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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2016년 6월) 프란치스코 교황 (2016년 6월) 

교황 “취약성은 모든 이에게 내재돼 있습니다”

사회와 교회 안에서 장애인들을 능동적인 주체로 세우고 그들을 포용하기 위한 시너지 효과. 프란치스코 교황은 12월 3일 세계 장애인의 날 메시지에서 이 같이 말했다. 올해 세계 장애인의 날 주제는 “더 나은 재건: 장애포괄적이며 접근가능하고 지속가능한 코로나19 이후의 세상을 향해”이다.

Benedetta Capelli / 번역 이정숙

생명의 문화는 “모든 인간, 특히 장애가 있는 모든 이를 보호하고, 모든 연령과 사회적 지위에 대한 존엄성을 지속적으로 옹호하는 것”이다. 이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시련의 시기에 대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전망이다. “우리 모두가 같은 배에 있음”에도 (코로나바이러스라는) ‘거친 바다’는 (여전히) 우리를 두렵게 한다. 교황은 세계 장애인의 날 메시지를 통해 그 배 위에서 “어떤 이들은 더 힘들어 한다”며 “그들 중에 심한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살 가치가 있는 이는 누구인가

올해 세계 장애인의 날은 “더 나은 재건: 장애포괄적이며 접근가능하고 지속가능한 코로나19 이후의 세상을 향해”라는 주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교황은 “더 나은 재건”의 의미를 설명하며 반석 혹은 모래 위에 지은 집에 대한 복음의 비유를 언급했다. 교황은 비, 강물, 바람 등 당시의 위험을 강조하며, 오늘날을 “쓰고 버리는 문화(cultura dello scarto)”라고 표현했다. (쓰고 버리는 문화에서는) 특정 사람들이 희생되고 다른 사람들은 살 가치가 있는 것처럼 간주된다. 

“특히 가난하거나 장애가 있는 경우, 그 사람들은 더 이상 존중받고 보호받아야 할 우선적 가치로 여겨지지 않습니다.” 

자기도취적 사고

교황은 지난 50년 동안 “육체적·정신적 제한을 경험하는 많은 이들을 포용하기 위해 용감한 선택”을 하도록 이끈 민간 및 교회 단체의 진전을 언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해야 할 일은 많다. 왜냐하면 “취약성이 인간의 본질적 속성에 내재돼 있다”는 사실을 잊기 때문이다. 

“우리는 소외를 낳는 거부의 태도와 마주합니다. 자기도취적이고 공리주의적인 사고방식 때문에, 취약성이 필연적으로 모든 이의 삶의 일부라는 것을 고려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실, 심각한 장애가 있는 몇몇 사람들은 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아름답고 의미 있는 삶의 길을 찾은 반면, ‘몸이 건강한’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만족하지 못하거나 심지어 절망을 느낍니다.”

포용의 반석

생명의 문화를 장려하는 것은 “때때로 남용된” 용어인 ‘포용’에 기초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교황은 강조했다. “그 누구도, 특히 가장 어려움에 처한 이가 소외되지 않도록 (포용의) 반석 위에 민간 기관의 계획과 사업을 구축해야 합니다.” 포용은 개인적인 개입을 필요로 한다. 우리는 매일 “착한 사마리아 사람이 되거나 무관심한 여행자가 되는 것”을 선택하라는 부르심을 받는다. 

“한 사슬의 강도(힘)는 가장 약한 고리들에 얼마나 관심을 기울이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환대하는 얼굴을 지닌 교회

교황 메시지의 상당 부분은 장애인에 대한 교회의 임무를 상기시킨다. 교황은 무엇보다도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효과적이고 새로운 기술을 사용하여 가능한 한 무료로 “신앙 전파를 할 수 있도록 적절하고 접근가능한 도구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또 “장애인들을 환대하는 태도”가 신자들 안에 자라날 수 있도록 사제, 신학생, 수도자, 교리 교사, 사목 종사자들을 위한 “일반 양성”을 장려하라고 초대했다. 아울러 (접근하기 쉬운 본당이 되려면) 성당 건물에 담장을 없앨 뿐 아니라 (장애인들을 향한) 연대와 봉사의 마음을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사의 권리

교황 메시지의 또 다른 핵심은 가장 약한 주체들의 “능동적 참여”에 관한 것이다. 

“저는 장애인들이 교회의 다른 모든 구성원들과 마찬가지로 성사들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강력히 재확인하는 바입니다. 누구든지 형제자매들과 함께 자신의 신앙을 심화하고, 거행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본당의 모든 전례 거행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교황은 (모든 세례 받은 이가 복음전파의 능동적 주체가 된다는) 그리스도인의 입문 과정에 주목했다. 이어 장애인들은 단순히 수혜자가 아니라 “복음전파의 능동적 주체”가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것은 까다롭고 힘든 여정이지만, 서서히 각 개인을 유일무이하고 되풀이할 수 없는 인간으로 인식할 수 있는 양심의 형성에 기여할 것입니다.” 교황은 “교리 교사들 중에 장애가 있는 사람들의 존재는 그들 자신의 능력에 따라 공동체의 자원이 된다”고 강조했다.  

“‘더 나은 재건’이라는 우리의 공통된 열망이 민간 및 교회 단체들 사이에서 시너지 효과를 불러 일으키고, 이에 따라 모든 악천후에 대항할 수 있고 장애인들까지도 환대할 수 있는 견고한 ‘집’을 건설하길 바랍니다. 왜냐하면 (그 집은) 포용과 능동적 참여의 반석 위에 세워졌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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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12월 2020, 2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