 뉴스 공유의 용량과 속도를 배가시킬 수 있으므로 “엄청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응급상황을 시민들에게 실시간으로 전하는 경우가 그러하다. “잠재적으로 우리 모두는 전통적인 매체가 간과하는 사건의 증인이 될 수 있고, 시민 공헌을 할 수도 있으며, 긍정적이고 더 많은 이야기를 내놓을 수도 있습니다.” 교황은 “검증 없는” 소셜 커뮤니케이션의 위험도 지적했다. 때로는 “심지어 통속적인 나르시시즘을 위해” 뉴스뿐 아니라 이미지(사진)도 쉽게 조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러한 비판적 접근은 인터넷을 악마화하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정보)를 보내고 받는 것에 대해 더 큰 식별력과 책임감을 느끼도록 장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짜뉴스를 밝혀내면서 그에 영향력을 가할 수 있는 통제”를 위해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교황은 “우리 모두는 진리(진실)의 증인이 되도록 부름 받았다”며 “가서, 보고, 나눠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대유행과 이중 장부

2020년 초부터 전 세계를 압도한 코로나19 대유행은 이 메시지를 분명히 나타내고 있다. 교황은 (자국의) “이중 장부”를 유지하려는, “더 부유한 쪽에 속한 세상의 눈”으로만 전염병과 모든 위기를 이야기하려는 위험을 경고했다. 교황은 백신 및 치료 문제에 대해, 가장 빈곤한 사람들을 배제할 위험을 지적하며 다음과 같이 물었다. “가난에 찌든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의 마을에서 치료를 받기 위한 오랜 기다림에 대해 누가 우리에게 계속 정보를 알려주겠습니까?” 아울러 이는 “더 운이 좋은 세계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위험이기도 하다면서, “빈곤에 급속히 빠져드는 가정의 사회적 비극은 대부분 숨겨져 있다”고 말했다. “자선단체 앞에 줄서서 식량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 것을 더 이상 부끄러워하지 않는 사람들은 뉴스로 만들어지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울러 경제적 차이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순서를 결정할 위험이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또한 빈곤층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음을 기억하며 “원칙적으로 모든 이들을 위한 건강에 대한 권리”는 인정하고 있지만 “실질적 가치는 박탈되는” 등 실질적 차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잊혀진 전쟁에 대해 이야기하는 많은 언론인에 감사

교황은 수많은 미디어 종사자들의 용기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종종 위험을 감수하며 취재하는 언론인과 카메라맨 및 편집자 덕분에 “세계 여러 지역에서 박해받는 소수 민족의 어려운 상황을 알게 됐으며, 가난한 사람들과 피조물에 가해진 수많은 억압과 불의의 사건 및 잊혀진 전쟁들에 대해 알게 됐다”고 전했다. 교황은 이러한 (언론의) 목소리들이 사라진다면 우리 인간 가족 전체가 곤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눈과 목소리, 몸짓으로 하는 의사 소통

교황은 “와서 보시오”와 같이, 직접 보는 것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단언했다. 교황은 우리가 현실에서 겪는 경험 안에서 비언어적 의사소통이 갖는 큰 비중을 언급했다. “사실 우리는 말로만 의사소통을 하지 않습니다. 눈과 목소리와 몸짓으로도 소통합니다.” 예수님께서 행사하신 큰 매력은 (가장 먼저) 설교의 진실성 때문이었지만, 그분이 말씀하신 효과는 그분의 시선과 그분의 태도 그리고 “그분의 침묵”과도 뗄 수 없는 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말씀이 사람이 되신 예수님 안에서 말씀이 “얼굴”이 됐다고 말했다.

놀라움과 공허한 수사법

매일 커뮤니케이션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세계를 향한 이번 담화에는 구체적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들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당신이 보게 될 것에 경이로움을 느끼며 눈을 뜨고 사물의 새로움과 생명력이 손길에 닿게 하십시오. 그러면 다른 사람들도 당신이 쓴 기사를 읽을 때 그들 역시 생동감 넘치는 삶의 기적을 직접 만져볼 수 있을 것입니다.” 1900년대에 살았으며 2010년 복자품에 오른 복자 마누엘 로자노 가리도(Manuel Lozano Garrido)는 이 같이 그의 동료기자들에게 조언했다. 초기 그리스도교 시대에 살았던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우리 손에는 책들(성경)이 있지만, 우리 눈 앞에는 사실들이 있다”고 말하며 실제로 성경이 알려주는 예언들을 확인하라고 권고했다. 교황은 “공공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비즈니스 및 정치에서, 얼마나 많은 공허한 수사법이 우리 시대에 넘쳐나고 있는지”에 대해 언급했다. 교황은 위대한 영국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베니스의 상인》에서 묘사했듯 ‘말은 많이 하지만, 아무 의미 없는 말을 하는’ 것을 상기하며 이것이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의사소통에도 적용된다”고 말했다.

인격적인 만남, 복음의 길

담화는 오늘날에 재발견하는 복음의 기쁜 소식을 다시 언급했다. 곧 “복음은 우리가 예수님과의 만남으로 인생이 바뀐 사람들의 설득력 있는 증거를 받아들일 때마다 우리 시대에 되살아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와서 보시오”라는 초대를 받아들인 사람들이며, “예수님을 증거하는 사람들 안에서 보여지는 인간성보다 ‘더 한 것’에 감동한 이들”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타르수스의 바오로라 불리는 위대한 소통자도 분명히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전자 메일과 소셜 메시지를 사용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그의 설교를 들은 동시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준 것은 그의 믿음, 소망, 사랑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바오로가 사람들을 직접 만날 수 없을 때에도 “그가 보낸 제자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살아가는 그의 삶의 방식을 증언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담화의 주제가 상기하듯 교황은 “있는 그대로의 사람들을 만나 의사소통하는” 도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전의 홍보 주일 담화에는 없었던 주님께 드리는 기도로 이번 담화를 마무리했다. 교황은 주님께 “아무도 가고 싶지 않은 곳으로 가고, 이해하는 데 시간을 할애하며”, “진실과 속임수를 식별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청했다. 끝으로 “세상에서 주님께서 함께하심을 알게 하는 은총과 우리가 본 것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정직함”을 청하며 기도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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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1월 2021, 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