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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분리수술 성공한 샴쌍둥이 자매에 세례... 교황에게 보낸 어머니의 감사편지

프란치스코 교황이 며칠 전 샴쌍둥이 자매에게 세례를 베풀었다. 이 아이들은 로마 “밤비노 예수” 소아병원에서 6월 초부터 준비한 특별한 수술로 새로운 삶을 누리게 됐다. 두 자녀의 어머니 헤르미네 은조토는 교황에게 감사편지를 보내고, 아이들이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아이들과 같아질 수 있는 것은 지난 2015년 교황이 자비의 희년을 시작하며 열었던 중앙아프리카 공화국의 수도 방기의 주교좌 성당 성문(聖門)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성문은 간절한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한 문이라고 말했다.

Alessandro De Carolis / 번역 이재협 신부

“성베드로 대성전을 방문하면 가장 먼저 그 거대함에 압도되지만 곧 십자가에서 내려오신 예수님을 껴안고 있는 성모상 앞에 발을 멈추게 됩니다. 순식간에 대성전의 거대함은 관심에서 사라지고 예수 그리스도의 ‘무죄한 이의 죽음’에 대한 물음이 떠오릅니다. 무죄하게 죽으신 예수님을 바라보면서, 성모님처럼 무력함을 느끼며 저의 두 팔에 안긴 저의 딸들이 생각납니다. 이 아이들은 평범한 삶을 살 수 없는 육체로 태어났습니다. 왜? (...)”
이는 헤르미네 은조토(Hermine Nzotto) 씨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쓴 편지의 가장 인상적인 구절 중 한 부분이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은조토 씨는 (두개골과 혈관이 붙은) ‘두개 유합 샴쌍둥이(craniopagus twins)’로 태어난 두 딸의 어머니다. 지난 2018년 태어난 아이들은 이탈리아 로마의 밤비노 예수 소아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약 한 달 전 이탈리아에서 유례없는 두개 유합 분리수술을 받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분리수술에 성공한) 에르비나(Ervina)와 프레피나(Prefina) 두 아이에게 며칠 전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세례를 베풀었다.

보잘것 없는 이를 위한 다리

은조토 씨는 편지를 통해 숲속 시골 마을에서 살던 자신의 삶을 이야기했다. 그녀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수도 방기에서 100킬로미터 떨어진 마을에서 태어났다. 지난 2015년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비의 희년을 시작하며 성 베드로 대성전 성문(희년문)을 열기에 앞서 방기교구 주교좌 성당의 성문(聖門)을 열었다. 방기의 성문은 두 아이의 어머니에게 더욱 특별하다. “교황님이 저의 기적과도 같은 아이들, 마리아와 프란체스카에게 세례를 베푸시면서, 하느님께서 진정으로 보잘것없는 이들과 함께하심을 확인해 주셨습니다. 제 딸들이 내일부터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다른 아이들과 같은 모습으로 학교에도 갈 수 있고 모르는 것도 배울 수 있다면, 이제 저도 글을 배워 제 딸들에게 성경 구절을 읽어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교황님이 지난 2015년 방기에서 여셨던 자비의 희년 성문은 1년 뒤에 닫혔습니다. 하지만 교황님은 도움이 필요한 모든 이가 만날 수 있는, 없어지지 않을 다리를 만드셨습니다. 그 다리를 통해 절실히 도움이 필요했던 제가 제 딸들을 보살펴 준 의사 선생님들 같은 선한 뜻을 지닌 사람들을 만난 것처럼요.”

은조토 씨는 편지의 많은 부분에서 밤비노 예수 소아병원의 마리엘라 에녹 병원장을 비롯해 신경외과 전문의 카를로 에피시오 마라스 교수에 이르기까지 쌍둥이 자녀를 기적적으로 분리하고 새 삶을 선사한 병원 의사들에게 여러 차례 감사인사를 전했다. 편지는 다음과 같이 끝맺는다. “기도는 세상의 모든 민족을 하나로 엮는 그 무엇입니다. 저는 교황님을 위해 성모님께 기도할 것입니다. 하지만 교황님은 세상이 필요로 하는 바를 위해 성모님께 청하는 법을 저보다 잘 알고 계십니다. 교황님은 지난 2015년 (이슬람과 그리스도인의 내전이 치열했던)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하시면서 (테러의 위협 등 안전의) 위험을 무릅쓰고 내전지역을 방문하셨으며, 모기에게 물리는 (개인적) 두려움도 감수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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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8월 2020, 2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