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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  (Vatican Media)

“하느님은 결코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십니다. 우리 마음을 두드리실 때 그분께 귀를 기울입시다”

오늘(11월 29일)은 전례력으로 새해를 시작하는 대림 제1주일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삼종기도를 통해 대림시기가 “희망에 대한 끊임없는 부르심”이라고 말했다. “(이 시기는) 하느님이 역사를 최종목표로 이끄시기 위해, 완성으로 이끄시기 위해 역사 안에 계신다는 것을 우리에게 상기시켜줍니다. 그 완성은 바로 주님이십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번역 이창욱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대림 제1주일입니다. 전례력으로 새해를 시작합니다. 교회는 전례력 안에서 구원의 역사와 예수님 생애의 주요 사건들을 기념함으로써 시간의 흐름을 나타냅니다. 이 같이 행하면서, 교회는 어머니로서 우리 실존의 여정을 비추고, 일상적인 의무 안에서 우리를 지지하며, 그리스도와의 마지막 만남으로 우리를 이끕니다. 오늘 전례는 첫 번째 “특별 시기”인 대림시기를 살도록 우리를 초대합니다. 전례 주년의 첫 시기인 대림시기는 우리에게 성탄을 준비시키고, 이 준비를 위한 기다림의 시기이자, 희망의 시기입니다. 기다림과 희망입니다.

성 바오로는 기다림의 대상을 알려줍니다(1코린 1,3-9 참조). 무엇을 기다립니까?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가 나타나시기를”(1코린 1,7 참조) 기다립니다. 바오로 사도는 코린토의 그리스도인들뿐 아니라 우리 또한 예수님과의 만남에 주의를 기울이도록 초대합니다.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주님과의 지속적인 만남이고, 주님과 함께 지내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처럼, 생명의 주님과 함께 지내는 데 익숙해지면, 우리는 영원 안에서 주님과 함께 머물고, 그 만남을 준비합니다. 그리고 이 결정적인 만남은 세상 마지막 날에 올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주님의 은총을 통해 우리의 삶과 타인의 삶에서 선을 이룰 수 있도록 주님은 매일 오십니다. 우리의 하느님은 ‘오시는 하느님’이십니다. 이 점을 잊지 마십시오. 하느님은 오시는 하느님, 계속해서 오시는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은 우리의 기다림을 실망시키지 않으십니다! 주님은 결코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십니다. 어쩌면 우리로 하여금 기다리게 하시고, 우리의 희망을 성숙시키기 위해 우리를 어둠 속에서 얼마 동안 기다리게 하시겠지만, 결코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십니다. 주님은 항상 오시고, 언제나 우리 곁에 계십니다. 많은 경우 (당신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시지만, 항상 오십니다. 정해진 역사적인 순간에 오셨고, 우리의 죄를 몸소 짊어지시기 위해 사람이 되셨습니다. 성탄 축제는 역사적인 순간에 (오신) 예수님의 이 첫 번째 오심을 기념합니다. 마지막 때에 주님은 세상의 심판관으로 오실 겁니다. 그리고 세 번째 방식으로, 세 번째로도 오실 겁니다. 곧, 말씀, 성사, 형제자매들 안에서 당신을 맞이하는 모든 이를 방문하시러, 당신 백성을 방문하시러 매일 오십니다. 성경은 예수님이 문 앞에 서서 문을 두드리신다고 우리에게 말합니다(묵시 3,20 참조). 매일 두드리십니다. 우리 마음의 문 앞에서 말입니다. 문을 두드리십니다. 여러분은, 오늘 여러분을 보러 오시고, 초초함과 생각과 영감으로 여러분 마음의 문을 두드리시는 주님께 귀 기울일 줄 아십니까? 주님은 베들레헴으로 오셨고, 세상 마지막 날에 오시겠지만, 매일 우리에게 오십니다. 주님이 (마음의) 문을 두드리실 때 여러분이 마음속에서 무엇을 듣는지 주의를 기울이고 잘 살펴보십시오.

삶은 기복이 있고, 빛과 그림자로 이뤄져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우리 각자는 낙심, 실패, 혼란의 순간을 경험합니다. 더 나아가 우리가 살고 있는 상황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점철돼 있고, 수많은 걱정, 두려움과 낙담을 낳습니다. 비관주의에 빠질 위험, 마음을 닫고 무관심에 빠질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이 모든 것 앞에서 우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합니까? 다음의 시편 구절이 이를 제시합니다. “우리의 영혼은 주님을 기다리니 그분은 우리의 도움, 우리의 방패이시다. 그분 안에서 우리 마음이 기뻐하고 그분의 거룩하신 이름을 우리가 신뢰한다네”(시편 33[32],20-21). 다시 말해 (주님을) 기다리는 영혼, 주님에 대한 신뢰 깊은 기다림이야말로 실존의 어두운 순간에 위로와 용기를 찾게 해줍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용기와 이 같은 신뢰 깊은 투신은 무엇에서 나옵니까? 어디서 생깁니까? 희망에서 생깁니다. 그리고 희망은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희망이라는 덕목은 우리로 하여금 주님과의 만남을 바라보게 하며 앞으로 이끌어줍니다.

대림시기는 희망에 대한 끊임없는 부르심입니다. (이 시기는) 하느님이 역사를 최종목표로 이끄시기 위해, 완성으로 이끄시기 위해 역사 안에 계신다는 것을 우리에게 상기시켜줍니다. 그 완성은 바로 주님이십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하느님은 인류의 역사 안에 현존하시고,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은 멀리 계시지 않고,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많은 경우 우리 마음의 문을 두드리실 정도로 말입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지지하시기 위해 우리 곁에서 걸으십니다. 주님은 우리를 버리지 않으십니다. 시련과 고통 속에서 우리에게 용기를 주시려고, 여정의 의미, 일상의 뜻을 깨닫도록 우리를 도우시려고 우리의 실존적인 사건 안에서 우리를 동반하십니다. 삶의 폭풍우 한가운데, 하느님은 우리에게 손을 내미시고 온갖 위험에서 우리를 구하십니다. 이는 아주 아름다운 일입니다! 신명기에는 예언자(모세)가 백성에게 이렇게 말하는 아주 아름다운 구절이 있습니다. “우리가 부를 때마다 가까이 계셔 주시는, 주 우리 하느님 같은 신을 모신 위대한 민족이 또 어디에 있느냐?”(신명 4,7 참조) (그런 분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오로지 우리만 우리에게 이토록 가까이 계시는 하느님을 모시는 은총을 누립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기다리고, (당신 자신을) 드러내시기를 희망하지만, 주님 또한 우리가 그분 앞에 우리 자신을 드러내기를 바라십니다!

기다림의 여인이신 지극히 거룩하신 마리아께서 이제 우리가 시작하는 이 전례력의 새해에 우리의 발걸음을 동행해주시고, 사도 베드로가 말한 대로 예수님의 제자가 행해야 할 임무를 실천하도록 우리를 도우시길 빕니다. 그런데 이 임무는 무엇입니까? 우리가 지닌 희망에 관해 누가 물어도 대답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입니다(1베드 3,15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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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11월 2020, 1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