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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머니발위원회’에 “상인들이 인류라는 성전에서 투기하는 일을 막아야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금세탁 방지 및 테러자금 대책에 대한 정기 평가를 위해 바티칸에 도착한 유럽평의회 ‘머니발(Moneyval)위원회’ 전문가들의 예방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 인간, 특히 가장 힘없는 이들에게 봉사하는 깨끗한 재정의 필요성을 설파했다.

VATICAN NEWS / 번역 김호열 신부 

그 업무는 “특별히 제 마음에 두고 있는” 일이자 “인류라는 신성한 성전에서 ‘상인들’의 투기(投機)를 방지하는 ‘깨끗한 재정’을 촉진하는” 일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0월 8일 목요일 오전 교황청 사도궁 도서관에서 유럽평의회 ‘머니발(Moneyval)위원회’*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연설하며 이 같이 말했다. 머니발위원회는 자금세탁 방지 및 테러자금 대책에 대한 정기 평가를 위해 지난 9월 30일 수요일 바티칸에 도착했다. 이번 평가 작업은 지난 2019년에 체결된 합의에 의한 정기 평가다. 사전에 미리 정해진 일정에 따라 진행되며, 머니발위원회의 업무에 해당하는 모든 사항에 대한 평가이기도 하다. 

*역주: 머니발위원회는 유럽평의회 산하 자금세탁 방지 및 테러자금 대책 평가 전문위원회의 명칭이다.

교황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최근 바티칸은 자금관리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자금세탁과 테러자금 조달을 막기 위해 법적 조치를 취했습니다. 지난 6월 1일에는 보다 효과적인 자원관리와 공공계약 체결 절차의 투명성, 감독 및 경쟁을 촉진하기 위한 ‘자의 교서’를 반포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8월 19일에는 바티칸 시국 행정원장의 명령에 따라 바티칸 시국 내의 자원 봉사 단체들과 법인 단체들의 의심스러운 금융 활동을 바티칸 재무정보국 책임자에게 보고하도록 의무 조항을 마련했습니다.”

교황은 연설에서 “몇몇 경우에는 사람보다 돈이 우세하다는 게 받아들여진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우리는 돈과 맺고 있는 관계를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재정자원이 “가장 약하고 궁핍한 사람들을 억압하지 않길” 희망했다. 

“때때로 우리는 부를 축적하는 데 있어서 그것이 어디에서 왔는지, 혹은 부를 생산하는 합법적이거나 그렇지 않은 경제활동들, 그리고 그 배후에 있을지도 모르는 착취의 논리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습니다. 따라서 어떤 영역에서 우리가 돈을 만질 때는 우리 형제들의 피로 손을 더럽히는 일이 생깁니다. 재원은 또한 테러를 확산시키거나 가장 강한 이들, 가장 큰 권력을 지닌 이들로 하여금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자기 형제의 생명을 주저없이 희생시키는 헤게모니를 강화하는 데 쓰이기도 합니다.” 

교황은 성 바오로 6세 교황의 발자취를 따라 “무기 및 기타 군비 지출에 사용되는 돈으로” 가난하고 굶주린 사람들을 돕기 위해 글로벌 기금을 마련하자는 제안을 되풀이했다. 또한 사회 교리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은 경제 질서와 윤리 질서가 “서로가 이질적이고, 전자는 후자에 의해 결코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신자유주의 ‘교리’의 오류”를 지적한다고 상기했다. 아울러 “고대의 금송아지에 대한 숭배가 돈에 대한 물신주의라는, 그리고 참다운 인간적 목적이 없는 경제 독재라는 새롭고도 무자비한 모습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따라서 “쉽게 돈을 버는 것을 기본 목적으로 하는 금융 투기는 계속해서 파괴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걸으신 길은 명확하다. 

“예수님은 상인들을 성전에서 쫓아내시고,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마태 6,24)고 가르치셨습니다. 사실, 경제가 인간적인 면모를 잃으면 우리는 돈을 이용하는 게 아니라 돈을 섬기게 됩니다. 이는 공동선으로 이끄는 합리적 질서, 곧 ‘돈은 봉사해야지 지배해서는 안 된다’를 재정립함으로써 대응하도록 부름 받은 우리가 싸워야 할 우상숭배의 한 형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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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10월 2020, 2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