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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9월 4일 ‘레바논을 위한 기도의 날’ 제정

“레바논이여, 다시 힘을 내십시오!” 프란치스코 교황은 힘든 역사의 순간을 보내고 있는 “향백나무의 나라”(시편 92,13 참조) 레바논을 향해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네며 침묵의 기도를 바쳤다.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난 지금 교황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레바논이 홀로 고립되도록 방치되서는 안 됩니다. 레바논의 온 국민이 용기 내어 재건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희망으로 다시 시작할 힘을 내기를 기도합시다.”

Adriana Masotti / 번역 이재협 신부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9월 2일 수요 일반알현 교리교육을 마치며 다시 한 번 레바논의 재건과 희망에 대해 언급했다. 당시 교황 곁에는 레바논 마로니트 전례 동방 가톨릭교회 조지 브래디(Georges Breidy) 신부가 레바논 국기를 들고 함께 있었다. 교황은 베이루트의 비극적인 폭발사고가 일어난 지 한 달이 지났음을 상기하면서, 30년 전 레바논 역사가 위기에 처했을 때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했던 이야기를 다음과 같이 반복했다.

“이 땅(레바논)의 모든 주민이 겪고있는 반복되는 비극적 현실 앞에서 한 국가의 존재 자체를 위협하는 극단적 위험을 우리는 인식해야 합니다. 레바논이 홀로 고립되어 방치되서는 안 됩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레바논의 상황과 관련하여 가톨릭교회의 모든 주교들에게 보내는 교황 교서, 1989년 9월 7일)

레바논, 관용의 장소

교황은 “레바논이 100년 넘는 기간 동안 희망의 나라”였다는 데 주의를 기울이며 “레바논 국민은 언제나 하느님께 대한 신앙을 간직하고 그들의 땅이 (중동)지역에서 유일한 관용의 장소, 존중의 장소, 함께 사는 장소로 만드는 역량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교황은 다음과 같이 계속했다.

“레바논이 하나의 국가 그 이상의 무언가를 의미함은 진정 참된 사실입니다. 레바논은 자유의 전령이며, 동방과 서방 모두에게 있어 다원주의의 본보기입니다. 레바논의 유익뿐 아니라 세계의 유익을 위해 우리는 이 유산을 잃어버릴 수 없습니다.”

희망 안에서 재건을 위한 인내가 필요합니다

교황은 레바논 국민에게 희망 안에서 인내하고 새롭게 다시 시작할 힘을 찾으라고 격려했다. 특별히 정치인들과 종교 지도자들에게는 공동선에 주의를 기울이라고 권고하는 한편, 솔직하고 투명하게 재건에 힘쓰라고 당부했다. 교황은 국제사회에 레바논에 대한 지원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어 교황은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이번 폭발사고의 피해자들을 기억했다.

“형제자매 여러분, 다시 용기를 내십시오. 믿음과 기도가 여러분의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집과 유산을 포기하지 마십시오. 아름답고 번성한 나라가 될 것이라는 믿음을 지닌 이들의 꿈이 꺾이지 않도록 하십시오.”

가난의 모범과 화합의 일꾼인 교회 구성원들 

교황은 레바논 교회의 모든 본당 사목자, 신부, 남녀 수도자를 기억하면서 그들이 사람들 곁에서 가난과 겸손의 첫 모범이 되고 조화의 일꾼이 되며 참된 만남의 문화를 이룩하라고 권고했다. 교황은 사목자들이 공동의 이익을 생각하는 쇄신에 주의를 기울일 때만이 (레바논에서) 그리스도교 존속을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레바논에 존재하는 많은 종교 전통 가운데 계시는 하나이신 형제애의 성령 안에서 레바논 교회가 레바논과 아랍 세계 및 모든 지역에 영향을 끼친 헤아릴 수 없는 기여를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9월 4일 ‘레바논을 위한 기도와 단식의 날’

교황은 일반알현 참가자들의 박수갈채를 받으며 특별한 기도의 날 제정을 공포했다.

“저는 오는 9월 4일 금요일을 ‘레바논을 위한 전 세계 기도와 단식의 날’로 정하며 여러분 모두 함께하기를 초대합니다. 저는 그날 저를 대신하는 사절을 레바논으로 보내 레바논 국민과 함께하려고 합니다. 교황청 국무원총리 추기경이 9월 4일 저를 대신해 레바논을 방문하고 그들을 향한 저의 연대와 가까이 있음을 전할 것입니다. 레바논의 모든 이와 베이루트를 위해 우리의 기도를 봉헌합시다. 다른 어려운 경험에서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사랑의 현실적 의무에서도 가까이 있습니다. 또한 저는 다른 신앙을 고백하고 다른 종교 전통에 있는 모든 형제자매들도 각자의 가장 적당한 방법으로, 하지만 모두 함께 이 기도의 날에 동참하기를 초대합니다.” 

레바논 신부, 우리는 도움이 필요합니다

교황은 마지막으로 동정 성모님께 전구를 청하며 침묵 중에 모두와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일반알현을 마치며 교황은 곁에 있던 레바논 출신 브래디 신부에게 발언할 시간을 허락했다. 브래디 신부는 감사의 인사로 운을 뗐다. 

“교황님께 감사합니다. 우리에게는 교황님의 지원과 보편 교회의 원조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레바논에서 (현재 상태로) 이렇게 살 수가 없습니다.”

이어 브래디 신부는 수천명의 그리스도인들이 요청한 이주 관련 문제를 간단히 언급하면서 다음과 같이 인사말을 마무리했다. 

“우리는 여러분의 기도와 후원, 교황님의 형제적 사랑을 필요로 합니다. 우리의 소중한 땅을 향한 여러분의 축복을 기다립니다. 교황님 감사합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브래디 신부는 일반알현을 마치고 따로 진행된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교황의 일반알현에 함께한 레바논 사람들에게) 진정 복된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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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9월 2020, 2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