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Vatican News

“성모 승천은 인류의 위대한 도약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8월 15일 성모 승천 대축일 삼종기도에서 동정녀 마리아가 영혼과 육신으로 하늘에 도달하면서 “천국에 발을 내디디셨다”며 “영원한 저 세상의 본향을 얻기 위한” 길을 알려주셨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리아가 ‘성모의 노래(마니피캇)’에서 했던 것처럼 우리의 삶 안에서 하느님이 이루신 선을 기억하라고 초대했다.

번역 이창욱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인간이 달에 첫 걸음을 내디뎠을 때 매우 유명한 말을 했습니다. “이것은 한 사람의 작은 발걸음에 불과하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 될 것입니다.” 실제로 인류는 역사적인 목표에 도달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하늘에 오르신 마리아의 승천 대축일에, 우리는 끝없이 가장 위대한 정복을 기념합니다. 성모님은 천국에 발을 내디디셨습니다. 영으로만 그곳에 가신 것이 아니라 육으로도, 자신의 전 존재로도 가신 겁니다. 나자렛의 작은 동정녀의 이 작은 발걸음은 인류의 위대한 도약이었습니다. 만일 우리가 지상에서 형제자매로 살지 않는다면 달에 가는 것도 큰 도움은 안 됩니다. 하지만 우리 중 한 사람이 육신을 지닌 채 하늘나라에서 산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희망을 줍니다. 우리가 소중한 존재이고, 다시 부활할 운명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줍니다. 하느님은 우리의 육신을 허무하게 사라지게 놓아두지 않으십니다. 하느님과 함께라면 아무것도 잃지 않을 것입니다! 마리아 안에서 이 목표가 달성됐고 우리 여정의 이유를 눈으로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사라지고 말 이 세상의 사물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영원한 저 세상의 본향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또한 성모님은 우리에게 방향을 알려주는 별이십니다. 성모님이 앞서 가셨습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가르치는 바와 같이, 성모님은 “순례하는 하느님 백성에게 확실한 희망과 위로의 표지로서 빛나고 계십니다”(교회 헌장 『인류의 빛』(Lumen Gentium), 68항).

우리의 어머니는 우리에게 무슨 조언을 하십니까? 오늘 복음에서 성모님이 말씀하시는 첫 번째 사항은 이렇습니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합니다”(루카 1,46). 우리는 이 말씀을 듣는 데 익숙해 있어서, 어쩌면 말씀이 지닌 의미에 대해서는 더 이상 생각하지 않는지도 모릅니다. 찬송하다(Magnificare)는 단어는 글자 그대로 “위대하게 하다”, 크게 하다(ingrandire)는 뜻입니다. 마리아는 “주님을 위대하게 합니다.” 문제를 확대시키는 게 아닙니다. 그 순간에 마리아에게 문제가 없었던 것도 아닙니다. 주님을 크게 강조하신 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얼마나 자주 어려움에 압도되며 두려움에 사로잡힙니까! 성모님은 그렇지 않으십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을 삶의 첫 번째 크신 분으로 삼으시기 때문입니다. 바로 여기서 성모의 노래(Magnificat, 마니피캇)가 솟아나오고, 여기서 기쁨이 나옵니다. 이전이든 나중이든, 문제가 터지지 않는 데서 나오는 기쁨이 아니라, 우리 곁에 계시며 우리를 도와주시는 하느님의 현존에서 기쁨이 나옵니다. 하느님이 위대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하느님은 보잘것없는 이들을 바라보십니다. 우리는 그분의 사랑의 취약점입니다. 하느님은 보잘것없는 이들을 바라보시고 사랑하십니다.

실로 마리아는 자신의 보잘것없음을 인정하고 주님이 그녀를 위해 행하신 “큰일”(49절)을 찬송합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무엇보다도 인생의 예기치 않았던 선물입니다. 마리아는 동정녀였지만 임신한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나이가 많았던 엘리사벳도 아들이 태어나길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주님은 보잘것없는 이들에게, 큰일을 믿진 않지만 삶에서 하느님께 큰 자리를 내어드리는 이에게 기적을 베푸십니다. 주님은 당신을 믿는 이에게 당신의 자비를 베푸시며 겸손한 자들을 일으키십니다. 마리아는 이런 까닭에 하느님을 찬송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렇게 자문해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찬송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는가? 하느님이 우리를 위해 행하신 큰일에 대해 감사하는가? 우리를 사랑하시고 언제나 우리를 용서하시는 하느님의 온유한 사랑에 감사하는가?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일상에 감사하는가? 그리고 더 나아가, 당신의 어머니를 우리에게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는가? 하느님이 당신의 어머니를 우리에게 주시고, 우리에게 천국을 열어주신 것에 감사하는가? 우리는 그러한 여정에 함께하는 형제자매를 위해 감사하는가? 우리는 이 일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하느님을 찬미하는가?’ 만일 우리가 선을 망각하면, 마음이 졸아들 겁니다. 하지만 만일 마리아처럼 주님이 이루신 큰일을 기억한다면, 적어도 매일 한 번 하느님께 감사를 드린다면, 우리는 위대한 발자국을 앞을 향해 내디딜 수 있습니다. 매일 한 번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겁니다. “저는 주님을 찬송합니다.” “주님은 찬미 받으소서.” 이것이 찬미의 작은 기도입니다. 이런 표현이 하느님을 찬송하는 겁니다. 이 작은 기도를 통해 우리의 마음이 넓어지고, 기쁨은 커질 것입니다. 하늘의 문이신 성모님께 매일 하늘을 향해, 하느님을 향해 시선을 돌리며 하루를 시작하고, 보잘것없는 이들이 훌륭한 사람들에게 말하는 것처럼, “감사합니다!”라고 말할 은총을 청합시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에는 출처를 밝혀주시고, 임의 편집/변형하지 마십시오)

15 8월 2020, 22:18