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벨라루스 위한 대화와 정의 요구
Marco Guerra / 번역 이정숙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상을 위한 평화 호소를 결코 멈추지 않는다. 지난 8월 16일 주일 삼종기도를 함께 바친 신자들을 향한 인사말에서도 마찬가지로 교황의 마음은 다시 한번 레바논으로, 이어 벨라루스로 향했다. 레바논과 벨라루스는 현재 가장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다.
벨라루스 사람들을 성모 마리아의 보호에 맡기다
교황은 특히 정치사회적 현실과 연관된 “사랑하는 벨라루스” 사람들을 성모 마리아께 맡겼다.
“저는 벨라루스의 대선 이후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대화하고, 폭력을 거부하며, 정의와 권리를 존중하길 호소합니다. 벨라루스 시민을 평화의 여왕이신 성모 마리아의 보호에 맡깁니다.”
레바논을 위한 기도
교황은 벨라루스를 위한 기도에 앞서 “레바논을 위해 계속해서 기도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미 지난 8월 9일 주일 삼종기도 때 레바논을 위한 호소와 기도를 청한 바 있다. 지난 8월 4일 화요일 비극적인 대폭발이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를 파괴했고, 일련의 폭력적인 시위와 반정부 시위가 잇따랐다. 이날 교황은 레바논이 “더불어 살아가는 모델”이 됐다면서, 공존은 재구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제사회의 원조와 교회가 가까이 다가가길 촉구했다. 베이루트 항구의 대폭발 다음 날 교황은 레바논의 지역 교회를 통해 레바논 국민 곁에 온전히 가까이 있다는 구체적인 표징을 전했다. 교황은 사망자의 유가족, 부상자, 이재민들을 위해 25만 유로를 기부했다. 교황의 행보에 이어 카리타스를 비롯한 전 세계 교회가 일련의 구체적인 사업들을 이어갔다.
벨라루스, 정부에 대한 찬반 표명
벨라루스의 야당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의 6선에 대한 항의 시위를 시작한지 일주일만인 지난 8월 16일에도 수도 민스크의 광장으로 나왔다. 그곳에서 “자유를 위한 행진”이 예정됐다. 한편 같은 시간 민스크에서 루카셴코 대통령 지지자들도 맞불 집회를 열었다. 트위터에는 대통령 지지자들로 추정되는 이들을 실어나르는 버스 행렬 사진이 유포됐다.
루카셴코 대통령, 러시아의 지원 언급
지난 8월 15일 토요일 루카셴코 대통령은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민스크가 요청한다면 안보를 위한 지원을 제공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러시아가 어떤 종류의 지원을 제공할 것인지 말을 아끼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군사적 대응에 관해 우리는 (옛 소련권 국가들의 안보협력기구인) 집단안보조약기구 틀 안에서 러시아 연방과 협정을 맺고 있습니다. (…) 이런 사건들이 이 협정에 해당합니다.” 푸틴 대통령은 지원 제공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최근 32명의 러시아 계약자들이 투표 작업을 방해했다는 혐의로 민스크에서 체포되었을 때는 양국 간의 긴장이 감돌았다.
콘드루시비츠 대주교, 진실 요구
벨라루스 교회 또한 평화와 진실을 위해 교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우리 조국은 불행히도 이미 유혈로 가려져 있는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9일 대통령 선거의 진실을 알고자 하는 수많은 시민들이 체포됐고 잔인하게 구타당했습니다.” 벨라루스 주교회의 의장 겸 민스크대교구장 타데우츠 콘드루시비츠(Tadeusz Kondrusiewicz) 대주교는 8월 14일 금요일 이 같이 말했다. 콘드루시비츠 대주교는 시위대를 향한 폭력을 비난하면서, 루카셴코 대통령과 정부 당국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하느님은 우리를 자유로운 사람들로 창조하셨습니다. 그리스도는 진리가 우리를 진정으로 자유롭게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인간은 진실을 알 권리가 있습니다. 진실은 누군가의 정치적 또는 기회주의적 이익을 만족시키기 위해 희생될 수 없습니다.”
우크라이나 교회의 연대
키예프대교구장 겸 우크라이나 그리스 동방 가톨릭교회의 수장 스비아토슬라프 셰브추크(Sviatoslav Shevchuk) 상급대주교는 민스크대교구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자신의 친밀감을 표했다. 그는 서한을 통해 폭력의 종식, 정의, 평화, 이해의 확립을 위한 자신의 연대와 기도를 약속했다.
레바논을 위한 유니세프의 호소
지난 8월 4일 화요일 17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낳은 대폭발 참사로 여전히 상처입은 수도 베이루트와 함께 레바논의 상황도 심각하다.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 데이비드 헤일은 대폭발에 대한 “철저하고 신뢰할 만하고 투명한” 조사를 요구했다. 헤일 차관은 지난 8월 15일 토요일 베이루트를 방문했다. 그는 레바논 당국의 요청에 따라 미국 연방수사국(FBI) 조사요원들이 진상 조사에 참여하기 위해 오는 주말 레바논에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 조사를 위해 프랑스 조사단도 참여하고 있다. 한편 유니세프는 베이루트 대참사로 피해를 입은 10만여 명의 어린이들을 위해 4670만 달러의 성금을 모으기 위한 호소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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