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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일반알현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2019년 10월 일반알현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Vatican Media) 사설

모든 형제와 모든 자매를 위한 교황의 회칙

최근 일부에서 새로운 교황 회칙의 제목과 이를 포괄적인 의미로 어떻게 번역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쟁이 있었다. 그러나 교황 회칙은 그 자체로 보편적인 메시지이며,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를 통해 진정으로 모든 사람의 마음에 말하고 싶어한다. 회칙은 오는 10월 4일 공표될 것이라고 바티칸 공보실이 밝혔다.

ANDREA TORNIELLI / 번역 김호열 신부

프란치스코 교황이 정한 새로운 교황 회칙의 제목은 「Fratelli tutti」이다. 회칙의 부제에서 볼 수 있듯 “형제애(fraternità)”와 “사회적 우애(amicizia sociale)”에 관한 내용이다. 이탈리아어로 된 회칙의 원래 제목은 문헌이 배포되는 모든 지역에서 현지 언어로 번역되지 않고 원래대로 유지된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새로운 “회람(lettera circolare)”(“회칙(enciclica)”이라는 말의 원래 뜻)의 첫 단어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신의 교황명으로 선택한 아시시의 위대한 성인(성 프란치스코)에게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회칙은 오는 10월 3일 프란치스코 성인이 잠들어 있는 아시시에서 교황이 인준할 예정이다. 베드로의 후계자(프란치스코 교황)가 인류 전체에 전하려는 이 메시지의 내용을 기다리는 최근 며칠 동안 우리는 회칙에 대해 유일하게 알려진 것에 대한 논쟁을 목격했다. 곧, 회칙의 제목과 그 의미에 대한 논쟁이 바로 그것이다. 회칙의 제목은 프란치스코 성인의 「권고들」(Ammonizioni, 6,1: FF 155)에 나온 표현을 인용한 것으로, 교황은 그 표현을 고치지 않고 그대로 사용했다. 그러나 회칙의 제목을 정함에 있어서 회칙의 제목이 회칙을 읽게 될 인류의 절반에 해당하는 여성들을 제외하려는 의도를 포함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터무니없다. 

그와는 정반대로,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의 표현을 회칙의 제목으로 선택한 것은 자신이 평소에 많은 관심을 두던 ‘형제애’와 ‘사회적 우애’에 관한 성찰을 하기 위해서다. 교황의 이 성찰은 이 세상에 살고 있는 선의의 모든 형제자매, 선의의 모든 남녀를 향한 것이다. 모두를 다 포함하고, 그 누구도 제외하지 않는 모두를 향한 것이다. 우리는 전쟁과 빈곤, 이주와 기후변화, 경제위기와 전염병으로 점철된 시대를 살고 있다. 이러한 때에 우리는 서로를 형제와 자매로 인식하고,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을 형제와 자매로 인정해야 한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고통받는 상대방 안에서 예수님의 모습을 보는 것은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된 모든 인간의 양보할 수 없는 존엄성을 재확인하는 방법이다. 그리고 이는 또한 우리가 현재의 어려움을 혼자서, 서로간의 반목과 북반구와 남반구의 대립 및 부자와 가난한 이들의 대립 상황, 혹은 서로를 배척하는 모든 차이로 인해 서로 갈라진 상황 안에서는 결코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우리에게 상기시켜 주는 방법이기도 하다. 

지난 3월 27일 코로나19 가 한참 기승을 부릴 때, 로마의 주교(교황)는 홀로 비가 쏟아지는 텅 빈 성 베드로 광장에서, 오로지 산 마르첼로 성당의 ‘기적의 십자가’에 매달려 계신 예수님의 (인류를 향한) 고뇌에 찬 눈빛과 ‘로마 백성의 구원’ 성모 성화의 성모님의 애정 어린 눈빛 아래에서, 모든 사람의 구원을 위해 기도했다. 그 당시 교황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돌풍과 함께 언제나 자신의 겉모습만 걱정하던 우리들의 ‘자아’라는 가면과 고정관념으로 뒤덮인 기만도 함께 무너져 내립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결코 피할 수 없는, 소위 ‘형제들 간의 소속감’이라고 하는 ‘복된’ 공동의 소속감도 민낯을 드러냅니다.” 교황 회칙의 핵심 주제는 우리를 형제와 자매로 만드는 ‘복된 공동의 소속감’이다.

회칙의 부제에 제시된 주제인 ‘형제애’와 ‘사회적 우애’란, 아무런 혈연관계도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 수립된, 남녀 모두를 일치시키는 애정을 나타낸다. 이는 도움이 필요할 때 여러 가지 도움의 형태와 관대한 행위로 이뤄진 자비로운 행동으로 표현된다. 모든 차이와 소속에 관계없이 다른 이들에 대한 조건 없는 애정으로 대하는 것이다. 이러한 까닭에 “Fratelli tutti”라는 단어가 본래 가지고 있는 보편적이고 함축적인 메시지를 오해하거나 부분적으로 해석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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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9월 2020, 2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