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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디부아르의 군인들 코트디부아르의 군인들 

교황, 코트디부아르의 화해와 필리핀 구호 위한 호소

프란치스코 교황은 11월 15일 제4차 세계 가난한 이의 날 삼종기도 말미에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이들, 특히 전쟁과 환경재난의 희생자들 모두를 기억했다.

Gabriella Ceraso / 번역 이정숙

11월 15일은 교회 전례력으로 한 해의 마지막을 2주 남긴 주일로 제4차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이다.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 세계의 가난한 이들 수백만 명을 대표하는 100여 명의 가난한 이들 및 자원봉사자와 함께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미사를 거행했다. 교황은 미사 말미에 삼종기도를 바쳤다. 

필리핀 사람들은 도움이 필요합니다

교황은 삼종기도 훈화의 말미에 다시 한번 11월 15일 주일 복음의 핵심인 탈렌트의 비유와 우리를 진정한 그리스도인이게 하는, 하느님과 형제들을 섬기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 설명했다. 교황은 “가난한 이에게 네 손길을 뻗어라”라는 이날의 주제를 반복하면서 전쟁과 환경재난의 여파로 살아가는 전 세계 모든 이들에게 관심을 돌렸다. 아울러 교황은 최근 태풍으로 황폐화된 필리핀 국민들에게 친밀감을 표하며, 모든 것을 잃은 이들과 구조대원들에 연대한다고 말했다. 

“저는 파괴, 특히 강력한 태풍이 일으킨 홍수로 고통받고 있는 필리핀 국민들과 기도로 함께하고 있습니다. 가장 가난하며 이 재난에 노출된 가정에 저의 연대를 표합니다. 또한 그들을 구조하기 위해 힘쓰고 있는 모든 이를 지지합니다.”

필리핀 태풍

지난 2주간 두 차례의 파괴적인 계절 태풍이 필리핀을 강타했다. 11월 초에 발생한 태풍 ‘고니’는 최소 26명의 사망자와 100만 명의 이재민을 냈다. 이어 며칠 전에는 파괴와 희생자를 낸 또 다른 태풍 ‘밤꼬’의 영향으로 최소 42명이 사망하고 20명의 실종자가 발생했다. (다행히) 두 번째 태풍이 해안 지역을 강타하기 전에는 40만 명 이상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수도 마닐라와 외곽지역에는 최소 380만 가구가 정전피해를 입었다. 관공서들은 문을 닫았으며, 대부분의 학교 수업도 중단됐다. 필리핀은 매년 약 20회의 태풍과 열대성 폭풍의 피해를 입고 있으며, 활발한 지진 단층과 화산이 있어 세계에서 환경재난에 가장 취약한 국가 중 하나다. 마닐라 카리타스는 가장 크게 피해를 입은 교구에 이미 원조를 보내고 있다. 

코트디부아르의 화해

아울러 교황은 “사회적, 정치적 긴장”이 유감스럽게도 이미 많은 희생자를 초래한 상황에서 11월 15일을 평화의 날로 기념하는 코트디부아르를 언급했다. 교황은 국내외 정치 지도자들이 코트디부아르의 선익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크게 격려했다.  

“저는 국가의 화해에 대한 주님의 선물을 받기 위한 기도에 함께합니다. 또한 사랑하는 코트디부아르의 화해와 평화로운 공존을 위해 모든 이가 책임지고 협력할 것을 촉구합니다. 특히 다양한 정치 주역들이 공익을 보호하고 증진하며 올바른 해결책을 찾기 위해 상호신뢰와 대화의 분위기가 회복되길 격려하는 바입니다.”

코트디부아르 대선 이후 대화 시도

교황이 기억하는 코트디부아르에서는 지난 10월 31일 토요일 알라산 우아타라 대통령의 당선(3선) 이후 야당 지도자들이 대통령 임기를 5년씩 두 차례로 제한한 헌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선거를 거부했고, 시위와 사회적 긴장이 고조된 상황이다. 지난 11월 9일 월요일과 11일 수요일 사이 코트디부아르 중동부의 음바또에서 경쟁 종족 간의 폭력으로 최소 3명이 죽고 26명이 다쳤다. 유엔에 따르면 8000명 이상의 코트디부아르 국민들이 인접 국가로 피신했다. 이러한 긴장은 3000명의 희생자를 내고 짧은 내전을 일으킨 지난 2010년 부정 선거와 유사한 결과를 떠올리는 불안을 다시금 일으켰다. 이 가운데 지난 11월 12일 목요일 우아타라 대통령과 야당 지도자 앙리 코난 베디에의 첫 회동이 있었다. 40분 동안의 만남에서 이들은 평화를 되찾기로 약속했다. 우아타라 대통령은 “어색한 분위기를 깨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첫 만남이었다”고 말했다. 베디에 전 대통령 또한 “우리는 서먹한 분위기와 침묵을 깨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삼종기도 “게으름은 그리스도인의 것이 아닙니다”

교황은 주일 삼종기도를 마친 후 (이날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을 맞아) 다음과 같은 “교회의 목소리”를 각자 마음속에 울려 퍼지게 하라고 모두를 초대했다. “가난한 이에게 여러분의 손길을 뻗으십시오. 왜 그래야 하는지 아십니까? 가난한 이가 바로 예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앞서 교황은 삼종기도 훈화에서도 탈렌트에 대한 비유가 모든 이, 특히 그리스도인을 위한 가르침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리네 삶의 ‘처음’에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유산은 열매 맺어야 하는 것이지, 비유의 세 번째 종이 했던 것처럼 숨겨둬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세 번째 종의 태도를 많은 이들에게서 찾아볼 수 있다고 교황은 덧붙였다. 

“그는 주인이 ‘모진’ 사람이라고 비난하면서 자신의 게으름을 변명합니다. 이것은 우리의 습관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자주 다른 사람들을 비난하면서 우리 자신을 방어합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잘못한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잘못입니다. 그 결점은 우리의 것입니다. 이 세 번째 종은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과 주인을 비난합니다. 우리도 종종 이 같이 행동합니다. 이제 주인은 그를 ‘악하고 게으른’ 종이라고 부르며 꾸짖습니다. 그에게서 탈렌트를 빼앗게 하고, 그를 주인의 집 밖으로 내던져 버리라고 합니다.”

우리 도시엔 수많은 굶주림이 있습니다

교황은 이번 생애에서 “하느님과 형제들을 위한 섬김”인 선을 행하기 위해 우리가 받은 유산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에는, 비록 우리가 이기적으로 바라보지만 않는다면 수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음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많이 있습니다. 우리 도시에도, 도심에도 아주 많습니다. ‘선을 행하십시오!’ 우리는 가끔 그리스도인이란 피해를 끼치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곤 합니다. 하지만 선을 행하지 않는 것도 좋지만은 않습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서 벗어나 선을 행해야 합니다. 가장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바라봐야 합니다. 수많은 굶주림이 있습니다. 심지어 우리 도심에도 말입니다. 많은 경우 우리는 ‘가난한 사람이 저곳에 있다’며 다른 데를 쳐다보는 무관심의 논리에 빠집니다.”

사제들이 가난한 이들을 너무 자주 언급한다고 비난하는 사람에게 교황은 다음과 같이 답했다. 

“형제자매 여러분, 보십시오. 가난한 이들은 복음의 중심에 있습니다. 가난한 이들에 대해 말하라고 가르치신 분이 예수님입니다. 가난한 이들을 위해 오신 분이 예수님입니다. 여러분의 손을 가난한 이에게 뻗으십시오. 여러분은 (이미) 많은 것을 받았습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형제자매가 굶주림으로 죽게 내버려 두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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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1월 2020, 1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