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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은 결코 우리를 저버리지 않으시는 아버지의 손길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8월 9일 연중 제19주일 삼종기도에서 “우리가 가라앉고 있는 것처럼 보이고 의혹과 두려움을 강하게 느낄 때, 베드로 사도처럼 ‘주님, 저를 구해주십시오!’라고 외치기를 부끄러워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어 예수님은 “언제나 그리고 오로지 우리의 선익만” 원하신다고 말했다.

번역 이창욱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번 주일 복음(마태 14,22-33 참조)은 폭풍우 속에서 호수 위를 걸으시는 예수님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지난 주일 복음에서 우리가 본 것처럼, 예수님은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군중을 배불리 먹이신 다음, 제자들에게 배를 타고 호수 건너편으로 되돌아가라고 명령하십니다. 예수님은 군중을 돌려보내신 뒤 따로 기도하시려고 산에 오르셨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와의 친교 안으로 잠기셨습니다.

밤새 호수를 건너는 동안, 제자들의 배는 마침 맞바람이 불어 파도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호수에서 흔히 벌어지는 일이죠. 그러던 중 한 순간에 제자들은 호수 위를 걸어 그들 쪽으로 걸어오는 누군가를 봤습니다. 그들은 겁에 질려 유령이라 생각하고 두려워 소리를 질러 댔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제자들을 안심시키셨습니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이에 베드로는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습니다. “주님, 주님이시거든 저더러 물 위를 걸어오라고 명령하십시오.” 하나의 도전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에게 “오너라!” 하셨습니다. 베드로가 배에서 내려 (물 위를) 몇 걸음 걸어갔습니다. 그러나 거센 바람을 보고서는 그만 두려워졌고 그래서 물에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 “주님, 저를 구해주십시오!” 하고 소리를 지르자, 예수님은 곧 손을 내미시며 그를 붙잡으시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믿음이 약한 자야, 왜 의심하였느냐?”

이 이야기는 우리 삶의 모든 순간에, 특히 시련과 혼란의 순간에 하느님께 신뢰를 두고 우리 자신을 내어 맡기라는 초대입니다. 모든 것이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캄캄하게 변한 삶의 어려운 순간, 우리가 가라앉고 있는 것처럼 보이고 의혹과 두려움을 강하게 느낄 때, 우리는 베드로 사도처럼 “주님, 저를 구해주십시오!”(30절)라고 외치기를 부끄러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느님의 마음을, 예수님의 마음을 두드려야 합니다. “주님, 저를 구해주십시오!” 하고 말입니다. 이는 아름다운 기도입니다. 우리는 이 기도를 자주 되뇔 수 있습니다. “주님, 저를 구해주십시오!” 당신의 손을 내미시어 당신 벗의 손을 붙잡아주시는 예수님의 행동은 오랫동안 관상거리가 될 것입니다. 예수님은 바로 이런 분이십니다. 예수님이 하신 일이 바로 이것입니다. 예수님은 결코 우리를 저버리지 않으시는 아버지의 손길입니다. 언제나 그리고 오로지 우리의 선익만 원하시는 아버지의 강하고 충실한 손길입니다. 오늘 독서의 엘리야 예언자에 관한 이야기처럼, 하느님은 요란한 소리나 강한 바람, 불이나 지진이 아니십니다. 하느님은 부드러운 산들바람입니다.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조용하고 부드러운 소리”입니다. 곧, 강요하지 않으시되 우리가 귀 기울이기를 바라시는 소리입니다(1열왕 19,11-13 참조). 신앙이 있다는 것은 폭풍우 한가운데서도 우리 마음을 하느님께로, 하느님의 사랑으로, 아버지의 온유한 사랑으로 돌린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은 바로 이것을 베드로와 제자들에게 가르쳐주려 하셨고,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가르치고자 하십니다. 주님은 어두운 순간에, 슬픔에 잠긴 순간에, 우리의 믿음이 보잘것없음을 잘 아십니다. 우리 모두는 믿음이 약한 사람들입니다. 우리 모두, 저 또한, 모두가 말입니다. 게다가 우리의 여정은 괴롭고, 반대세력에 가로막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부활하신 분입니다! 이것을 잊지 맙시다. 예수님은 우리를 구원으로 이끄시기 위해 죽음을 건너가신 주님이십니다. 우리가 주님을 찾기도 전에, 주님은 (이미) 우리 곁에 계십니다. 또한 우리가 넘어졌을 때 우리를 다시 일으키시며, 우리 믿음이 자라게 해주십니다. 어쩌면 우리는 어둠 속에서 “주님! 주님!” 하고 외치며, 주님이 멀리 계신다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주님은 “내가 여기 있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아, 저와 함께 계셨군요!” 주님은 바로 이런 분이십니다.

폭풍우의 세력 속에 휘말린 배는 교회의 모습입니다. 교회는 모든 시대에 맞바람을 만나고, 때때로 아주 힘든 시련을 겪습니다. 지난 세기의 길고도 광폭한 박해를 생각해봅시다. 그리고 오늘날에도 여러 곳에서 (박해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러한 재난 속에서, 하느님이 (우리를) 저버리셨다고 생각하는 유혹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바로 그러한 순간에 신앙의 증거, 사랑의 증거, 희망의 증거가 더 크게 빛납니다. 당신 교회 안에 현존하시는 부활하신 그리스도는 순교에 이르는 증거의 은총을 주십니다. 순교로부터 새로운 그리스도인과 전 세계를 위한 화해와 평화의 결실이 자라납니다.

삶의 폭풍우와 어둠이 하느님에 대한 우리의 믿음을 위기로 몰아넣을 때, 신앙과 형제적 사랑에 항구하도록 성모 마리아의 전구가 우리를 도와주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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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8월 2020, 1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