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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라 클라크 수녀, 이타 포드 수녀, 도로시 카젤 수녀, 평신도 선교사 진 도노반 마우라 클라크 수녀, 이타 포드 수녀, 도로시 카젤 수녀, 평신도 선교사 진 도노반 

교황, 1980년 엘살바도르에서 순교한 선교사들 기억

프란치스코 교황은 12월 2일 수요 일반알현 말미에 중앙아메리카에 위치한 엘살바도르가 군사 독재 정권 아래에 있을 당시 가난한 이들을 돌보던 마우라 클라크 수녀, 이타 포드 수녀, 도로시 카젤 수녀, 평신도 선교사 진 도노반 등 4명의 선교사들이 피살된 사건을 기억했다. 이날 오후 로마에서는 이들을 기억하는 연미사가 봉헌됐다. 미사는 체르니 추기경이 주례했다.

Alessandro De Carolis / 번역 김호열 신부

프란치스코 교황이 기억하는 것은 비극적인 시기에 일어났던 일상의 잔혹함에 관한 것이다. 메리놀회 소속의 마우라 클라크 수녀와 이타 포드 수녀, 우르슬라회 소속의 도로시 카젤 수녀, 그리고 평신도 선교사 진 도노반은 70년대 후반 엘살바도르가 처해 있던 어려운 상황의 희생자들이다. 이들의 희생이 있기 얼마 전에는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군사 독재 정권이 성 오스카 로메로(Óscar Romero) 대주교를 암살했다. 당시는 군사 독재 정권이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을 없애기 위해 암살단을 운영하면서 국가를 통치하던 시기였다. 이 네 선교사들의 경우처럼 (군부에 의해 목숨을 빼앗긴 이유는) 극심한 빈곤 가운데 살아가며 목소리조차 낼 수 없는 사람들의 편에 선 “탓”이다. 교황은 40년 전 그날, 이 네 명의 선교사들이 공항에서 군인들에 의해 납치되어 순교한 것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억했다. 

“이분들은 1980년 12월 2일 무장한 수비대원들에 의해 납치되어 성폭행을 당한 뒤 피살됐습니다. 이분들은 내전 중에 있던 엘살바도르에서 선교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녀들은 복음적 헌신으로 큰 위험을 감수하면서 피난민들에게 음식과 약을 나눠줬으며, 가장 가난한 가정들을 도왔습니다. 그녀들은 큰 헌신으로 자신들의 신앙을 실천하며 살았습니다. 이분들은 (예수님의 제자로서) 충실한 선교사가 되려는 모든 사람들의 모범입니다.”

마우라 클라크 수녀와 동료들의 시신은 사건 다음 날, 끔찍한 학살이 자행되던 시기에 살해된 수천명의 사람들처럼, 도랑에 던져진 채 발견됐다. 이들의 삶과 증거는 이날 오후 6시30분 ‘교황청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부서’ 산하 이주사목국 차관보 마이클 체르니(Michael Czerny) 추기경이 카라비타 오라토리오에서 집전한 미사의 중심 주제였다. 카라비타 오라토리오 공동체는 세계남자수도회장상연합회(USG)와 세계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UISG) 산하 ‘정의와 평화와 창조질서의 보전 위원회’와 협력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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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12월 2020, 2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